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화산별곡

한들 약초방 2015. 9. 25. 16:29

 

화산별곡

 

1장

華山南 漢水北 朝鮮勝地 白玉京 黃金闕 平夷通達

鳳峙龍翔 天作形勢 經緯陰陽 偉 都邑 景其何如

太祖太宗 創業貽謀 再唱 偉 持守 景其何如

※ 華山의 남쪽이오, 漢水의 북쪽에 도읍한 서울은 조선의 名勝之地로다.

玉皇上帝가 사는 白玉京같은 서울에는, 黃金처럼 빛나는 궁궐이 벌여 섰고,

땅은 편편하고 훤히 튀었는데,

鳳凰새처럼 우뚝 솟아 巍然하고 龍처럼 날으련 듯,

하늘이 만든 山形地勢는 陰陽家들의 풍수지리설에 의하여 정해진 지경으로,

아! 여기 도읍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太祖.太宗의 강인한 의지의 집념은 왕업을 열게 되고 나라 다스리는 경륜을 끼치셨느니,

아! 世宗이 父祖의 왕업을 持盈.守成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2장

內受禪 上稟命 光明正大 禁革竊 通商賈 懷服倭邦

善繼善述 天地交泰 四境寧一 偉 太平 景其何如

至誠忠孝 陸隣以道 再唱 偉 兩得 景其河如

※ 世宗이 王位를 太宗으로부터 禪讓받고,

天子로부터 命을 받들어 나라 다스림이 공명 정대하도다.

좀도둑을 금하고 장사들의 商去來가 통하고, 倭國마저 굴복시켜 懷柔하였느니,

조상의 뜻을 繼承發展시켜 천지가 화합한 가운데,

太平聖代가 찾아와 四方의 나라들이 안정되매,

아! 太平한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至極한 精誠에서 우러나온 忠誠과 孝誠은, 이웃과도 화목하게 지내는 도리로,

아! 이 두 가지를 다 얻은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3장

存敬畏 戒逸欲 躬行仁義 開經筵 覽經史 學貫天人

置集賢殿 四時講學 春秋製述 偉 右文 景其何如

天縱之聖 學問之美 再唱 偉 古今 景其何如

※ 공경하고 두려워함이 있고 . 놀고 즐겨하는 가운데,

聲色을 경계토록 하면서, 몸소 仁義를 행하였도다.

經筵을 열어 經書와 史記를 보니, 학문은 天道와 人道를 통달하였고,

集賢殿을 두고 사시로 학문을 강론하고, 봄가을로 시와 글을 짓게 하시니,

아! 학문을 숭상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하늘이 내신 성인 孔子의 경지처럼 다달은 학문이야말로 아름답도다.

아! 예나 지금이나 이런 광경, 몇 분이나 됩니까?

 

4장

訓兵書 敎陳兵 以習坐作 順時令 擇閑曠 不廢蒐狩

萬騎雷騖 殺不盡物 樂不極盤 偉 講武 景其何如

長慮却顧 安不忘危 再唱 偉 豫備 景其何如

※ 兵書를 읽히고 . 陳法도 가르쳐, 병사들이 앉았다 섰다하는 동작을 훈련시켰도다.

시절을 따라 넓고도 . 조용하고, 훤히 트인 빈 터전에서 사냥하길 걸르지 않았고,

수많은 기병들이 달려가는 소리 雷聲처럼 빠르고,

사냥에서 죽이되 씨 지우지 않고, 즐기되 그 즐거움 끝까지 않았으니,

아! 무술을 연마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늘 앞일을 생각하고 다시 뒤돌아보는 것은,

군자가 편안할 때 위태로움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함이니,

아! 미리 대비하는 有備無患의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5장

懼天災 悶人窮 克謹祀事 進忠直 退姦邪 欽恤刑罰

考古論今 夙夜圖治 日愼一日 偉 無逸 景其何如

天生聖主 以惠東人 再唱 偉 千歲乙世伊小西

※ 하늘이 내리는 재앙을 두려워하고 . 사람들의 곤궁함을 딱하게 여겨,

제사는 삼가는 마음으로 지극히 지냈도다.

충직한 신하는 등용하고 . 간사한 신하는 물리치며,

죄인들의 형벌을 삼가서 불쌍히 여기느니,

옛일을 상고하고 지금일 의론하되,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나라 다스리기 힘쓰고 삼가느니, 하루하루로다.

아! 安逸함이 없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하늘이 聖主를 내시어, 은혜로써 우리 동방 백성들에게 내리시니,

아! 세종이여, 千歲를 누리소서.

 

6장

慶會樓 廣延樓 崔巍敞豁 軼烟氛 納灝氣 遊目天表

江山風月 景槪萬千 宣暢鬱堙 偉 登覽 景其何如

蓬萊方丈 瀛洲三山 再唱 偉 何代可覓

※ 慶會樓와 廣延樓는 높이 우뚝 솟아 널찍하니, 오히려 훤히 툭 틔었도다.

사람한테 惡氣가 되는 이내 걷히고,

하늘에는 맑은 기운 어려 있어 하늘 밖으로 눈빛 따라 쳐다보니,

江山의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 속에 아름다운 경치는 만이오,

천이어서 막히고 답답한 마음을 훤히 툭 틔게 하는 듯 하도다.

아! 높은 다락에 올라 바라보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蓬萊山 . 方丈山 . 瀛洲山들의 三神山을,

아! 어디 가서 얻을 수 있는 경치가 되겠습니까?

 

7장

止於慈 止於孝 天性同歡 止於仁 止於敬 明良相得

先天下憂 後天下樂 樂而不淫 偉 侍宴 景其何如

天生聖主 父母東人 再唱 偉 萬歲乙世伊小西

※ 남의 아비로서 곧 아비는 慈에 머물고, 남의 자식으로 곧 아들은 孝에 머무르니,

父子之道는 天性으로 함께 즐겼도다.

남의 임금으로 곧 임금은 仁에 머물고, 남의 신하로 곧 신하는 敬에 머무르니,

현명한 임금과 忠良한 신하가 서로 만났으니,

천하의 걱정을 백성보다 먼저 걱정하고 . 천하의 즐거움을 백성보다 나중에 즐기느니,

즐거움이 지나쳐도 음란함이 없음이여.

아! 궁중잔치에 임금을 뫼시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하늘이 내신 聖主께서는, 우리 동방 백성들한테 부모 같도다.

아! 聖君 세종이시여, 萬歲를 누려 주소서.

 

8장

勸農桑 厚民生 培養邦本 崇禮讓 尙忠信 固結民心

德澤之光 風化之洽 頌聲洋溢 偉 長治 景其何如

華山漢水 朝鮮王業 再唱 偉 並久 景其何如

※ 농사짓기와 누에치기 권장하여 백성들의 생활을 두터이 하매,

나라의 근본을 배양하도다.

예의와 사양하는 마음을 숭상하고, 충직과 신의를 숭상함으로써,

백성들의 마음을 단단히 맺어주느니,

끼친 덕택의 밝은 빛은 교육과 정치로 나아가매,

풍습을 잘 교화시켜 태평을 칭송하는 소리 넘쳐 흐르도다.

아! 나라를 길이길이 잘 다스리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높은 華山이여! 넘실대는 漢水여! 탄탄한 조선왕업이여!

아! 화산과 한수가 조선왕업과 나란히 오래 뻗어가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화산은 삼각산의 다른 이름이며 서울을 지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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