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노래 ~ 02
무남독녀 외딸 아기 금지옥엽 길러내어
시집살이 보내면서 어머니의 하는 말이
시집살이 말 많단다 보고도 못 본체
듣고도 못 들은 체 말없어야 잘 산단다
그 말 들은 외딸 아기 가마 타고 시집가서
벙어리로 삼년 살고 장님으로 삼년 살고
귀먹어리 삼년 살고 석삼년을 살고나니
미나리꽃이 만발했다 이 꼴을 본 시아버지
벙어리라 되보낼 제 본가 근처 거의 와서
꿩 나는 소리 듣고 딸아기의 하는 말이
에그 우리 앞동산에 꺼더득이 날아간다.
이 말 듣고 시아버지 며누리의 말소리
너무 너무 반가와서 하인 시켜 하는 말이
가마채를 어서 놓고 빨리 꿩을 잡아오라
하인들이 잡아오니 시아버지 하는 말이
어서어서 돌아가자 벙어리던 외딸 아기
할 수 없이 돌아가서 잡은 꿩은 다 뜯어서
숯을 피워 구어다기 노나 주며 하는 말이
날개 날개 덮던 날개 시아버지 잡수시고
입술 입술 놀리던 입술 시어머니 잡수시고
요 눈구멍 저 눈구멍 휘두르면 눈구멍은
시할머님 잡수시고 흐물호물 옹문통은
시하래비 잡수시고 자우 붙은 간덩이는
시누이님 잡수시고 배알배알 곱배알은
시아주범 잡수시고 다리다리 버렸는 다리
신랑님이 잡수시고 가슴가슴 썩이던 가슴
이 내 내가 먹읍시다
못할레라 못할레라
시집살이 못할레라
열새 무명 열 폭 치마
눈물 받기 다 썩었네
못살레라 못살레라
시집살이 못살레라 해주 紫芝 반자지로
지어 입은 저고리도 눈물 받기 다 처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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