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 뒤풀이
가나다라마바사아 자차 잊었구나
기역(ㄱ) 니은(ㄴ) 디귿(ㄷ) 리을(ㄹ) 기역자로 집을 짓고 지긋지긋이 살잿더니
가갸 거겨 가이없는 이내 몸이 거지없이 되었구나.
고교 구규 고생하던 우리 낭군 구간하기가 짝이 없구나.
나냐 너녀 나귀 등에 솔질하여 송금안장을 지어타고 팔도강산을 유람을 할까.
노뇨 누뉴 노세 노세 젊어서 졸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다댜 더뎌 도중에 늙은몸이 다시 갱소년 어려워라.
라랴 러려 날아가는 원앙새야 널과 날과 짝을 짓잔다.
로료 류류 노류장화는 인개유지 ㄴ데 처처에 있건마는
마먀 머며 마자 마자 마잿더니 님의 생각을 또 하는구나
모묘 무뮤 모지도다 모지도다 한양낭군이 모지도다.
바뱌 버벼 밥을 먹다 돌아다보니 님이 없어서 못 먹겠구나.
보뵤 부뷰 보고지고 보고지고 님의 화용을 보고지고
사샤 서셔 사자고 굳은 언약 언약이 지중치 못하였구나.
소쇼 수슈 소슬단풍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럭아 님의 소식을 전하여 주렴아.
아야 어여 아예덤석 잡았던 손목 어이없이 놓쳤구나.
오요 우유 오동복판 거문고에 새줄얹어 타노라니 백학이 제지음하고 우줄울줄 춤을춘다.
자쟈 저져 자로 종종 오시던 님이 어이 그다지 못 오시나.
조죠 주쥬 조별낭군은 내 낭군인데 한 번 가시고 날 아니찾나.
차챠 처쳐 차라리 몰랐더라면 뉘가 뉜줄 몰랐을 것을.
초쵸 추츄 초당에 곤히 든잠 학의 소리 놀라깨니 울던학은 간곳 없고 들리나니 물소리 로다.
카캬 커켜 용천검 드는 칼로 이내 일신을 버혀를 다오.
코쿄 쿠큐 콜작콜작 울던눈물 이내 옷깃을 다 적 셨구나.
타탸 터텨 타도타도 원타도에 누구를 바라고 나 여기 왔나.
토툐 투튜 토지지신 감동하사 님 생기게 하여주오.
파퍄 퍼펴 파요파요 보고파요 님의 옥천당 보고만 파요.
포표 푸퓨 폭포수 흐르는 물에 풍기둥덩실 빠졌더라면 이꼴 저꼴을 아니볼걸.
하햐 허혀 한양낭군은 내 낭군인데 일자 서신이 돈절하구나.
호효 후휴 후회지심 마잿더니 다시 또 생각을 하는구나.
과궈 놔눠 역리과찬 지나는 길에 과문불입이 원 말씀이요 돠둬 롸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