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장례 ~ 운상(2)

한들 약초방 2015. 9. 30. 09:32

  진도 상여소리

 

(전남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앞: 조공례(65세)/1989)

<관운반소리>

가난님 보살

가난보살로 길을 닦아            생왕극락을1) 인도를 하세
악취무명원2) 쉬어가고          성취숙명원3) 쉬어를 가고
사십팔원에4) 쉬어가고         
무타악도원5) 쉬어가고
가다 가다 저물어지믄           요내 염불로 길을 닦아
왕생극락을 인도하고            왕생이 머다는데
몇 달 걸어 극락을 가면         몇 날 걸어 극락을 갈거나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소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누 덕으로 나왔는가
석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전 뼈를 빌고
어머님전 살을 빌어              이내 일신 탄생하야
한두살에 철을 몰라              부모 은공을 못 갚으고
이삼십이 근근해도               어이없고 애닯구나
무정한 세월은 유수같이       원수백발이 돌아왔네


<운상소리>

§에에 에헤헤야 에헤 에헤 어허허야

※못가겄네 안갈라네 차마 서러서 못 가겄네
내집을 두고는 못가겄네

삼천갑자 동방석은6)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오날 가시는 금일 망제는 백년도 못 살았네

죽장산 가래송낙은 수양산의 넋이나 되여
암제 감실로 허옵실제 오날 가시는 금일 망제님
고장대7) 몸이 되고 피로장이에8) 넋이 되어
수족이 없이 오신다기로

옷 지어 용돗9) 놓고 보신10) 주어11) 배석12) 주어
야략잔치로13) 흠향을 한다


오날은 여그서 울고 불고 있다마는
어느 시절에 여그를 올꺼나

가시는 날은 안다마는 오만 날짜는 모른답니다

동서남북 간 데마다 형제같이 하고 갈까
오영방14) 깊이 들어 형제투정을 마자 하고

요내 염불로 길을 닦아 왕생극락으로 인도를 합니다

1989년 9월 26일 진도군 지산면 관마리 장례식 현장에서 녹음한 상여소리. 풍물을 쳐서 반주를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앞부분은 '가난보살'이라 하여 집에서 상여가 있는 동네 마당까지 관을 운반하면서 부른 것이고 뒷부분은 '에소리' 또는 '긴소리'라 하여 상여를 메고 가면서 하는 소리다. '가난보살'소리는 상여가 언덕을 오를 때도 한다. 이 밖에도 이 지역에서는 상여가 떠나기 직전에 하직인사를 하면서 부르는 '하적이야'와 다리를 건널 때 부르는 '천근이야', 다리 위에서 놀 적에 부르는 '나무아미타불' 등이 있다.

김제 상여소리 - 오행소리

 

(전북 김제군 백산면 하서리/앞:윤민오(66세),박진호(69세)/1991)

§오행

-아 헤이허 허허허허 오행
-오행
-가세 가세 어서를 가세 우리 고향 어서를 가세
에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
-떴다 봐라 종달새는 천 질 만 질 구만 장이나 떴다
에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 / 오행
-잘도나 헌다 잘도나 헌다 우리 당군들 잘도나 헌다
헤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 / 오행
-못 가겄다 못 가겄다 노자가 적어서 나는 못 가겄다
에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 / 오행
-북망산천이 머다드니 문턱 밖으가 북만이로고나
헤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 / 오행
-어렵구나 어렵구나 여기 가기가 어렵구나
에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 / 오행
-다 왔구나 다 왔구나 우리 고향 다 왔구나
에 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
"금틀1) 놓아, 금틀. 금틀 놓아, 금틀!"
"쉬이!"

김제군에서 일반적으로 부르는 상여소리. '오행소리'라 하는데, 이 마을에서는 후렴을 두세 번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 상여소리

 

(대구광역시 동구 평광동/앞:송문창(62세)/1994)

1 오홍 오홍 오호야 오홍

2 에헤 헤헤이 어하넘차 오홍

오홍 오홍 오호야 오홍 1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사든 생각을 다 버리고 북망산천을 나는 가네 §1

서른 두명 상두꾼들 눈물 가려서 못 가겠네 §2

백년집을 이별하고 만년집을 찾어가네 §1
황천길이 멀다더니 대문 밖이 황천이네 §1

빈 손으로 태어나서 빈 손으로 돌아가네 §2

초롱 같은 우리야 인생 이슬 같이도 떨어지네 §1
인지 가면 언지 올꼬 한 번 가며는 못 온다네 §1

북망산천이 얼마나 멀어 한 번 가며는 못 오던고 §2

활장 같은 굽은 길에 곱게 곱게나 모시 가자 §1
열두대왕 문을 열어 날 오라고 재촉하네 §1

하늘님도 무심하고 대왕님도 야속하다 §2

<좁은 길 가는소리>

어여차

어여차           조심하소
질이 좁다       조심하소
한살 묵어       아배 잃고
두살 묵어       엄마 잃어
이구 십팔       열 여덟에
첫 장개라       갈라 하니
앞집 가여       궁합 보고
뒷집 가여       책력 받아
책력 봐도       못 갈 장가
궁합 봐도       못 갈 장가
한 모롱이       돌아가니
까막깐치        지지 울고
두 모롱이      돌아가니

