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해가사

한들 약초방 2015. 9. 25. 10:21

해가사

 

龜乎龜乎出水路 (구호구호출수로)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掠人婦女罪何極 (약인부녀죄하극)    남의 아내를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
汝若悖逆不出獻 (여약패역불출헌)    네가 만일 어기어 내놓지 않으면, 

入網捕掠燔之喫 (입망포략번지끽)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  

 

 

신라 성덕왕 때에 순정공(純貞公)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는 도중

임해정(臨海亭)이란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불현 듯 해룡(海龍)이 나타나 그의 아내 수로 부인의 미모를 탐내

바다 속으로 납치해 가는 것이었다. 공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그 때 한 노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옛날 말에 여러 입은 쇠도 녹인다 하니

이제 바다 속의 물건인들 어찌 여러 입을 두려워하지 않으랴?

경내의 백성을 모아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로 언덕을 치면 부인을 찾을 수 있으리라."하였다.  

이에 공이 그 노인의 말대로 하였더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나와 도로 내놓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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