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방법[常法]으로 놀라는 증[驚]을 치료한다[常法治驚]
◈一婦人夜値盜劫大驚自後聞有響卽驚倒不省醫作心病治不效戴人見之曰驚者爲陽從外入恐者爲陰從內出驚者爲自不知也恐者爲自知也膽者敢也驚硲則膽傷矣乃執兩手按於交椅上當前置一墎謂之曰娘子當視此一木猛擊之其婦大驚擝少時又擊之驚少緩連擊四五次然後徐徐驚定而嘆曰是何治法戴人曰驚者平之平者常也平常見之必無驚矣是夜擊門窓自昏達曙熟臥不聞夫驚者神上越也從下擊墎使之下視所以收神也《張子和》
◈어떤 부인이 밤에 도적을 만나서 몹시 놀랐는데 그후부터 소리를 듣기만 해도 놀라면서 넘어지고 정신을 잃곤 하였다. 의사는 심병으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대인이 보고 말하기를 놀란 것은 양증(陽證)이고 밖으로부터 들어와서 된 것이며 무서워하는 것은 음증(陰證)인데 속으로부터 나와서 된 것이다. 놀라는 것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생기는 것이고 무서워하는 것은 자기가 알면서 생긴다. 담(膽)이란 용감한 것인데 놀라면 담이 상한다. 환자의 두 손을 잡아 의자 위에 놓게 하고 바로 그 앞에 책상 같은 것을 하나 놓은 다음 그 부인에게 이것을 똑똑히 보라고 하면서 나무망치로 한번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 그 부인이 몹시 놀랐다. 조금 있다가 또 치니 좀 덜 놀랐다. 연거푸 네다섯번을 치니 놀라는 것이 점차 안정되었다. 감탄하면서 묻기를 “이것이 무슨 치료법인가” 대인이 말하기를 “놀란 데는 편안하게 해야 한다. 편안하게 하는 것이 보통 하는 법이다. 늘 해보면 반드시 놀라는 일이 없게 된다”고 하였다. 이날 밤 창문을 두드려도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깊이 잠들어서 아무 것도 몰랐다. 대체로 놀라는 것은 정신이 위[上]로 넘치는 것이므로 아래에서 책상을 치고 내려다 보게 한 것은 정신을 수습하게 한 것이다[장자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