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시집살이 노래 ~ 02

한들 약초방 2015. 9. 24. 15:58

시집살이 노래 ~ 02

 

 

              무남독녀 외딸 아기 금지옥엽 길러내어

          시집살이 보내면서 어머니의 하는 말이

          시집살이 말 많단다 보고도 못 본체

          듣고도 못 들은 체 말없어야 잘 산단다

          그 말 들은 외딸 아기 가마 타고 시집가서

          벙어리로 삼년 살고 장님으로 삼년 살고

          귀먹어리 삼년 살고 석삼년을 살고나니

          미나리꽃이 만발했다 이 꼴을 본 시아버지

          벙어리라 되보낼 제 본가 근처 거의 와서

              꿩 나는 소리 듣고 딸아기의 하는 말이

          에그 우리 앞동산에 꺼더득이 날아간다.

          

          이 말 듣고 시아버지 며누리의 말소리

          너무 너무 반가와서 하인 시켜 하는 말이

          가마채를 어서 놓고 빨리 꿩을 잡아오라

          하인들이 잡아오니 시아버지 하는 말이

          어서어서 돌아가자 벙어리던 외딸 아기

          할 수 없이 돌아가서 잡은 꿩은 다 뜯어서

          숯을 피워 구어다기 노나 주며 하는 말이

          날개 날개 덮던 날개 시아버지 잡수시고

          입술 입술 놀리던 입술 시어머니 잡수시고

          요 눈구멍 저 눈구멍 휘두르면 눈구멍은

          시할머님 잡수시고 흐물호물 옹문통은

              시하래비 잡수시고 자우 붙은 간덩이는

          시누이님 잡수시고 배알배알 곱배알은

          시아주범 잡수시고 다리다리 버렸는 다리

          신랑님이 잡수시고 가슴가슴 썩이던 가슴

          이 내 내가 먹읍시다

          못할레라 못할레라

          시집살이 못할레라

          열새 무명 열 폭 치마

          눈물 받기 다 썩었네

          못살레라 못살레라

          시집살이 못살레라 해주 紫芝 반자지로

          지어 입은 저고리도 눈물 받기 다 처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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