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육자배기

한들 약초방 2015. 9. 19. 15:20

육자배기

 

저 건너 갈미봉에 비가 몰려 들어온다.

우장을 두르고 지심 매러 갈가나.

사람이 살면은 몇 백년이나 살더란 말이냐,

죽엄에 들어서 남녀노소있느냐,

살아 생정시에 각기 맘대로 놀가나.

연당의 맑은 물에 채련하는 아이들아,

십리장강 배를 띄워 물결 곱다 자랑 마라,

그 물에 잠든 용이 깨면 풍파 일가 염려로구나.

성성제혈 염화지에 애를 끊는 저 두견아,

허다공산 다 버리고 이내 문전에 왜 와 우나,

나도 님 이별 하고 수심만단 쌓였노라.

창해월명 두우성은 님 계신 곳 비쳐 있고 회포는 심란한데 해는 어이 수이 가노,

잘 새는 집을 찾아 무리무리 돌아들고 야색은 창망 하여 먼 나무 그늘이 희미 한데,

경경히 그리는 것은 간장 썩은 눈물이로구나

저 달은 떠 대장되고 견우직녀성은 후군이로구나.

태백성은 네 어서 급히 행군 취타를 재촉하여라.

관산이 멀다더니 구름 아래 그곳이로구나,

마음은 가건마는 몸은 어이 못가는고,

마음 가고 몸 가지 못하니 주야로 수심이로구나.

춘산에 지는 꽃은 지고 싶어 지랴마는,

사세가 부득이 하여 지는 꽃이로구나.

진국명산 만장봉이 바람이 분다고 쓰러지며

송죽같이 굳은 절개 매 맞는다고 훼절 할까.

녹초청강상에 굴레 벗은 말이 되어 때때로 머리 들어

북향하여 우는 뜻은 석양이 재 넘어가니 임자 그려 우노라.

서산에 해 떨어질 제 전송을 갈가나,

인적 소리 나기로 벗님 왔나 창 열고 보니,

벗님은 아니 오고 어떤 실없는 애놈들이 소를 몰고 가는구나.

천지가 사정이 없이 이윽고 닭이 우니,

심청이가 기가 막혀, 닭아 닭아 우지 마라 네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내가 간다.

나 죽기는 설지 않으나 불쌍한 우리 부친 어이 잊고 내가 갈가나.

여봐라 동무들아 말들어 보아라 춘향이가 중형 당해 거의 죽게 되었다고

아이고 이 일이 왠 말인고 어서 바삐 삼작 거리로 나가보세.

어젯밤 꿈에 기러기 보이고 오늘 아침 오동 위에 까치 앉아 짖었으니

행여나 님이 올까 기다리고 바랬더니,

서산에 해는 지고 출문망이 몇번이나 되는냐.

아이고 무삼 일로 편지 한 장이 돈절이로구나.

새벽 서리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럭아,

너 가는 길편에 내 한 말 들어다가 한양성중 들어가서

그리던 벗님께 전하여 주려무나.

후유 한숨 길게 쉬며 창을 열고 내다 보니

창망한 구름 밖에 별과 달이 뚜렷이 밝아,

다 썩고 남은 간장을 마저 썩이는구나.

 

※  남도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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