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리랑 ~ 5
정선 아리랑,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물결은 출러덩 뱃머리는 울러덩
그대 당신은 어데로 갈라고 이 배에 올렀나
앞 남산의 청송아리가 변하이면 변했지
우리 둘이 들었던 정이야 변할 리 있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앞남산 살구꽃으는 필락 말락 하는데
우리 둘에 정이야 들락 말락 하네
이밥에 고기반찬은 맛을 몰라서 못먹나
사절치기 강냉이 밥으는 마음만 편하면 되쟎소
육칠월 감자싹도 삼재팔난을 젺는데
대한 청년 남아도 망고풍상을 다 져네
우릿님 말씨는 얼마나 고운지
뒷동산 몸푸레 회초리 착착 휘네
신발 벗고 못 가실 데는 참밤나무 밑이요
금전 없이 못 갈데는 술집 문전이라
갈 적에 보니는 젖 먹던 아기가
올 적에 보니는 술장사를 하네
술집에 큰 애기는 정을 두니
냉수만 달라고 했는데 청주만 주네
왕모래 자락에 비 오나 마나
어린 가장 품 안에 잠드나 마나
개고장 가이 포롬포롬에 날가자고 하더니
온 산천이 다 어우레져도야 종문소식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개고장 가에 고무노리는 무슨 죄를 짓고서
다 큰 아기 손질에 칼침을 맞는가
싫으면 말어라 너만이 여자더냐
산 넘고 물을 건너이면 또 사랑 있으리
싫으면 말어라 너만이 남자더냐
산 넘고 강을 건너이면 또 남자 있겠지
산지당 까마구는 까왁까왁 짖는데
낭군님 병세는 날로 깊어가네
앞 남산 실안개는 산허리를 돌고요
우릿님 양팔은 내 허리를 감네
오양목 중외 적삼은 첫물이나 좋지
처녀 색시는 첫날밤이 좋더라
니 팔자나 내팔자나 이불 담요 깔곗나
엉틀멍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 두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꼬치밭 한 골을 못 매는 그 자가
이마 눈썹 매라고 하니는 여덟 팔자로 매더라
네 발 색경에 가지네 종지깨는 내가 담당할꺼니
이마 눈썹 여드레 팔자를 잘 가꿔주게
사고지 못 할 것은 금정꾼 아저씨
노다지만 나오이면은 간 곳이 없네
금전을 따를라거던 제멋대로 가구요
사랑을 할라거던 날만 따라 오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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