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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犀角)※물소뿔

한들 약초방 2016. 2. 23. 17:13

 서각(犀角)※물소뿔

 

 

 

성질이 차고[寒](약간 차다[微寒]고도 한다) 맛이 쓰면서 시고 짜며[苦酸 ](달면서 맵다[甘辛]고도 한다) 독이 없다(독이 약간 있다고도 한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풍독을 헤치며[散風毒] 헛것에 들린 것과 독한 기운에 상한 것을 낫게 한다. 놀라는 증을 멎게 하고 심(心)에 열독(熱毒)이 들어가서 미친 말과 허튼 소리를 하는 것을 낫게 하며 간기(肝氣)를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산람장기[山風 氣]와 모든 중독을 푼다. 옹저[癰疽)와 창종(瘡腫)을 치료하는데 고름이 삭아서 물로 되게 한다[본초].

 

 검은 것과 흰 것 2가지가 있는데 약으로 쓰는 데는 검은 것이 더 좋다. 그리고 뿔끝을 쓰는 것이 더 좋다.

 

 대체로 서각으로 만든 물건들은 다 찌거나 삶은 것이기 때문에 약으로 쓰지 못한다. 생것으로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자서각( 犀角)이라고 하는 것도 있는데 아주 길고 결이 가늘며 눅진눅진하다. 이것은 약으로 쓰지 못한다.

 

 고서각( 犀角)으로 약으로 쓰는데 이것은 빛이 거멓고 결이 드물며 주름이 쭉쭉 뻗어나갔고 광택이 난다. 이것이 제일 좋다[본초].

 

 서각은 심의 열을 내리우고 간기를 안정시키는 약[淸心鎭肝藥]인데 빨리 돌아가는 성질이 있다. 열독을 풀고 궂은 피를 변화시키며 심을 맑게 한다. 서각기운은 양명경(陽明經)으로 들어간다[입문].

 

 서각은 돌면서 헤치는 성질이 다른 모든 뿔에 비하여 특히 세다. 사슴뿔은 갓 돋은 것을 쓰지만 서각은 뿔끝을 쓰는데 그것은 정미롭고 예리한 기운이 다 뿔끝에 있기 때문이다[본초].

 

 서각을 가루낼 때에는 썰어서 종이에 싼 다음 하룻밤 동안 몸에 품고 있다가 가루내야 쉽게 갈린다. 그것은 사람의 기운[人氣]을 받았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이 서각은 사람의 기운이 가루낸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보고 한 말이다.

 

 대체로 서각은 사람의 몸기운[熏梁]을 받아야 쉽게 갈린다. 보통 달여 먹는 약에 넣을 때에는 줄로 쓸어서 넣는다. 그러나 가루약에 넣을 때에는 가루내서 넣어야 한다. 많이 먹으면 속이 답답해지는데[煩悶] 이런 때에는 사향(麝香) 1g을 물에 타서 먹어야 풀린다[입문].

 

 통천서(通天犀), 해계서(駭 犀), 벽진서( 塵犀), 벽수서( 水犀) 등은 다 희귀한 것들이다[본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