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리 굿
※해설
거리굿은 동해안 별신굿의 굿거리로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무극 가운데 하나다. 주신들을 따라온 수비(잡신)들을 위해 즐겁게 놀아 줌으로써 액을 막고 풍요를 이룬다는 제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체적으로 오락적 성격이 강하여 한바탕 질탕한 웃음의 마당이 펼쳐진다. 연극은 남자 무당의 1인극 형태로 진행되는데, 반주자와 말을 주고받는 대목도 많으며, 청중을 불러내서 극중인물로 삼기도 한다. /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서두를 거쳐 연행자가 자신이 무당이 된 내력을 재담으로 구연한 후 모의 성인식을 거쳐 여러 귀신을 불러모으면 귀신들이 차례로 굿판에 등장하여 자신의 사연을 연행한 후 음식을 대접받는 식으로 극이 진행된다. 가히 신과 인간이 한데 어우러지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자세한 논의는, 논저모음 난에 있는 신동흔, "민간연희의 존재방식과 그 생명력"을 참조).
※자료
신동흔이 건국대 학생들과 함께 조사한 후 채록 정리한 자료이다. 구비문학연구 제10집(2000)에 부록 자료로 실려 있다.
<구연상황> ·일시 : 1997년 4월 1일
·장소 : 건국대학교 강릉 연수원 지하강당
·주무 : 김장길(남·53세)
·조무 : 김명대(남·36세; 장고. 주무와의 대사)
김명광(남·43세; 꽹가리)
송명희(여·46세; 징)
·청중 : 건국대학교 국문과 교수 및 학생 등 110명.
1. 거리굿 연행 이유 설명
주무 : [상하 분홍색 한복 차림에 검은 구두를 신고, 한지 수술을 매단 신칼을 들었다. 굿청 복판에 놓인 마이크 앞에 서서 구연을 시작한다.] 자 이 거리라는 것은 아주 이거 쌍소리 많이 들어갑니데이. 욕 소리가. 이 인제 임자 차지 없는 귀신이기 따문에 이 아주 욕소리를 많이 해야 이 귀신은 속거천리(速去千里), 아주 멀리 도망가 버려요. 그래 여러 우리 교수님들, 참 여러 학생들도 왜 욕을 저렇게 많이 하느냐, 이런 소리 하지 마시고 쫌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사바세계 남선부중 동양 대한민국, [조무 : 아.] 강원도 26관 강릉시 경포대, 여 연수원 강당에서 참 여러 우리 대학교수 선생님 모시고 여러 학생들 모신 가운데, 어떤 집이나 물론하고 조부 조상님이 없을 택이야 있겠습니까? 먼저 갔다 설망(先亡)조상, 나중 갔다 후망(後亡)조상, 증조 여덟 외조 여덟, [ (조무한테) 볼륨 좀 낮춰보래이.] 증조 여덟 외조 여덟 부두 절망 양리조상, 아이조상 질짐지고 어른조상 뒤따르고, 너도 가자 나도 가자. 참 우리동네 굿 한단다. 어서 가고 바삐 가자.
참 이 조부 조상님 전에 그 밑에 따라 댕기는 수부, 사절한 귀신이 있습니다. 일즉 월즉 감즉 시즉 수부사재, 헐신 걸신 잡신. 참 이 그 밑에 자손들 있는 분들은 참 그 조부 조상님에 대해서 참 일년에 명절 제사나 또 기제사나 또 이렇게 밥을 이렇게 얻어 잡숫지마는 임자 차지 없는 귀신들은 참 밥구경을 몬 합니다. 이래서 항상 조상들 그 밑에 수부, 참 이 헐신 걸신 잡신이 항시 따라 댕기요. 왜 그러냐 카며는, 참 이 제사를 지내면 그 혹시 콩나물 대가리라도 하나 얻어 먹을라고, 고기 대가리도 하나 얻어, 좀 밥 좀 얻어먹을라고 항시 따라 다닙니다. 그래서 이 귀신들을 착실히, 하나하나 쪼가치 있게끔, 빠짐없이 하나하나 잘 풀어줘야만이 우리 여기 오시는 우리 대학생들이나 교수님이나, 참 이 심중에 먹은 마음 뜻과 같이 또 잘되게 해주시고, 또 가정에 안락하고 자손에 창성하고 심중에 먹은 마음 소원성취 돼달라고 오늘 이 강당에서 이 거리굿을 참 이렇게 합니다.
