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홍화채)♣
자운영은 훌륭한 약초이기도 하거니와 맛있는 나물이 될 수 있다. 날것으로나 살짝 데친 다음 참기름으로 무쳐서 먹으면 맛도 괜찮고,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갖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어서 잘 활용하면 겨울 채소로 인기를 끌 수 있겠다.
자운영을 한자로는 홍화채(紅花菜)라고 쓴다. 잎을 씹어보면 단맛과 약간 비릿한 맛, 매운 맛, 떫은 맛이 섞여 있다. 성질은 평하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염증을 삭이고 출혈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눈을 밝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신경통과 눈이 빨갛게 충혈된 것을 낫게 한다.
대상포진이나 종기, 악창, 갖가지 피부염, 외상으로 인한 출혈 등에는 짓찧어서 즙을 내어 바르면 효험이 있고, 치질로 인한 출혈이나 잇몸에서 피가 날 때에는 생즙을 내거나 생것 30~50g을 물로 달여서 한 번에 50㎖씩 하루 3~5번 마시면 출혈이 멎는다.
인후염에는 자운영과 은행열매를 그늘에서 잘 말려서 각각 같은 양으로 곱게 가루내어 거기에 용뇌를 약간 넣은 다음 이 가루를 종이대롱 같은 것으로 목 안에 불어넣는다. 인후염이 심하지 않다면 아마 3~5번이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치질에도 쓸 수 있는데 숫치질에는 자운영을 즙을 내어 바르고 암치질에는 하루 40g씩을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기침이나 가래에는 자운영을 생즙을 내어 마시거나 그늘에서 말린 것 40g쯤을 흑설탕을 약간 넣고 달여서 마신다.
초여름철에 꼬투리모양의 열매가 달려서 그 속에 납작한 콩팥모양의 윤이 반짝반짝 나고 연한 갈색의 씨앗이 익는다. 이 씨앗을 자운영자(紫雲英子)라고 하여 결명자와 마찬가지로 눈을 밝게 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약으로 쓴다. 자운영 씨앗은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간의 열을 내리며 충혈된 눈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하루 5~10g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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