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정선 아리랑 ~ 2

한들 약초방 2015. 10. 5. 11:51

 

정선 아리랑 ~ 2

 

 

역음 아리랑, -

니팔자나 내팔자나 네모반듯한 왕골방에
샛별같은 놋요강을 발치만큼 던져 놓고
원앙금침 잦벼게에 꽃같은 너를 안고
잠자보기는 오초 강산에 일글렀으니
엉틀 멍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 들자 -
숙암 단임 봉두구니
세모잽이 모밀쌀 사절치기
강낭밥은 주먹같은 통로구에
오골박작 끓는데
시어머니 잔소리는 부싯돌 치듯하네 -
당신이 날마다하고 울 치고 담 치고
열무김치 소금치고 오이김치 초치고
칼로 물친듯이 뚝떠나 가더니
평창 팔십리 다 못가고서 왜 되돌아 왔나 -
우리댁에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얽어매고 찍어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노가지 나무 지게위에 엽전석냥 걸머지고
강릉 삼척에 소금사러 가셨는데 백복령
구비 구비 부디 잘다녀 오세요 -
산진매냐 수진매냐 휘휘칭칭 보라매냐
절끝밑에 풍경달고 풍경밑에 방울달아
앞남산 불까투리 한마리 툭 차가지고
저공중에 높이떠서 빙글뱅글 도는데
우리 댁에 저 멍퉁이는
날 안고 돌줄 왜 모르나 -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사시사철 물살을 안고
빙굴뱅글 도는데 우리집에 서방님은 날안고 돌줄 몰라 -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정사 법당뒤에 칠성당을 모아 놓고
팔자 없는 아들딸 나달나고
산제 불공을 말고서 타관객지에 외로이
뜬몸을 부디괄세를 말어라 -
니나내나 한번 여차 죽어지면
걸매끼 일곱매끼 속매끼 일곱매끼
이칠이 십사 열네매끼 꽁꽁 묶어
홍대 칠성 깔고 덥고 흥망산천 떠돌다가
땅에 푹 파뭍혀 죽어지면 그만이 아니냐
남듣기 싫은 소리를 뭐하러 하나 -
광대곡 침대바위 병풍바위,
좌우 절벽 영천폭포 골뱅이소 바가지
열두용소로 개구장 나무를 들거던
꼴망태 둘러매고서 뒤따러 오게 -
십리밖에 신나무, 십리 안에
오리나무 칼로 찔러 피나무냐
콕콕 찔러 찔루나무 이편 저편 양편나무
달가운데 계수나무 향기나는
동박나무 동박을 따가지고 짜게틀에
짤끈 짜서 머리에 살짝바르고
정든님이 오시기를 기다려 보세 -
천포마을 다리건너 각기산에 올라서
동굴안에 썩들어서니 웅장한 종류벽
우뚝솟은 대석순 마리아상 부처상 석화꽃
장군석은 천지 조화 아니냐
한번 보고 두번 보아도 볼수록 아름답구나 -
우리집에 낭군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깍고깍고 머리 깍고 모자쓰고 양복입고
구두신고 금시계 금태안경에 멋쟁이
신사 아저씨 화암약수에 가시더니
돌아올줄 몰라 -
영감은 할멈치고
할멈은 아치고 아는 개치고
개는 꼬리치고 꼬리는 마당 치고
마당 웃전에 수양버들은
바람을 휘몰아 치는데
우리집에 서방님은 낮잠만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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