2. 치국잡기
주무 : 그런데 내가 초초 근본이 있는 것이었다. 천개이자(天開以子)허시니 하늘이 생기시고, 지벽이축(地闢以丑)하시니 땅님이 생기시고, 인생이인(人生以寅)하시니 사람이 생겨날 때, 온갖 만물이 생기고, 동(東)에 금강산은 청룡방을 막아 계명산(鷄鳴山)이 돼있고, 남(南)에 지리산은 주작방을 막아 울울충충 가거진 농이산이 되어있고, 서에 구월산은 백호방울 막아 호고 용방산이 되어있고, 북의 묘향산은 현무방을 막아 태결산이 돼있다. 동흥강 서고리(?)요 남주작 북현무는 참 오백년 치국(治國)을 마련하실 때, 첫 번 치국 잡으시니 단군 천년 치국이요, 두번째 치국은 경상 경주 참, 두번째 치국은 참 기자천년 치국이요, 세번째 치국은 경상 경주 김부대왕 치국이요, 네번째 치국은 저 부여 백제왕 치국이요, 다섯번째 치국은 충청도 만월대 이씨왕 치국을 하실 때, 그 산 맹기(明氣) 뚝뚝 떨어져서 어딜 간 줄 몰랐더니 팔도강산을 살펴보는데, 저 평안도 대성산은 대동강이 둘러있고, 또 황해도 구월산은 세류강(?)이 둘러있고, 또 함경도 백두산은 두만강이 둘러있고, 강원도 금강산은 소양강이 둘러있고, 경기도 삼각산은 한강이 둘러있고, 충청도 계룡산은 백마강이 둘러있고, 전라도 지리산은 금강이 둘러있고, 경상도 태백산은 상주 낙동강이 둘러있고, [조무 : 아 그렇지.] 또한 맹기 뚝뚝 떨어져서 어디로 간줄 몰랐더니 저 제주도 한라산 서귀 폭포가 낑겨 있고, 또 한 맹기 뚝뚝 떨어져서 어디로 간 줄 몰랐더니 우리나라 울릉도 절도섬 수골매기 생긴 후에, 또 그 한 맹기 뚝뚝 떨어져서 어디로 간 줄 몰랐더니 우리 강릉 대관령 국사 나라성황님이다. 그 국사 성황님 생긴 후에 또 한 맹기 떨어져서 어디로 간 줄 몰랐더니 각도 과학(?)이 생겨났고, 각 군이 생기고 각 면이 생기고 각 동리가 생겨날 때, 이 참 이 우리 대한민국에 그 동네 생기기 전에 골매기 성황님 신터가 생겨났다. 또 한 맹기 뚝뚝 떨어져서 어딜 간 줄 몰랐더니, 참 이 강릉 연수원 여 참 강당도 생기고, 앞산을 바래보니 대대 장자가 날 자리고, 뒤산을 바래보니 대대 금채가 날 자리고, 문틀봉 자석봉 전후 좌우로 짝 벌어있다. 구룡소 늙은 용이 여의주를 반만 물고 염로강을 건너 왔다 갔다하는 형국이다. 그래서 이 집터가 아주 매우 좋거든. [조무 : 예]
그래서 내가 이리 자꾸 서가 자꾸 씨부리니까 또 약장사 약파는 것도 아이겠고, 또 촉촉 근본을 이야기해야 되거든. 저가 살기는 어디 사느냐 하며는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삼율4리 바로 제 이름이 김장길이올시다. 예 그 거리 잘 미기든도 못한디 좀 잘봐주이소.
3. 사장(훈장) 거리
주무 : 그래서 내가 원래 내가 어디 살았는고 하며는, 자 지금부터 인제 쌍소리 들어갑니다이. [조무(송명희): 시작입니다.] 예. 욕소리 들어가니까 좀 잘 이해를 해주시고 들어주셔야 됩니다. 내가 원래 어디 살았는고 하며는
조무 : 어디 살았노?
주무 : 저 하늘 꼭대 하늘 꼭대 우등두둥 내가 벼락 지끈 내가 모시고는 말씹제자다.
조무 : 말씹제자라요?
주무 : 야. 내가 말씹제자가 아니고,
조무 : 예.
주무 : 내가 옥황님 맏제자로서 글 한귀 잘못 지어 지하에 딱 귀양오실 때, 아 내가 무슨 글을 짓는고 하며는, 푸를청자 용용자 내가 떡 글을 내 운을 달아가 내가 딱 이렇게 짔거든. [음영조로] "청룡 백호 유진하여 좌우 청산 대용간이라. 낯순 사람이 헤딱 데베지니(죽으니) 보지 없는 저 골짜기라." [말로] 야 이래 내가 떡 써가지고 내가 옥황님 전에 내가 상서를 떡 했디마는 야 그 옥황님 전에서 "야 이놈 니가 과연 글을 잘 썼는데 왜 그 끝에가 남 부녀보고 욕을 썼노?" 이러거든. 이래서 "니는 천하에 못 있으니까 니 지하로 귀양가라."
