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병정타령
한들 약초방
2015. 9. 20. 16:08
병정타령
남의 손 빌어 잘 짠 상투 영문에 들어 단발할 제
상투는 베어 협낭에 넣고 망건아 풍잠 너 잘있거라
병정복장 차릴 적에 모자 쓰고 양혜 신고
마구자 실갑 각반 치고 혁대 군랑 창집 탄자 곁들여 차고
글화총 메고 구보로하여 가는 저 병정아 게 좀 섰거라 말 물어 보자.
우리도 부모 은덕에 글자나 배웠더니 문필은 사마천 황희지에 지나가고
외관양풍은 이태백과 두목지요 소진 장의의 언변이라.
만고재사 장자방과 제갈량의 지혜로다
항우역사 자룡 용맹에 지나가고
대순 증자 효심이며 용방 비간 충심이라.
언충신 행독경은 주색 잡기에 호승하고
보국 강병 충심 가득하니 내 칠척오촌이 분명하다
각국총장 모신곳에 얼른 냉큼 수이 빨리 찾아가서
이내몸이 상사 불견 기지사경 시각대변 이라고 전하여 주렴.
우리도 저 접대 갑오 을미 동학란 통에
이내 몸이 병정되어 나라에는 본이 되고
일가에는 남이 되고 일신이 수족되어
매일 사홉 이작 한달이면 육원오각
일년이면 칠십팔원에 몸이 매여
장령이면 수화를 불피하고 사차불피로다.
아침이면 체조하고 낮이면은 충의 두자 정심하고
저녁이면 군가하고 한달 육차 입직 들고
새새틈틈이 육군예식 내모사(내무사) 며
보병조전 국어 산술 나팔까지 졸업하는 몸뚱이라 전할지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