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죽계별곡(竹溪別曲)

한들 약초방 2015. 9. 26. 09:28

죽계별곡(竹溪別曲)

 

 

1장

竹嶺南 永嘉北 小白山前 죽령남 영가북 소백산전

千載興亡 一樣風流 順政城裏 천재흥망 일양풍류 순정성리

他代無隱 翠華峯 天子藏胎 타대무은 취화봉 왕자장태

爲釀作中興 景幾何如 위양작중흥경 기하여

淸風杜閣 兩國頭御 청풍두각 양국두어

爲 山水淸高 景幾何如 위 산수청고경 기하여

죽령 남쪽, 안동 북쪽, 소백산 앞의

천 년의 흥망 속에도 풍류가 한결같은 순흥성 안에

다른 곳 아닌 취화봉에 임금의 태를 묻었네

아, 이 고을을 중흥시킨 모습 그 어떠합니까

청렴한 정사를 베풀어 두 나라(고려와 원나라)의 관직을 맡았네

아, 소백산 높고 죽계수 맑은 풍경 그 어떠합니까

 

2장

宿水樓 福田臺 僧林亭子 숙수루 복전대 승림정자

草菴洞 郁錦溪 聚遠樓上 초암동 욱금계 취원루상

半醉半醒 紅白花開 山雨裏良 반취반성 홍백화개 산우이량

爲 遊寺 景幾何如 위 유흥경 기하여

高陽酒徒 珠履三千 고양주도 주이삼천

爲 携手相從 景幾何如 위 휴수상유경 기하여

숙수사의 누각, 복전사의 누대, 승림사의 정자

초암동, 욱금계, 취원루 위에서

반쯤은 취하고 반쯤은 깨어, 붉고 하얀 꽃 피는, 비 내리는 산 속을

아, 흥이 나서 노니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풍류로운 술꾼들 떼를 지어서

아, 손잡고 노니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3장

彩鳳飛 玉龍盤 碧山松麓 채봉비 옥용반 벽산송록

紙筆峯 硯墨池 齊隱鄕校 지필봉 연묵지 제은향교

心趣六經 志窮千古 夫子門徒 심취육경 지궁천고 부자문도

爲 春誦夏絃 景幾何如 위 춘송하현경 기하여

年年三月 長程路良 연년삼월 장정로량

爲 呵喝迎新 景幾何如 위 가갈영신경 기하여

눈부신 봉황이 나는 듯, 옥룡이 서리어 있는 듯, 푸른 산 소나무 숲

지필봉(영귀산), 연묵지를 모두 갖춘 향교

육경에 마음 담고, 천고를 궁구하는 공자의 제자들

아, 봄에 읊고 여름에 가락 타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매년 3월 긴 공부 시작할 때

아, 떠들썩하게 새 벗 맞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4장

楚山曉 小雲英 山苑佳節 초산효 소운영 산원가절

花爛 爲君開 柳陰谷 화란만 위군개 유음곡

忙待重來 獨倚欄干 新鶯聲裏 망대중래 독의란간 신앵성리

爲 一朶綠雲垂未絶 위 일타록운 수미절

天生絶艶 小桃紅時 천생절염 소홍시

爲 千里相思又柰何 위 천리상사 우내하

초산효, 소운영이 한창인 계절

꽃은 난만하게 그대 위해 피었고, 버드나무 골짜기에 우거졌는데

홀로 난간에 기대어 님 오시기 기다리면, 갓 나온 꾀꼬리 노래 부르고

아, 한 떨기 꽃 그림자 드리워졌네

아름다운 꽃들 조금씩 붉어질 때면

아, 천리 밖의 님 생각 어찌하면 좋으리오

 

5장

紅杏紛紛 芳草 樽前永日 홍행분분 방초처처 준전영일

綠樹陰陰 畵閣沈沈 琴上薰風 녹수음음 화각침침 금상훈풍

黃國丹楓 錦繡靑山 鴻飛後良 황국단풍 금수춘산 홍비후량

爲 雪月交光 景幾何如 위 설월교광경 기하여

中興聖代 長樂大平 중흥성대 장락태평

爲 四節遊是沙伊多 위 사절유시사이다

붉은 살구꽃 어지러이 날리고, 향긋한 풀 우거질 땐 술잔을 기울이고

녹음 무성하고, 화려한 누각 고요하면 거문고 위로 부는 여름의 훈풍

노란 국화 빨간 단풍이 온 산을 수놓은 듯하고, 기러기 날아간 뒤에

아, 눈빛 달빛 어우러지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좋은 세상에 길이 태평을 누리면서

아, 사철을 놀아봅시다     

 [근재집 권2.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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