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집 장 가

한들 약초방 2015. 9. 20. 09:34

집 장 가

 

집장군로 거동을 봐라 춘향을 동틀에다

쫑그라니 올려매고 형장을 한아름을 뒤립다

덤석 안아다가 충향의 앞에다가 좌르르 펼드리고 좌우

나졸들이 집장 배립하여 분부 듣주어라 여쭈어라

바로 바로 아뢸 말씀 없소 사또 안전에 죽여만 주오.
집장군로 거동을 봐라 형장 하나를 고르면서

이놈 집어 느긋느긋 저놈 집어 능청능청

춘향이를 곁눈을 주며 저 다리 들어라 골 부러질라

눈 감아라 보지를 마라 나 죽은들 너 매우 치랴느냐

걱정을 말고 근심을 마라
집장군로 거동을 봐라 형장 하나를 골라 쥐고

선뜻 들고 내닫는 형상 지옥문 지키었던 사자가

철퇴를 들어메고 내닫는 형상 좁은 골에 벼락치듯

넓은 들에 번개치듯 십리만치 물러섰다가 오리만치 달려 들어와서

하나를 드립다 딱 부치니

아이구 이 일이 웬 일이란 말이오 허허 야 너야 말 듣거라.
꽃은 피었다가 저절로 지고 잎은 돋았다가

다 뚝뚝 떨어져서 허허 한치 광풍의 낙엽이 되어

청버들을 좌르르 훑어 맑은 구곡지수에다가

풍기덩실 지두덩실 흐늘거려 떠나려 가는구나 말이 못될 네로구나.

※  춘향전 중에서 이도령이 한양으로 올라간 뒤에 신관하또가 무고히 춘향이를 매질하려고 할 때 부터

     매를 맞고 비참한 광경까지를 4절로 나눠 엮언 것이다,

'고전~우리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 양 가  (0) 2015.09.20
형 장 가  (0) 2015.09.20
소 춘 향 가  (0) 2015.09.20
제 비 가  (0) 2015.09.19
적 벽 가  (0) 201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