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타령
배고파 지어 놓은 밥에 뉘도 많고 돌도 많다
뉘 많고 돌 많기는 님이 안계신 탓이로다.
그 밥에 어떤 돌이 들었더냐.
초벌로 새문안 거지바위 문턱바위 둥글바위
너럭바위 치마바위 감투바위 뱀바위 구렁바위 독사바위
행금바위 중바위 동교로 북바위 갓바위 동소문밖 덤바위.
자하문밖 붙임바위 백운대로 결단바위
승갓절 쪽도리바위 용바위 신선바위 부처바위.
필운대로 삿갓바위 남산은 꾀꼬리바위 벙바위
궤바위 남문밖 자암바위 우수재로 두텁바위 이태원 녹바위
헌다리 땅바위 모화관 호랑바위 선바위 길마재로 말목바위 감투바위.
서호정 용바위 골바위 등그재로 배꼽바위 발굽바위
밧바위 안바위 할미바위 숫돌바위 하마바위 애오개는 걸바위
너분바위 쌍룡정 거좌바위 봉학정 벼락바위 삼개는 벙바위 고양도 벙바위.
양천 허바위 김포로돌아 감바위 통진 붉은바위
인천은 석바위 시흥 운문산 누덕바위 형제바위
삼신바위 과천 관악산 염불암 연주대로 세수바위 문바위 문턱바위.
수원 한나루 영웅바위 돌정바위 검바위 광주는 서성바위
이천은 곤지바위 음죽은 앉을바위 여주 흔바위 양근은 독바위.
황해도로 내려 금천은 실바위 연안 걸들바위 서흥 병풍바위
동설령 새남 찍꺽바위 황주는 쪽도리바위 .
평양감영 장경문안 쇠바위 덕바위 서문안의 안장바위
웃바위 순안은 실바위 숙천은 허바위라.
도로 올라 한양서울 경퇴절 법당앞에 괘대바위
서강의 농바위 같은 돌맹이가 하얀 흰밥에 청대콩
많이 까 두은 듯이 드문 듬성이 박혔더라.
그 밥을 건목을 치고 이를 쑤시고 자세보니
연주문 돌기둥 한 쌍이 금니 박히듯 박혔더라
그밥을 다 먹고나서 눌은밥을 훑으려고 솥뚜껑 열고 보니 해태 한 쌍이 엉금엉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