이래서 내가 떡, 지하로 떡 귀양을 왔는데, 그래 지하에 떡 귀양 오니 내가 뭐 집이 있나 절이 있나? 아무 것도 없거든. 그래 요즘 같으며는 참 입산금지라 산에 절대 못 올라가지마는, 옛날 옛적에는 톱 한 자루 낫 한 자루 도끼 한 자루만 있으며는 산에 올라가먼 전부다 나무는 내 나무거든. 그래 나무는 턱 토막토막 내가 비어다가 가지를 이리 치고 저리 치고 해가 내가 삥 둘러가 내가 하늘로 내가 문을 내놨어.
조무 : 그 돼지우리 아인교?
주무 : 허이, 이 사람아. 하기야 양반이 돼 간다고 돼지, 그 맞기는 맞다. 그런데 인명은 재천이라. 하늘에 있는 정기가 마캉 내 집안에 들오라고, 그래 내가 하늘로 문을 내놨지. [조무 : 예.] 그런데 내가 떡 인제 집을 그리 떡 지어놓고 내가 또 씹자나 외왔다.
조무 : 씹자나 외우다니?
주무 : 허이 씹자라니? 내가 글귀나 외왔다 이 말이다. 글귀, 그 식자.
조무 : 식자를 잘못하니 욕 겉다.
주무 : 그래 내가 식자를 떡 외우다보니, 내가 또 칼찬 제자 거느리고 있거든.
조무 : 칼찬 제자를 거느리다니?
주무 : 하이 야, 이 사람, 큰일났다야. 그 옛날 사람, 참 왜정시대 때, 그 닛뽄도 뭐 칼 차고 그런 순사 제자 말고, 팔천 제자.
조무 : 예 여덟 제자.
주무 : 예, 여덟 제자를 떡 거느리고 있다보이, 내가 떡 집에, 떡 있다 보니까네 한놈 제자 썩 들오더니, "아이고 선생님," 내헌테 인사 허는디,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동작을 하며] "아이고 선생님 잘 있었습니꺼?" 인사를 떡허거든. "야 인두라야. 그래 내가 잘 있던 게 아니라 보지가 무겁다. 그래 니는 그래 여 뭐하러 왔더냐" 카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동작을 하며] "예 선생님, 저는 강습 받으러 왔습니다." "어 그래 니 무슨 강습 받으러 왔느냐" 떡 물으니, "예. 천자문 강습 받으러 왔습니다." 그래 내가, "어 그럼 니가 한 번 천자문을 한 번 읽어봐라." 내가 인제 천자책을 갖다, 천자문 책을 갖다 딱 놔놓고, 책대를 가지고 "하늘 천", 딱 하이, 아이고 인두란이 "높을 천" 하거든. "아이고, 야 이놈아. 내가 갈치키는 하늘천짜라고 내가 갈쳤는데, 왜 니는 높을 천인고?" "아이고 선생님, 그 모리는 말씸입니다. 하늘이나 높은 거나 한 가지 아닙니까?" 하이 그것도 가만이 생각허이 되긴 됐어. "따지" 하니, 인두란이 "째지" 카거든. [청중 : 웃음] "하이 야 이놈아, 따지자가 있지 째지자는 없다" 카이, "아이고 선생님 언제 따고 있습니까? 확 째부린게 안 빠립니까?" [청중 : 웃음] 아 그래 내 또 졌다. "가물 현" 하이 인두란이 "묶을 현" 하거든. "아이고 선생님, 마 언제 마, 감고 있십니까? 확 묶아뿌는 게 안 빠른교?" 아이고 "누루 황" 하이, 인두란이 "태울 황" 이러거든. "아이 인두라야, 누를 황자가 있지 태울 황자는 없다" 카이 "아이구 선생님, 언제 누리누리하이 꼬울 필요 뭐 있십니까? 확 태와 뿌는 게 안 빠릅니까?" [청중 : 웃음] 그것도 가만 생각허니 그럴듯해. 내 인두란이한테 졌어.
그래 내 이놈을, 이놈 제자를 떡 보낸 뒤에, 아이 또 한 놈 제자가 오더니, [인사하는 동작을 하며] "아이고 선생님, 저도 강습 받으러 왔십니다." "그래 이놈아, 니는 무슨 강습 받으러 왔노?" 떡 물으니까, "아이고 저도 천자문 강습 받으러 왔습니다." "그럼 니 한 번 읽아봐라." 하 인두라 떡 읽는데, [음영조로] "하늘천 따지 가마솥에 누룬밥 딱딱 긁어서 선생님 한 그릇 처먹고 내 두 그릇 잡숫고." 이 지랄을 안 하나. [청중 : 웃음] 그래가 "야 인두라야. 우째 나는, 선생님은 처먹고 니는 잡숫노?" 카이, "아이고 선생님, 그 모리는 말씀입니다. 젊었을 때는 잡숫고, 이제 늙어 빠졌으니 나이도, 나이도 하마 많이 처먹었고, 이제 음식도 많이 처먹어야 됩니다." 이래 안 그러나. 하 이놈 천하 못 씨겠어. 이래가 내 손무생저(?) 때려가 전옥 속에 딱 가두아 놓고.
