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동의보감내경편

신기한 베개를 만드는 방법[神枕法]

한들 약초방 2015. 11. 6. 16:21

신기한 베개를 만드는 방법[神枕法]

 

옛날 태산 아래에 늙은이가 살았는데 이름은 없다. 무제가 동쪽지방을 지나다가 옆에서 김을 매는 늙은이를 보았다. 잔등에 두어 되는 광채가 있으므로 무제가 이상하게 여겨서 그에게 도술을 쓰지 않는가고 물었다. 늙은이가 대답하기를 “제가 일찍이 85 때에 노쇠하여 죽을 지경이었고 머리가 희며 이가 빠졌는데 도사란 사람이 저에게 알려주기를 대추를 먹고 물을 마시면서 음식을 끊는 동시에 신기한 베개를 만들어 베라고 하였다. 베갯속에는 32가지 약을 넣었는데 가운데서 24가지의 좋은 약은 24절기에 맞는 것이고 나머지 8가지는 독약인데 8(八風) 상응한다고 하였다. 제가 방법대로 만들어 베었더니 도로 젊어져서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오고 하루에 300 길을 걸을 있게 되었다. 저는 금년에 180살이며 인간 세상을 떠나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자손들이 그리워 인간 세상에서 도로 곡식을 먹은 이미 20 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신기한 베개의 효력으로 늙지 않았다”고 하였다. 무제가 늙은이의 얼굴을 보니 50살쯤 되는 사람같이 보이므로 의심스러워서 동네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말했다. 무제가 방법대로 베개를 만들어 베었으나 곡식을 끊고 물만 마시는 것을 하지 못했다.

 

 신기한 베개를 만드는 법은 음력 5 5일이나 7 7일에 산에서 측백나무를 베어다가 길이 1 2, 높이 4치가 되는 베개를 만든다. 속을 파내어 1 2되가 들어가게 하고 측백나무 속이 붉은 것으로 2 두께의 뚜껑을 만들되 열고 닫을 맞게 한다. 뚜껑 위에 3개의 줄을 긋고 송곳으로 1줄에 구멍(좁쌀알이 들어갈 만한 크기) 40개씩 모두 120개를 뚫는다.

 

 여기에 쓰는 약은 궁궁이(천궁), 당귀(當歸), 구릿대(백지), 목련꽃봉오리, 두충, 흰삽주(백출), 고본(藁本), 목란(木蘭), 조피열매(산초), 계피(桂皮), 건강(乾薑), 방풍(防風), 인삼(人蔘), 도라지(길경), 흰솔풍령(백복령), 형실(荊實), 육종용( ), 뻐꾹채, 측백씨(백자인), 율무쌀(의이인), 관동화(款冬花), 백미(白薇), 분지, 미무(靡無) 모두 24가지인데 약들은 24절기에 상응하고 독한 8가지는 8풍에 상응한다. 오두(烏頭), 부자(附子), 박새뿌리, 주염열매(조협), 붓순, 반석(礬石), 끼무릇(반하), 족도리풀(세신) 들이다. 32가지의 약들을 각각 40g 썰어서 독약을 밑에 넣은 나머지 약을 넣어 속을 채워서 베천으로 베갯잇을 만든다. 베개를 100일만 베면 얼굴에 윤기가 나고 1년만 베면 몸에 있는 온갖 병이 낫고 몸에서 향기가 풍긴다. 4년을 베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오며 귀와 눈이 밝아진다. 이와 같은 신기한 처방은 비밀히 간직하고 전할 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전하지 말아야 한다. 무제가 “동방삭(東方朔)에게 그럴 있는가”고 물으니 대답하기를 “옛날 여렴(女廉) 방법을 옥청에게 전하니 옥청(玉靑) 광성자(廣成子)에게 전하고 광성자는 황제에게 전하였다. 근래에는 곡성도사(穀城道士) 순우공(淳于公) 약베개를 베었는데 나이 100 살이 되어도 머리털이 희지 않았다. 대체로 병이 나는 것은 양맥을 따라 일어나는데 약베개를 베면 풍사가 사람에게 침범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베천으로 베갯잇을 하여 씌웠다 해도 다시 가죽주머니로 싸두었다가 누워 자려고 때에 그것을 벗기고 베어야 한다”고 하였다. 무제가 늙은이를 불러 상으로 [匹帛] 주었더니 늙은이는 받지 않고 말하기를 “신하가 임금에 대해서 말한다면 자식이 아는 도를 아버지에게 올렸으니 도리상 상을 받을 없고 또한 신하는 도를 파는 사람이 아니며 임금님이 도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이것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고 하였다. 무제가 그만두고 다시 여러 가지 약을 내주었다[운급칠첨].

'^*^동의보감^*^ > 동의보감내경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꼽에 훈증하는 비방[重臍秘方]   (0) 2015.11.06
연제(煉臍)하는 법㈜   (0) 2015.11.06
오수주(烏鬚酒)  (0) 2015.11.06
고본주(固本酒)  (0) 2015.11.06
현토고본환(玄 固本丸)  (0) 201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