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신(精氣神)의 보양(保養)[保養精氣神]
◈구선( 仙)㈜은 “정(精)은 몸의 근본이 되고 기(氣)는 신(神)을 주관하며 형체는 정신이 있는 곳이다. 때문에 정신을 너무 쓰면 부족해지고 정을 너무 쓰면 줄어들며 기를 너무 피로케 하면 끊어진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정신이 있기 때문이고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기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기가 소모되면 몸도 쇠약하여 오래 살 수 없게 된다.
◈대체로 있다는 것은 없는 데서 생기는 것이고 형체는 정신이 있어야 유지된다.㈜ 만약 생명을 편안히 하지 않고 또 몸을 수양하여 정신을 안정하지 않으면 기가 흩어져서 병이 생길 것이다. 촛불에 비교하면 초가 다 타면 불이 꺼지는 것과 같고 또 제방에 비유하면 제방이 무너지면 물이 고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대체로 혼(魂)이라는 것은 양(陽)이고 백(魄)이라는 것은 음(陰)이다. 신은 기를 먹고 형체는 음식물을 먹는다. 기가 맑으면 정신도 상쾌해지고 형체가 피로하면 기도 흐려진다. 기를 먹는 사람은 천백 명이라도 죽지 않기 때문에 몸이 하늘로 나는 것과 같다. 곡식을 먹는 사람은 천백 명이라도 다 죽기 때문에 형체가 땅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혼이 날아가고 백이 떨어져서 수와 화가 서로 헤쳐져 각각 자기 근본에로 돌아가는 것이다. 살면 몸에 같이 있고 죽으면 서로 헤어져 혼은 날아가고 형체는 땅속에 떨어지는 것이 각각 다르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비유한다면 한 그루의 나무를 불에 태우면 연기는 올라가고 재는 아래로 떨어지는 것과 같다. 이도 역시 자연의 이치이다. 대체로 신명(神明)이란 생겨나게 하고 변화시키는 근본이며 정기(精氣)는 만물의 구성요소의 본체이다. 몸을 온전히 하면 생존하게 되고 정기를 보양하면 생명이 오래 보존된다”고 하였다.
[註] 있다는 것은 없는 데서 생기는 것이고 형체는 정신이 있어야 유지된다고 한 것은 물질보다 의식이 선차적이라는 도교의 관념론적 견해이다.
[註] 사람이 죽는 것을 혼이 날아가고 백이 떨어져서 자기 근본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법칙이라고 잘못 인식하였다. 또한 사람이 죽을 때 호흡은 계속되나 의식이 없어진 것을 혼이 날아간 것으로 보고 호흡마저 멎은 것을 백(넋)이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과학성이 없는 관념론적 견해에서 나온 것이다.
[註] 구선( 仙) : 14-15세기 초에 활동한 의학자인데 그의 저서로는 『구선활인심』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