또 한 놈 제자가 떡 오더니, 아이 날보고 인사하는데, "아 선생님 편히 쉬십디까?" 이러거든. "야이 이 씨발놈아, [청중 : 웃음] 내가 편히 셔서, 배가 고파가 몸이 푹 얼었다. 니도 여 뭐하러 왔어?" 이카이, "아이고 선생님, 저도 강습 받으러 왔습니다." "아 니는 무슨 강습받으로 왔는고" 카이, 인두란이 또 천자문 강습 받으러 왔는데, 아 인두란은 매 댕겨가면서 글은 안 읽고 아이 뭐라고 매 군지랑 군지랑 군지랑 하고 씨불랑거리거든. 그래 인제 내 제자들하고 딱 의논을 했다. [조무 : 아.] "야 전두란 맨날 뭐 중얼거리고 이게 뭐 똑 비 맞은 중 모양으로 자꾸 중얼거리는데, 뭐라꼬 중얼거리는지 우리 한 번 들어보자." 그래가 인자 "하늘천 따지 감을현 누루황, 이래 인자 쭉쭉 읽다가 내가 책대를 딱 집어뿌거든 느그는 일체 마 중단을 해라" 딱 이래 됐거든. 그래 인제 읽는다. [음영조로] "하늘천 따지 감을현 누루황" [말로] 딱 집어뿌니 아 인두란은 또 희한하게 읽거든. [두 팔을 흔들고 몸을 돌리면서 춤추며] "낭마 절사 게마두 [........]" 이 지랄을 안 하나? 야 그래 가만히 생각하이, 인두란 가마이 보이까네 아래 그 저 남사당에 아 상법구를 떡 안 치나? 하 그거도 됐어.
그런데 또 한놈 제자가 떡 들오더니 "아이 선생님 저도 천자 강습 받으러 왔십니다" 이래거든. 그래가 "아 니가 함 외와봐라." 또 인두란 청어 엮듯이 또 읽아대는데 똑 이렇게 읽는다. [빠르게 읊어 나간다] "하늘천 따지 감을현 누루황 집우 집주 넓을홍 거칠황 날일 달월 찰영 기울측," 한참 죽 읽다가 "법중여 법중률 고래좆이 백냥." [말로] 이래 뿌거든. [청중 : 웃음] 내가 가르치기는 "법중여 법중률 고로조 볕양" 이렇게 내가 가르쳤는데, 하 인두란 한참 죽 읽다가 "고래좆이 백냥" 이라거든. "야이 씨발놈아. [청중 : 웃음] 내가 [....] 야 고래좆이 백냥이면 이 선생님 꺼는 얼마 가노?" 카이, [청중 : 웃음] "아이고 선생님꺼는 한 이백냥 갑니다." [청중 : 웃음] "야 그러먼 내거는 이백냥, 이 선생님 꺼는 이백냥 가는데 아이고 너그 아버지 꺼는 얼마 가노?" 카이 "아이고 우리아버지 꺼는 삼백냥 갑니다." "야 인두라야. 너 아버지꺼나 내꺼나 물건은 똑같은 물건인데 우째 내거는 이백냥 가고 너 아부지 꺼는 삼백냥 가노?" 카이 "아이고 선생님, 그거 모르는 말씀입니다. 선생님은 나를 갖다가 공부 가르쳐주셔서 그거뿐이지마는, 아이고 울아부지하고 울어머니하고 나를 만들 때 그 아닌밤에 그 두께비 씨름을 하는데, 아이고 양쪽 무르팍 무르팍 값이 백오십냥 백오십냥 합쳐가 그래 삼백냥이라" 카거든. [청중 : 웃음] 하 그래 그것도 가만이 생각하이 그럴 듯해.
그래가 이놈 제자를 떡 보낸 뒤에, 떡 한 놈 제자가 떡 오디, "아이고 선생님 저도 강습 받으러 왔십니다." 그래서 "아 니는 무슨 강습 받으러 왔노" 카이, "아이고 저는 언어강습 받으러, 한글 강습 받으러 왔십니다." 이래거든. [조무 : 아.] 그래 내가 가르치기는 "기역 니은 디귿 미음 비읍 시옷 헤이 땡이라" 이래 가르쳤는데 아 인두란이 처음에 기역자 받거든. "기역 이년 저년에 화냥년 잡년 짤대 말방구 낄년" 이 지랄을 하거든. [청중 : 웃음] 야 욕을 그래 되게 해뿌거든. [조무 : 아.] "네 이놈 이 천하 못씰놈 가거라." 내쫓아 보내뿌고.
