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밀양 지신밟기소리

한들 약초방 2015. 10. 5. 11:25

 

밀양 지신밟기소리

 

(경남 밀양군 단장면 법흥리/손득현(60세)/1992)


지신아 지신아 지신 밟아 눌리자 ♬

천년 성주 만년 성주 성주 근본 알아보자 ♬

성주 부친 개화부요 성주모친은 옥실부인 ♬

성주 부인 거동보소 영감이 사십이라 ♬

한점 혈육 전혀없어 불공이나 들여보자 ♬

명산 대천 찾어가서 사면으로 살펴보니 ♬

산도 좋고 물도 좋은데 백일기도 드려보자 ♬

한달 가고 두달 가니 온 집안이 화초로다 ♬

세월이 여루하야1) 십삭이2) 잠시로다 ♬

십삭이 지나가니 귀동자가 탄생하네 ♬

금자동아 옥자동아 칠기동산 보배동아 ♬

금을 준들 너를 사랴 옥을 준들 너를 사랴 ♬

사랑사랑 내 사랑아 어허둥둥 내 사랑아 ♬

귀동자 이름질 때 어느 누가 지어줄꼬 ♬

우리나라 임금님이 성주라꼬 불러다고 ♬

이 성주 거동 보소 금실금실 장성하야 ♬

글공부에 힘 쓸라꼬 칠세부터 글을 배워 ♬

십오세에 통달하니 세상천지 만물통지 ♬

우리나라 임금님이 귀양 가라 영이 내려 ♬

은하수 넓은 바다 배 한 척을 띄워 놓고 ♬

삼년 묵을 양석 실고 삼년 입을 옷을 실어 ♬

아버님요 잘 계세요 어머님요 잘 계세요 ♬

부모형제 잘 있으소 불초 성주 귀양가요 ♬

이물에 임사공아 고물에 공사공아 ♬

술렁 술렁 배 저어라 향토섬을 찾아가자 ♬

세월이 여루하야 향토섬에 도착하니 ♬

산도 설코 물도 설코 까막깐치 더욱 설타 ♬

새야 새야 청조새야 나의 고향을 가거들랑 ♬

성주는 잘 있다고 소식이나 전해 도고 ♬

가랑잎을 종이 삼고 솔갱이로3) 붓을 삼아 ♬

만리장성 원정지에4) 청로새 다리 묶었더니 ♬

두 날개를 훨훨 날아 나에 고향을 가건마는 ♬

나는 언제 춘풍 만나 고향으로 돌아갈까 ♬

세월이 여루하야 고향땅에 돌아와서 ♬

아버님요 잘 계셨소 어머님요 잘 계셨소 ♬

고향산천 잘 있었나 불초 성주 돌아왔네 ♬

귀양살이 삼년만에 솔씨 서말 줏어다가 ♬

뒷동산에 올라가서 이등 저등을 흩쳤더니 ♬

밤이 되면은 이슬 맞고 낮이 되면은 태양 받아 ♬

금실금실 자라나서 행자목이 되였구나 ♬

행자목이 자라나서 황장목이5) 되였구나 ♬

앞집에 김대목아 뒷집에 박대목아 ♬

좋은 연장 골라 메고 재목 내로 가여보자 ♬

뒷동산에 올라가서 사면을 살펴보니 ♬

나락같이도 곧은 나무 칠중으로 둘러섰네 ♬

김대목 거 동보소 박대목의 거동 보소 ♬

연장망태 땅에 놓고 갓도 벗어 낭게 걸고 ♬

옷도 벗어 낭게 걸고 명주 수건 둘러 쓰고 ♬

......에다가 향초 한 대 피여 물고 ♬

큰톱 너톱 가져다가 나무뿌리에 걸어놓고 ♬

땡기주소 톱질이야 밀어주소 톱질이야 ♬

그 나무 눕는 소리 천지가 진동하네 ♬

앞동네 주민들아 뒷동네 초패들아6) ♬

목 마르면 술을 먹고 배 고프면 밥을 먹고 ♬

재목운송 하여다가 넓은 땅에 놓아 주소 ♬

지신아 지신아 지신 밟아 누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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