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
前 腔(전 강) 달하 노피곰 도다샤 달님이시여 높이 높이 돋으시어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아, 멀리 멀리 비추어 주십시오.
어긔야 어강됴리. 후렴
小 葉(소 엽) 아으 다롱디리. (임은) 시장에 가 계시옵니까
後腔全(후강전) 져재 녀러신고요. 아, 진 곳을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긔야 즌 데를 드데욜셰라. 어느 곳에나 놓으십시오.
어긔야 어강됴리. 후렴구
過 篇(과 편) 어느이다 노코시라. 후렴구
金善調(김선조) 어긔야 내 가논 데 졈그를셰라. 아, 내가(내 임이) 가는 곳에 날이
저물까 두렵습니다.
어긔야 어강됴리. 후렴구
小 葉(소 엽) 아으 다롱디리. (임은) 시장에 가 계시옵니까
※ 전주(全州)의 속현(屬縣)인 정읍(井邑)에 한 장사치가 있었는데,
어느날 행상을 떠난 뒤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가 산 위의 바위 위에 올라가 달빛 아래로 뻗친 길을 바라보며,
남편이 밤에 다니다가 해를 입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진흙에 빠지는 것에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다.
이는 망부가(望夫歌)의 하나로 남편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노래이며,
전하는 바에 의하면, 정읍 등점산에 망부석이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