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설(夢泄)은 울증[鬱]과도 관련된다[夢泄亦屬鬱]
◈本事曰腎氣閉卽泄精素問曰腎者作强之官伎巧出焉又曰腎藏精盖腎能攝精氣以生育人倫者也或育或散皆主於腎今腎氣衰則一身之精氣無所管攝故妄行而出不時猪巔丸一方正爲此設
『본사』에는 “신기(腎氣)가 막히면 유정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소문』에는 “신은 작강지관(作强之官)㈜인데 기교가 여기서 나온다. 또한 신장은 정(精)을 간직하고 있다”고 씌어 있다. 대체로 신은 정기를 잘 받아들이므로 임신하고 자라게 한다. 아이를 가지게도 하고 안 가지게도 하는 것은 모두 신과 관련된다. 신기가 쇠약해지면 온몸의 정기가 통제를 받는 곳이 없어지므로 아무 때나 허투루 나간다. 저령환(猪 丸) 처방은 바로 이런 데 쓰자고 만든 것이다.
[註] 작강지관(作强之官) : 신을 말한다. 작강은 힘을 강하게 한다는 뜻인데 신에서 강한 힘이 나온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綱目曰夢遺屬鬱滯者居太半庸醫不知其鬱但用澁劑固脫殊不知愈澁愈鬱其病反甚嘗治一男子夢遺白濁小腹有氣衝上每日腰熱卯作酉凉腰熱作則手足冷前陰無氣腰熱退則前陰氣耕手足溫又朝多下氣暮多噫氣一旬二旬必遺怴且弦滑而大午則洪大予知其有鬱滯先用沈香和中丸下之(方見痰飮)次用加減八味湯(方見五藏)呑滋腎丸(方見小便)百丸若與澁藥則遺與濁反甚或一夜再遺改用導赤散(方見五藏)大劑煎服遺濁皆止
◈ 『강목(綱目)』㈜에는 “몽설은 울체와 관련되는 것이 태반이다. 그런데 서투른 의사들은 울체와 관련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단지 삽제(澁劑)㈜를 써서 정액이 나가는 것을 막으려고만 한다. 그것을 막으면 막을수록 울체가 더욱 심해지며 그 병이 오히려 더해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전에 한 남자가 몽설과 백탁(白濁)이 있으면서 아랫배로부터 기가 치밀어 올라 매일 오전 6-8시에 허리가 달았다가 오후 6-8시에는 식어지곤 하였다. 그런데 허리가 달 때[熱]에는 손발이 차고 음경에 힘이 없어진다. 그러나 허리가 달던 증상이 없어지면 음경에 힘이 있고 손발이 따뜻해진다. 또한 아침에는 방귀가 많이 나가고 저녁에는 트림이 자주 나오며 상순이나 중순에 반드시 유정이 있었다. 맥은 현활(弦滑)하면서 대(大)하였고 점심 때면 홍대(洪大)하였다. 나는 이 병을 치료하면서 그 사람이 울체증이 있다는 것을 알고 먼저 침향화중환(목향화중환(木香和中丸) 이라고한다)(沈香和中丸,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을 써서 설사시키고 다음에 가감팔미탕(加減八味湯) (加減八味湯,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달인 물로 자신환(滋腎丸) (滋腎丸, 처방은 오줌문에 있다) 100알을 먹게 하였다. 만약 이때 막히게 하는 약을 먹인다면 유정과 백탁이 오히려 심해져서 혹 하룻밤에 두번씩 유정이 있게 된다. 이때는 치료방향을 바꾸어서 도적산(導赤散) (導赤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곱으로 하여 달여 먹으면 유정과 백탁이 다 멎게 된다”고 씌어 있다.
[註] 『강목(綱目)』 : 1565년 누영이 쓴 책인데 40권으로 된 『의학강목』을 말한다.
[註] 삽제(澁劑) : 10제 또는 12제의 하나. 늘어지고 미끄러워서 빠져 나가고 흘러 나가는 것을 막는(수렴시키는) 약제.
예 : 굴조개껍질(모려), 용골, 오배자, 금앵자 등이다.
◈又一男子夢遺醫與澁藥反甚先與神芎丸(方見入門)大下之却服此猪巔丸亦烡可見夢遺屬鬱滯者多矣
◈또 어떤 남자가 몽설이 있었는데 의사가 막히는 약을 주기에 먹고 오히려 심해졌다. 그래서 먼저 신궁환(神芎丸) (神芎丸, 처방은 입문에 있다)을 주어 몹시 설하게 하고 다시 이 저령환(猪 丸) 을 먹였는데 역시 병이 나았다. 이것으로써 몽설은 울체와 관련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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