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흥타령

한들 약초방 2015. 9. 19. 15:27

흥타령

 

간다 간다네 나는 간다네 너 잘 설아라.
아이고 데고 흥 성화가 났네.
우뢰같이 소리 난 님을 번개같이 번득 만나 비 같이 오락가락 구름처럼 흩어지니

심중에 바람같은 한숨이 안개처럼 흩어져라.

잔잔한 가슴에 폭풍이 불어서 출렁출렁 파도만 치니 설레이는 이내 심사를 그리운 그 님이 알아나 주리.

가마귀 눈 비 맞아 검던 옷이 희어지며 십오야 둥근 달이 삼경인들 변할소냐.
임 향한 일편단심 자나 깨나 변함없는 줄 그대여 아시나요 모르시나요.

세월아 가지마라 돌아간 봄 다시 오면 청춘시절 좋지마는

알뜰한 그 님은 마음 변할까 의심이니 세월아 가지마라.

무정방초는 연년이 오는데 청춘은 한번 가면 다시 올 줄 모르는고.

꽃이 과와도 춘추단절이요 우리 이인생이 청춘이라도 청춘 한 때 뿐이로다.

떳다 보아라 종달새는 천장 만장 구만장 떠 너울이 너울이 춤을 춘다.

송죽같이 끗끗한 마음 홍로라도 변치 말고 쇠끌같이 굳은 절개 화류에 논다고 변할손가.

서산에 해는 지고 갈 길은 천리로다 붙들고 우는 내 사랑

가는 나를 잡지 말고 지는 해를 잡으려무나.

월명사창에 슬피 우는 저 두견아 네가 울려거던 남의 창전에가 울지 세상을 잊고

사자는 내 앞에 와 슬피 울어 남의 심사를 산란하게 하느냐.

새벽서리 찬바람 울고 가는 저 기럭아 말 물어 보자. 우리 님도 날과 같이 그리더냐.

박랑사중 쓰고 남은 철퇴를 천하장사 항우를 주어 이별 두 자를 깨치고저.

칠산 바다 둥둥 떳는 저 윤선아 너는 무슨 사무가 없어서

우리 지중 우리 님을 부질없이 실어다가 각분동서가 웬 말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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