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짜는소리(베틀노래)
월궁(月宮)에나 노던선녀 인간처에 내려와서
금자한필 짜자하고 하늘에라 치떠올라
달가운데 계수나무 금도끼로 찍어내어
뒷집에라 이대목아 앞집에라 김대목아
이내집에 들어와서 밥도먹고 술도먹고
담배한대 먹은후에 베틀한상 지어주고
금도끼로 다듬어서 은대패로 밀어내야
얼른뚝딱 베틀짜니 베틀은 좋다마는 놀데가 전혀없네
좌우산천 둘러보니 비였도다 비였도다 옥난간이 비였도다
옥난간에 베틀놓고 안송에반송 도까놓고
앞다릴랑 도까놓고 뒷다릴랑 낮차놓고
앉을깨라 앉은양은 우리나라 금상님네 용상에 좌기하셨도다
바디북대 두른양은 북두칠성 금북대가
앵금댕금 치열강은 네모반듯 금싸래기
대동강에 알낳놓고 알품으러 넘나드네
널름대는 호래비요 잉엣대는 삼형제라
사치미라 달린양은 강태공의 곧은낙수 위수간에 잠겼도다
비기미라 거동보소 백포장을 둘러가
왕공원에 잔챌런가 흐늘흐늘 올라가네
배대기라 거동보소 장작간에 숙갓인가 여가저가 떨어지네
도토마리 거동보소 늙으신네 병환인가 엎치락뒤치락 하는구나
용두머리 우는소리 한양북사 댕길적에 철무끄는 소리로다
바디집 치는소리 좁은골에 벼락치는 소리로다
천년묵은 실집나무 흔짚신을 목을매고 큰애기발길 다떨군다
한필짜고 두필짜서 은가새로 비어내서
은동우에 담아들고 은방망이 손에들고
앞냇물에 힝굴적에 뒷내물에 힝구다가
우리님의 긴긴도포 지어가주
용난에다 널자하니 살집나서 못널겠고
비렁박에 걸자하니 먼지앉아 못걸겠고
방바닥에 내던지니 조그마한 시누씨가 들면밟고 나면밟네
척소접어 농안에다 걸쳐놓고
은동울랑 옆에끼고 금다리미 손에들고 대문밖에 떡나서니
뒷집에라 김도령아 우리선비 아니오나
오기사야 오데마는 칠성판에 누워오네
앞집에라 이선부님 우리선부 아니오오
오기사야 오데마는 명정공포 길잡았네
아고지고 웬일인가
비녀빼서 담에꽂고 머리풀어 산발하고
한모링이 도라가니 어화소리 진동하고
두모링이 도라가니 행성소리 진동하네
시물네군 상두군들 발이나맞춰 잘오시오
원수로다 원수로다 서울길이 원수로다
밥이그려 죽었거든 밥을보고 일어나고
님이그려 죽었거든 나를보고 일어나소
저승길이 머다더니 칠석앞이 저승일세
저승길이 길같으면 ○○○○ 하련마는
나도가자 우리님아
원앙금침 잣벼개는 비는듯이 도까놓고
원앙금침 찬이불은 덮는듯이 치여놓고
해발같은 요강을랑 누는듯이 밀쳐놓고 비개너머 갈머리니
오리한쌍 새우한쌍 쌍쌍이로 내려오네
이오리야 이새우야 대동강은 어따두고
눈물강을 살리라고 네가둥둥 떠내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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