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형 장 가

한들 약초방 2015. 9. 20. 09:37

형 장 가

 

형장 태장 삼모진 도리매로 하날치고 짐작할까 둘을치고 그만 둘까.

삼십도에 맹장하니 일촌간장 다 녹는다.
걸렸구나 걸렸구나 일등춘향이 걸렸구나.
사또 분부 지엄하니 인정을랑 두지마라.
국곡투식 하였느냐 엄형중치 무삼일고,

살인도모 하였느냐 항쇄족쇄는 무삼일고.
관절발악 하였느냐 옥골최심은 무삼일고,

불쌍하고 가련하다 춘향어미가 불쌍하다.
먹을 것을 옆에다 끼고 옥모퉁이로 돌아들며,

몹쓸년의 춘향이야 허락한 마디 하려무나.
아이구 어머니 그 말씀 마오 허락이란 말이 웬 말이오,

옥중에서 죽을망정 허락하기는 나는 싫소.
새벽 서리 찬 바람에 울고 가는 기러기야,

한양성내 가거들랑 도련님께 전해 주렴.
날 죽이오 날 죽이오 신관사또야 날 죽이오,

날 살리오 날 살리오 한얀낭군님 날 살리오.
옥 같은 정갱이에 유혈이 낭자하니 솔걸없이 나 죽겠네.

옥 같은 얼굴에 진주같은 눈물이 방울 방울 방울 떨어진다.
석벽강상 찬 바람은 살 쏘듯이 드리불고,

벼룩 빈대 바구미는 예도 물고 제도 뜯네.
석벼에 섰는 매화 나를 보고 반기는 듯,

도화유수묘연히 뚝 떨어져 굽이 굽이 솟아난다.

※  춘향이 매를 맞고 느꺼워 우는 자탄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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