아이고 한놈 제자 떡 오더니 "아이고 그래 읽어서 안 됩니다." 똑 이렇게 읽는다. [가볍게 몸을 흔들어 춤을 추며 창조로] "기역자로 집을 짓고 지껏지껏 살렸더니 인연이 없어 내 못 살고. 가이가 거이거. 가이없는 이내 몸이 거이없이도 되었구나. 나이나 너이너. 나 없아도 너 못살고 너 없아도 나 못산다. 다이다 더디더. 달은 밝고 명랑한데 님은 어이 틀리던고. 사이사 서이서. 사랑하던 우리 님을 서로 잡고 낙루하네. 마이마 머이머. 마소 마소 그리 마소. 춘향 괄세를 그리마소. 바이바 버이버. 밥을 한상 받아노니 벗이 없이도 못 먹겠네. 라이라 러이러. 날아가는 원앙새야 널과 날과 짝을 짓자. 아이아 어이어. 아야 지야 통곡하니 어느 누귀가 알아줄꼬. 카이카 커이커. 칼겉이 먹은 마음 어찌 그리 틀렸던고. 타이타 터이터. 타도 타도 월타도 누굴 바라고 여기 왔나. 파이파 퍼이퍼. 팔을 비고 누웠으니 퍼 울음이가 절로 난다. 하이하 허이허. 하하 청중 : 웃음 길게 웃다가 허허 실수가 되었구나." [노래가 끝나자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청중 : 박수] [주무, 옆으로 가서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말로] 이놈이 그래 그 언해 풀이에 뒤를 떡 그 무수로 여가면서 이래 하니 얼마나 듣기 좋노. 내가 이놈을 후한 상을 내가 보내가 딱 보내줬다.
근데 한 놈 제자 떡 오더니 "아이고 저도 강습 받으러 왔십니더." "아 니는 무슨 강습 받으러 왔는고?" 카이, 아이 저도, 내가 갈쳐주기는 "하나 둘 셋 넷," 이래 내 갈쳐줬거든. 근두란 또 운을 달아가지고 똑 이렇게 한다. [가볍게 춤을 추며 타령조로] "헐씨구나 아 기화자 좋네 아니 놀지 못하리라. 일자도 바이 넘고 팔구십이요 인생의 달만 살과리. 이북 구청격 함경도로다 이와수(?) 날과 도망가자. 삼월이 둘이면 윤삼월이요 삼낭게 절만 걸렸구나. 살살이 미친 것 잡타령이요 벌건대 황대 하나. 오춘댁이면 당숙모로다, 오라버니 사정에 속곳 벗고 담 띠면 바가지 목에 내 팔을 끄는구나. 육로로 가던 것 신작루로다, 그대사 날과 도망가자. 칠보청산은 만주땅이요 용천검 드는 비수로구나. 팔도강산은 금강산이요 유점사 법당 넷이로다. 국은 끓고 밥내가 나니 월매 딸 춘향 원이로다." [말로] 딱 이놈이 똑 이렇게 했거든. 그래 내 이놈을 떡... [ (청중들에게)그리고 여러분들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요즘 하도 우리 굿이가 하도 많애가지고, 우리 또 아래 또 굿을 하고 와서 이게 목이 이래 좀 갔십니다. 그 목이 좀 이래 갔는데 여러분 좀 이해 좀 해주시소. 이해하시고 좀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때 한 놈 제자가 떡 오더니 "아이고 선생님 저도 강습받으러 왔습니다" 카거든. 하 이놈 또 읽는데 똑 이렇게 똑 이른다. [가볍게 춤추며 타령조로] "일자 한 자나 들고 봐. 일월 칭칭 꺼진 밤에 밤중 새벽이 완연하다. 이자 한 자 들고 봐. 이 북 하나 북을 치니 팔도 기생이 춤을 추네. 삼자 한 자 들고 봐. 삼동갑 노총에는 원자미가 얹어있고. 사자 한 자 들고 봐, [.....]이 점심 참이가 늦어간다. 오자 한 자 들고 봐. 오하 천자 타는 청사 적토마를 비켜타고 저기 저 산을 올라가네. 육자 한 자 들고 봐. 육육이 높이 떠 바람결에도 춤을 추고. 칠자 한 자 들고 봐. 치렁치렁 절반놈이 처녀 뒤꼴에 놀아나고. 팔자 한 자 들고 봐. 우리 형제 팔형제 한서당에 글을 배워 서울 과거를 보러 간다. 구자 한 자 들고 봐. 구십 당년 총각중이 먹장삼을 떨쳐 입고 자기 절로 올라간다. 장자 한 자 들고봐. 장하 숲에 범들은 일당 포수야 불 따려라 저 범 잡기가 늦어간다." [고개 숙여 객석에 인사를 한다.] [청중: 박수] [말로] 하 이놈이 어떻게 잘 참 읽는동 나는 미치겠어.
