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강쇠 타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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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이것이 무었인고 하니 천하 잡놈 변 강쇠 타령이렸다.
(노래)
강쇠의 심사를 볼양이면 저 강쇠 심사를 볼양이면
자라는 호박에 말뚝 박기 불붙는 데 키질하기
물에 빠진놈 덜미 짚기 잦혀논 밥에 돌 퍼붓기
우물길에다 똥 누기 정절과부 모함하기
활 쏘는 양반 줌팔 치기 옹기전에서 말 달리기.
(아니리)
아 이렇게 심술이 못되었다 이말이지.
그러나 그놈의 색시는 천하일색이라
두 양주 얼싸안고 한 바탕노는 길이었다.
(노래)
얼널 둥둥 내 사랑아 얼 ~ 널널 상사디야
너 생겨 나고 나 생겼으니 지나 장삼 준륙에다 아삼 백사 오륙이로다.
얼 널널 상사디야
너도 젊고 나도 젊어 우리 두 양주 저 젊어 노자 늙어지며는 못 노리로다.
얼 널널 상사디야
(아니리)
이렇게 한참 놀았겠다.
그러나 때는 마침 어느 때냐 동지 섣달 설한풍을 당하여 이 변 강쇠란 놈이 땔것이 없어 나무를 하러 나가는 길이었다.
(노래)
강쇠란 놈의 거동 봐라 저 강쇠란 놈의 거동 봐라
삼십명 나무꾼 앞세우고 납작지게를 걸머지고 도끼는 갈하서 꽁무니에 차고 낫은 갈아서 지게에 꽃고 우줄우줄 넘어 간다. 건들 거리며 넘어 간다.
이산을 넘고 저산 넘어 산 돌아 들고 물 돌아 들어 죽림 산천을 돌아들어 원근산천을 바라보니 오색초목이 무성하다.
마주 섰다고 행자목 입 마추면 쪽나무 방귀 뀌며는 뽕나무 일편단심에 노간주며 부처님 전에는 회양목 양반은 죽어서 괴목남부 상놈을 불러라 향나무 십리절반에 오리나무 한다리 절뚝 전나무요, 오동지 신이 경자로다.
원산은 첩첩 태산은 주춤 기암은 층층 녹수는 잔잔 이골 물이 솰솰 열의 열골 물이 합수되여 저건너 병풍석 마주치니 흐르나니 물결이요 뛰노나니 고기로구나 백구편편강상비 낙락장송은 벽상취라
(아니리)
여봐라 변 강쇠란 놈이 나가 나무는 못하고 사면팔방 돌아 다니다가 길가에 선 장승을 패다 불을 땟더니 아 ~ 이 장승이 또 무슨 죄로 남의 집 아궁이 귀신이 되겠느냐 밀이지
그런 생각을 다하고 기가 막혀 변 강쇠 집 아궁이에 업드려 자기 신세 자탄하는 말이었다.
(노래)
아이고 답답 내 신세야 아이고 답답 내 팔자야 어떤 나무는 팔자 좋아 오동 복판 거문고 되여 어여뿐 아가씨 무릅에 앉혀 둥기당기둥덩실 놀고 있고 또 어떤 나무는 팔자 좋아 이층은 들미장 삼층탁자 괴목뒤주 반다지 방물치례로 놓여 있고
또 어떤 나무는 팔자가 좋아 대성부가에 신주되여 사시절이 될량이면 만반진수를 신설하고 분향재배고축을 하니 긴들 아니 소중한가.
이내 팔자는 왼 팔자로 산중 호품을 벗어나서 나무중에 돌목이되어 뭇 잡놈들이 나를 베어 뒷간 봇장 대문 중방 마판재로 다 실어 가고 남은 가지가 점점 자라 대부동을 바랐더니 저 몹쓸놈 들이 나를 베어 윗동은 잘라서 개밥통 파고 아랫동 잘라서 쇠 구영 파고 가운데동으로 장승 만들어 몸과 눈이 진토로다.
삼각수 팔척 키에 팔자에 없는 사모품대를 완연하게 날 씨워서 거리노중에 홀로 서 홀로 우뚝 서 있으니 다리가 있으니 달아나며 입이 있으니 말을 하랴.
죽도 사도 못하여 불피풍우 우뚝 서서 진퇴유곡 이내 몸이 저 몹쓸 변 강쇠 말 놀음 끝에 아궁이 귀신이 웬 말이냐 아이구 답답 내 신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