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육자배기
어허야 더허야 어히히 네로구나 에헤 ~ 어허루 산이로구나 헤 ~
세상사를 다 믿어도 못 믿을 건 님이로다.
이내 정을 옮겨다가 다른 님께 고이는냐,
아마도 생각하는 것이 내가 오해로구나.
꽃과 같이 고운 님을 열매 같이 맺어두고 가지 같이 많은 정에 뿌리같이 깊었건마는
언제나 그립고 못보는게 무슨 사정이로구나.
잠이 와야 꿈 꾸이고 꿈 꾸이면 님이 와서 나의 손을 부여잡고
내 사랑아 잘 있으냐 그 말이 귀에 쟁쟁 하여 나는 못살겠구나.
임천을 초당 삼고 석침 베고 누웠으니 송풍은 거문고요
두견성은 노래로구나 금주야 술 부어라. 거문고,
비파 가야금 새 줄을 골라 남풍시를 화답 할 적에
강구연월에 누었으니 아마도 차산중 호걸은 나뿐인가 하노라.
삼산은 반락 청천외요, 이수중분 백로두로다.
심양강 당도하니 백락천 간곳 없고 비파성이 끊어졌다.
월락오제 깊은 밤에 고소성외에 배를 대니 한산사 쇠북소리 객선에 둥둥 들리는구나.
옛적에 조승상이 벅벽강 패전 후에 오림중으로 도망 갈 제,
뜻 밖에 복병이 일어나더니 좌우산천에 깃발이 펄펄 한 장수가 떠 들어 오는데.
용청검을 비껴들고 검고 푸르기는 행여 관공을 만나게 되면 백배사죄하고 살련마는,
만일에 우악한 장비를 만나면 나죽기는 설지 않으나 불쌀한 제장 군졸을 어이할가나.
만리장공에 하운이 흩어지고 화용은 십이봉에 월색도 유정하다.
님이 저리 다정하면 이별인들 있을소냐,
이별 말자 지은 맹서 태산같이 믿었더니 태산이 허망하여 이별이 될 줄 어느누가 알았을가나,
밤은 적적 삼경이요,
구진비 오동에 휘날릴 제 적막한 빈 방안에 앉으나 누우나 두루 생각하다가 생각 겨워 수심이로구나.
수심이 진하여 심중에 붙는 불은 올 같은 억수 장마에도 무가내하로구나.
영산홍록 봉접비하니 혹가혹무하는구나 우줄우줄 진달화며
웃고 피는 모란화라 낙화는 점점홍이요
나는 언제 죽어 꽃이 되며 우리 님은 어느 시절에 죽어 나비 될가나.
초당 뒤에 우지짓는 새야 돋은 달 다 지도록 왜 우느냐 귀촉도 불여귀라.
촉 나라를 못 들어가 한이 깊어 네 우느냐
저 새야 너무 우지짓들 마라 나도 지척에 두고 못 보아 병이 되고 못 잊어 원수로구나.
한 손으로 고삐 잡고 또 한 손으로 마상에 앉으신 도련님 손을 부여잡고
나도 가지 나도 가요 제발 덕분에 나 다려 가오 쌍교도 말고 독교도 말고
어리렁 충청 걷는 말에다 마부담 도듬 지어서 날 다려 가오.
공자왈 맹자왈 하는 선비 다 문장되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하는 중마다 도승되며
이세상 수절과수라고 모두 다 열녀 될가나.
야우문령단장성에 빗소리 들어도 님의 생각,
춘풍도리 화개야에 꽃만 피어도 님의 생각 추우오동엽락시에 잎만 떨어져도 님의 생각이로다.
너와 나와 뭇 살 지경이면 차라리 낙목공산 소사중에 머리 깎고 중이 되어
지성으로 염불 공부하여 후생의 인연이나 빌어 볼가나.
실없이 지은 맹서 정이 우연히 깊이 들어 지는 달 새는 밤에 한고
이슬 바람 소리 천연히 일어 앉아 생각하니 믿던 마음 곱던 형용 일각일시 여삼추라.
님 그린 상사몽이 실솔의 넋이 되어 추야장 깊은 밤에 님의 방에 들었다가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워 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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