4. 과거거리
주무 : 그래가 내가 참 이 제자를 떡 보낸 후에, 딱 다 보내고 난 다음에 참 내 이래도 마누라가 내가 몇인동 모리제? 다섯이다.
조무 : 왜 다섯인교?
주무 : 왜 다섯인동 모리제?
조무 : 다섯이 적다.
주무 : 자, 하나는 깔고 자고.
조무 : 깔고 자고.
주무 : 하나는 덮고 자고. [청중 : 웃음]
조무 : 덮고 자고.
주무 : 하나는 비개 없이면 비고자고.
조무 : 비고 자고.
주무 : 하나는 안고 자고. [청중 : 웃음]
조무 : 안고 자고.
주무 : 야 하나 남제? 하나 남는 거 요런 선생님들 요래 오며는 하루 밤씩 내가 빌려주고. [청중 : 웃음] 그래 내가 손님 접대할라꼬 그 하나 나놨다고. [조무 : 아.] 그래 마누란 다섯이고.
마 제자들은 다 보낸 뒤에 아이고 내가 뭐 돈이나 있나. 그래서 떡 방안에 떡 있다보니, 아이고 서울에서 막 "과거야" 허고 광고문이 딱 붙여져 있는기라. 내가 인자 돈도 없고 아무 것도 없으이 마 식음을 전페하고 문을 탁 장가노코. 아무도 몬 들오게 방안에 떡 있다보이, 아이고 맨 끝에 마누라가 떡 오더이, "아이고 서방임, 과거 가십시오. 돈 가져왔습니다." 이래거든. [조무 : 아.] "야 인두라야. 참, 이 사람아. 그 돈은 얼마나 가 왔노? 니 내가 안 주는 돈 니 어디서 나왔노?" 카이, "아이고 서방님 어디 볼일 보러 가고 없을 때, 내가 저 앞집에 김서방 풍팡놓고 또 뒷집에 이서방 풍팡놓고, 그 풍팡놨는 돈을 가 왔십이다." 가마이 생각허이 괘씸하기는 괘씸하거든. 마 내가 과거할 욕심으로 마 내가 마 인제 받아 챙겨 였다.
또 인저 그 밑에 또 인저 기집이 떡 오더이, "아이고 선생님 저도 돈 가지왔십니다." 이래. "아이 이사람 니는 무신 돈이고?" "아이고 선생님, 참, 서방님, 그 출장가고 없을 때 그때는 참 워낙 더버가(더워서) 그때는 때는 오유월, 더운 날 참 여름철인데, 요 앞 냇가에 가가 얼마나 덥는동 뺄가벗고 목욕을 했디마는 아이 밑이가 축축해서 떡 내려다보니 아래 딸비(陰毛)가 한 자나 길었어. 그래서 그거를 내가 비다가 내 방금 시장에 내 팔아가 왔는 돈 그 석냥 세푼을 가지고 왔십니다." 이러거든. 마 아무 돈이나 내 마 과거 시험 칠라고 아무 돈이나 받아 였다.
이러다 기중 본마누라 떡 오더이, "아아고 선생님, 과거 가십시오." 카거든. "이 사람 니는 먼 돈인가?" 내가 떡 물으이, "아이고 서방님요. 내가 딴거 아이고 서방님 저 변경에 가고 없을 때 내가 품팔이도 돌고, 그 군불도 땡겨주고, 또 길쌈도 매주고, 또 밭도 매주고 마 온갖 내가 일을 해가지고 내가 돈을 가지 왔십니다." 그러니 뭐니뭐니해도 본마누라가 최고라.
이래가 내가 인제 그 과거할 욕심으로 내가 집어옇코, 인자 마누라는 놔놓고, 괴나리 봇짐을 떡 해가지고 한양 서울로 내 치치다라 올라가거든. 산을 넘고 재를 넘고 물을 건너 여 모랑지 모랑지 가다가 가다가 또 쉬었다가, 술도 한 잔 받아 먹고, 정처없이 떠나가 마, 이별하고 인자 뭐 완전히 떠나간다. 떡 가다보니 주막집도 그때 또 많앴고, 가다가 뭐 술도 먹고 기집들허고 뭐 그, 나도 여자도 또 좋아하기 따문에 마 [....] 마 돈 다 써뿌렀네. [청중 : 웃음]
이래노니 어디 뭐 서울까지 딱 올라갔는데, 한양 서울까지 딱 올라갔는데, 어디 잘 데가 있나? 이래 두리두리, 해는 저물었제, 두리두리 살펴보니 객사 동독청(?) 있어. 마 거기서 떡 마 괴나리 봇짐 비고 내가 떡 누버 잤다. 자고 떡 식전에 떡 일나고 보니 뭐가 입성이 펄러덩 펄러덩 떨어져가 펄러덕거리거든. 내가 그 집아 뜯어가 착착 개가 이쪽 개주머니에 옇었지.
