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 부 가
어여 여허 어허루 상사듸야
얼널널널 상사듸야 두리 둥둥 두둥 두둥둥 깨갱 맥 깽맥갱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 보오.
전라도라 하는데는 신산이 비친 곳이라 저 농부들도 상사소리를 메기는데
각기 저정거리고 너부렁 거리네.
얼널널널 상사듸야 어여루 상사듸야
여보시오 농부님에 이내 망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님 말 들어요.
남훈전 달 밝은데 순임금의 놀음이오,
학창의 푸른 대솔은 산신 님의 놀음이오.
오뉴월이 당도하면 우리 농부 시절이 로다.
패랭이 꼭지에다 가화를 꽂고서 마구잡이 춤이나 추어보세.
여봐라 농부야 말 들어라 아나 농부야 말 들어라.
저 건너 갈미봉에 비가 묻어 들어온다 우장을 허리에 두르고 삿갓을 써라.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들 말들어 보오.
화간백상 늦은 봄에 투계주마 노닐기는 호화소년 할일이라.
상서학교 베풀고서 성훈을 배우기는 도덕군자 할일이라.
천생만민 하올적에 필수지직 하였으니 우리는 이 농사가 우리 직분 이 아닌가.
여보아라 농부야 말 들어라 아나 농부야 말 들어라.
먼데 사람은 듣기도 좋고 가까운데 사람은 보기도 좋게 북 장구 장단에 심어보자.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들 말들어요.
이 논뱀이에 모를 심으니 장히 펄펄 영화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