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素問)』에는 “심(心)은 군주지관(君主之官)이라고 하는데 신명(神明)㈜이 여기서 생긴다. 폐(肺)는 상전지관(相傳之官)이라고 하는데 제도와 절차가 여기서 생긴다. 간(肝)은 장군지관(將軍之官)이라고 하는데 꾀와 묘책이 여기서 생긴다. 담(膽)은 중정지관(中正之官)이라고 하는데 결단성이 여기서 생긴다. 단중( 中)은 신사지관(臣使之官)이라고 하는데 기쁨과 즐거움이 여기서 생긴다. 비위(脾胃)는 창름지관(倉 之官)이라고 하는데 5가지 맛이 여기서 생긴다. 대장(大腸)은 전도지관(傳導之官)이라고 하는데 변화가 여기서 생긴다. 소장(小腸)은 수성지관(受盛之官)이라고 하는데 물질이 여기서 소화되어 나간다. 신(腎)은 작강지관(作强之官)이라고 하는데 기교(伎巧)가 여기서 생긴다. 3초(三焦)는 결독지관(決瀆之官)이라고 하는데 오줌이 여기서 나오며 방광(膀胱)은 주도지관(州都之官) 이라고 하는데 진액을 저장하였다가 기화(氣化)작용으로 내보낸다.
◈이 12가지 기관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금이 잘해야 아래 기관도 편안하게 된다. 이것을 알고 양생(養生)하면 오래 살면서 죽을 때까지 위험한 일이 없게 된다. 또한 이렇게 나라를 다스리면 크게 번영하게 된다. 심이 제 작용을 잘하지 못하면 12가지 기관이 위태롭게 되고 돌아가는 길이 막혀서 잘 통하지 못하면 형체가 몹시 상하게 된다. 이렇게 양생하면 재해를 입는다. 나라도 이런 식으로 다스리면 그 기초가 아주 위태롭게 되므로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註] 위의 내용은 몸의 12장부(심, 폐, 간, 비, 신, 담, 위, 대장, 소장, 방광, 삼초, 단중)의 작용과 기능을 보고 봉건국가의 관직(벼슬)에 결부시켜 각기 이름을 붙인 것이다.
예를 들면 심은 나라의 임금과 같이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라고 해서 군주지관이라 했고 폐는 임금을 도와 정치를 하는 기관처럼 심을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고 해서 상부지관이라 하였으며 비위는 나라의 창고와 같이 재산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듯이 음식물을 받아 소화시켜 장으로 보낸다고 해서 창름지관이라고 하였다.
[註] 신명(神明) : 정신과 총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