조무 : 그 뭐할라고?
주무 : 야 그 뭐한동 모리제? 내가 명지 할라고.
조무 : 아아.
주무 : 그래 또 한 쪽 모팅이 떡 보이까네 모당 빗자리허고 숯껑하고 뭐 옹가지 깨진놈 하고 그 내 주섬주섬 마 툴툴 털어가 괴나리 봇짐에 내가 옇었지.
조무 : 뭐할라고?
주무 : 야 그 뭐한 동 모리제? 붓도 하고 벼룩도 하고 먹도 갈고. 마 이래 해가 떡 내 집어옇가 내 서울 장안에 턱 들어가이까네 이 선비들이 마캉 그 과거 시험 보러 와가 쭉 우리 학생들 모양으로 요렇게 쭉 앉아있고, 어떤 학생은 자불기도 하고, 막 이런 사람들 천지 베가리(?)라. 이래서 한쪽 모퉁이 떡 앉아가 그 또 어떻게 인제 글자가 나왔나 카먼 푸를청(靑)자 뫼산(山)자가 떡 나왔거든. 내가 인제 그 운을 따라 글을 진다. [손바닥에 글을 쓰는 시늉을 하며 음영조로] "청산리 벽계수여 수이감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니 다시 오기 어렵구나." [말로] 이래 썼다가, 짬메 모지래. 모지랜건 내가 또 고거 운을 달았지. [손바닥에 글을 쓰는 시늉을 하며 음영조로] "나막신 뒤치 거무리촌하니 집시기 앞촌이 헝겁총이라." [청중 : 웃음] 야하 이래 턱 져가지고, 내가 인자 그 임금임 전에 상소를 떡 올려놓고, 내가 어디 숨을 데가 있나? 그래 내 숨을 데 없어 이래 보이 시커먼 독이 있어. [빠른 장단에 맞춰 객석으로 뛰어가서 관중석에 앉아있는 학생한테 머리를 박고 한쪽 발을 들며 숨는 동작을 한다.] 야 순래꾼들이 떡 오더이 "야 저놈 과연 밥 잘 먹고 똥 잘 끼고 과연 명필이다." 이러면서 이이고 나를 뭐 이거 히프를 막 옷을 잡아 땡기는기라. 그래서 나는 아무 죄도 없어가, "아 지금 강관청에서 부르니까 빨리 가자" 이래.
그래 떡 인저 내가 끌려서 갔다, 거기까지. "과연 니가 글도 잘 씨고 명필이로구나. 오늘은 니가 벼슬을 내가 하나 주는데 니가 초시가 어떻느냐?" 이랬거든. [조무 : 아.] 초시도 좀 좋은 벼슬이거든. 그래서 초시 초시, "아이고 나는 그 초시를 안하겠십니다."
조무 : 왜?
주무 : 왜 그러냐면, 초는 내가 또 나기도 언제 났냐하면 12월 동짓달 12월, 초하릿날 났거든. 그 쌔고런 날 내가 났단 말이여. "아이고 초는 쌔고러바서 난 초시 몬함미다." "아이고 그러면 니 좋은 벼슬이 있다. 좌수가 어떻느냐?" [조무 : 아.] 아 좌수도 좋거든. "좌수 좌수, 자수 내가 찔러다가 그 오가(?) 좌수 내 천하 못씨겠십니다." "아 그러면 니가 선달이 어떻노?" 그 김선달 이선달 그 얼마나 좋노? 내가 지금 이 서가지고 거리 멕인다고 이렇게 움쩍거려 다리가 아픈데 꺼득꺼득 장승 서 가 그거 천하 못 씨거든. "나 안 할랍니다." "그러면 니가 참봉, 참봉이 어떻냐?" 그 김참봉 이참봉 이런 벼슬도 좋은 벼슬인데, "지금 내가 눈 떠가지고 이래 빤히 봐도, 어디 혹시 돈이나 흘렸는가 싶어가 이래 살펴봐도 참 답답헌데, 눈 꼭 깜아 노면 마 답답한 그, 앞을 못 봐가 그 갑갑해서 나 참봉 못하겄임더." "야이 인두라. 니는 마 벼슬 없이 마 가거라." 똥주바리 안 차뿌나? [조무 : 아.]