야시 새끼1)
쾡쾡 우네       저게 가는

상반님요2)      밀양삼당
가시거든        편지 일매
전합시다        한 손으로
주는 편지       두 손으로
피여 보니       신부 죽은
부골래라        꽃가마는
어들 가고       황천길이
무삼 말고

("자, 극락다리 왔심다")

<외나무다리 건너는소리>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극락다리 건날라니
극락노자를 내라 하네       상주님요 백관님요
극락노자를 걸어주소        극락노자를 걸었거던
극락다리를 건너가세        이 다리를 건너가면
언제 한 번 돌아올꼬         어린 시절 내 친구여
부데 부데 오래 사소         북망길을 나는 간다

<오르막 오르는소리>

("자, 다 왔심다 극락다리는. 팔부능선 올라갑니다.")

오호호시용

호호호시용                 팔부능선 올러가자
힘을 내어 올러가세     우렁차고 어이 좋다
이 능선을 올라오니     경치 좋고 방석 좋네
대명산이 분명하다      만년집을 찾아오니
경치 좋고 방석 좋아    한봉에다 다 올랐다
"자 놓고! 어허어 어어!"

상여를 장지까지 운반하면서 하는 소리. 선창자가 북을 둥둥 울린 후 다같이 '자!' 하고 함성을 지르며 상여를 들고 '어홍'소리로 제자리에서 잠시 발을 맞춘 후 서서히 출발한다. 좁은 길을 갈 때 '어여차'소리를 하며, 다리를 건널 때는 '염불소리'를, 오르막을 오를 때는 '오호시용'소리를 한다.

 

 

영풍(영주) 상여소리

 

(경북 영풍군(현 영주시) 문수면 승문리/앞:우상기(52세)/1993)

<운상소리>

오호 오호 에히넘차 호오히

호오호 호오호 이히넘차 호오호이
영결종천1) 하는 소리 호오우넘차 호오이
태산같은 집을 두고 호오우넘차 호오이

간다 간다 나는 간데이 호오우넘차 호오이
하직 인사를 하온 후에 호오우넘차 호오이
잘 있거라 부모 동기 호오우넘차 호오이
알뜰살뜰 모은 재물 호오넘차 호오이
오늘날에 막죽이라2) 호오넘차 호오이
산도 깊고 험한 데를 호오넘차 호오이
준령태산을 올러갈 때 호오넘차 호오이
까시 덤불을 헤쳐가면 열두 봉을 드나든데
산은 깊어 험한 굴은 조심하여 운상하소


<언덕 오르는소리>

우히여 서요(산이요)
우히여 산이요
골공삼천 올러갈 때
앞산 뒷산 밀어 주소
힘도 들고 공도 든다
청산벽일3) 올려가니
여러분들 밀어나 주소
우히여 서이요

<상여 놓는소리>

오호 오호 에히넘차 호오히

다 왔구나 다 왔구나 북망산천에 다 왔구나
삼십 이명 동군들에 좌정하여 내래 주소
조심하야 내래주소 오호 넘차 오호이

(다같이) 여! 여! 여!

영풍군(영주시)은 풍수지리에 연관된 마을이 많고 상여소리와 달구소리가 발달하였다. 이 마을의 바로 이웃 마을인 유촌에는 300여년된 상여가 보전되어 있다. 가창자 말로는 이 소리가 조선 정조 때부터 내려온 상여소리라고 한다. 가창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철원 상여소리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앞:안승덕(70세)/1995)

어허 허호 오호넘차 오호

허허 허호 어허넘차 허호
어제 오늘 성튼 몸이 우는소리가 웬 말인가
초록겉은 우리 인생 아차하는 이 순간에
이 세상을 하직허고 북망산이 웬 말인가
가구 가도 한이 읎는 한정 없는 그 길일세
옛 노인의 말 들으니 장생불사는1) 없답디다
초록겉은 우리 인생 장생불사를 어찌 허리
이 세상에 오실 적에 빈손 들구서 오셔서
알뜰살뜰 모은 재물 먹구 가나 쓰구 가나
담배 주려 모은 재물 어디다가 버리구 가나
인제 가시면 원제 오시나 오시는 날이나 알려주오


상여를 장지로 메고 가면서 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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