이래가 떡 차여가 벼슬도 못하고, 자 집에 가면 마누라 다섯인데 뜯겨 죽을 것이고, [조무 : 아.] '에 니기미 씨발거 할 수 없다, 마 죽을 수밖에 없다' 이래가, 마 동네 가 죽으면 그 동네 인자 어른들이 또 구찮고, 저 넘의 밭에 가가 죽으면 밭임자가 또 구찮을 거구, 네에기 니기미 씨발거 막바로 공동묘지로 내가 갔거든. [청중 : 웃음] 공동묘지에 가마 인자 떡 갈 때 이래 살펴보니 돈이 쫌 있어. 그래가 저 약국에 가 비상 한 돈 어치 사고, 또 인제 막걸리 술 한 병 사고, 바가지 하나 사가 '마 이제 약 먹고 나 마 죽을 수밖에 없다.' 이래가 마 인제 술로 떡 타놓고, 마 비상을 거다가 막 탔다. 그래 떡 타놓고 가마이 생각하이 내가 신세 자탄이 안 나올 수 없거든. [조무 : 아.] [타령조로] "아이고 답답 내 신세야, 아이구 답답 내 팔자야. 어떤 사람 팔자가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부귀 공명이 잘 사는데, 이놈으 팔자는 무슨 놈의 팔자기에 과거시험 보러와 가지고 약 먹고 죽는단 말이 웬말인고?" 막 이래 우다가 마 약을 떡 마셔뿠다. 마 좀 있다 보니 마, 아가 마 이 안에 창시가 막 썩어 빠진데이. [입을 다문 채 양 볼을 내밀고 손으로 배를 움켜쥐며 비틀비틀 걷다가 청중석 쭉으로 가서 머리 박고 다리 들며 죽는 시늉을 한다. 동작에 맞춰 빠른 장단이 울린다.] 죽었거든.
이제 죽고 저승에 떡 들어가이, 이제 죽었으니 저승에 들어가야 될거 아이가? [조무 : 아.] 떡 들어가니 천자 누가 앉아 계신고 하니 제일 진광대왕 제이 초관대왕 제삼 송제대왕, 제사 오광대왕 제오 염라대왕 제육 병신대왕 제칠 태산대왕, [조무 : 아.] 제팔 청등대왕 제구 도시대왕 제십 오도전륜대왕, 한일자로 요거 우리 학생들 앉아있는 모양 쭉 앉아 있어. [조무 : 아.] 내가 떡 가가 인사를 내가 드렸지. "아이고 문안 아홉꺼지, 편안 아홉꺼지. 이구 십팔 열 여덟꺼지" 모개덩어리 같은 인사를 뚝뚜루루 탁!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동작을 취하다가 청중석으로 뛰어가서 걷어찰 듯이 오른쪽 발을 든다.] [청중 : 웃음] 했더니만, [조무 : 아.] 열대왕 전에서 "야 과연 니가 참 키 크고 참 똑똑하다." 인사하는 것만 떡 보고, 똑똑하다 이러더니 이러면서, "니는 이 세계 들어올 팔자가 아이다." [조무 : 아.] "팔자가 아이다. 니가, 내가 요거를 하나 떡 줄테니, 니는 이걸, 니는 비명으로 왔으니까 이걸 가지고," 복술 강, 하얀 복슬강아지하고 고래 주거든. "이걸 가지고 가면 니가 밥도 생기고 술도 생기고 떡도 생기고 돈도 생긴다." [조무 : 아.] 아 이걸 떡 안 주나. 이걸. [신도를 들어 흔들어보인다]
조무 : 그게 먼교?
주무 : [신도를 흔들며] 이거 딸각딸각 소리 나지요? 이거 해녀들 뭐 전복 따는 칼도 아이라. 이거 뭔가 카면 귀신 신자 칼도자. [조무 : 아.] 신칼. [송: 예] 신도(神刀)칼인데, 근데 옛날에 강감찬 선생님 살아계실 때 초하루 정월 보름날, 초하루 이 귀신을 잡아다가 점고를 쳤답니다. [조무 : 아.]. 그래 천황보살이 낙화를 흔들었기 따문에 이 귀신들 팔만셰계로 흩어져뿌랐는데, [조무 : 아.] 오줄(?) 있는 귀신도 잇고 오줄 없는 귀신도 있고. [조무 : 아.] 이래 인제 내가 이걸 가지고 떡 곡성을 흰개 인자, 강아지 떡 따라가 떡 가다보니 그 아주 높은 벼랑 있는데 마 다리가 하나 있어. 아 요놈 강아지는 고 다리를 싹 지내가는데 내가 떡 가다보이 마 발로 헛디더서 푹 빠져부렀어. [조무 : 아.] 턱 깨보니 꿈이라.
조무 : 와 안 죽고 그 꿈인교? [청중 : 웃음]
주무 : 그래서 왜 그러냐 카먼 이 비상이란 것으는 흙을 가지고 만들었기 따문에 이 조금 무거운 모양이라. 그래 내가 잠시 그 비상을 타가지고 신세 자탄할 동안에 진또배기는 가라앉아뿌고 [청중 : 웃음] 위에 겉물만 묵고 잠시 까물쳐뿌렸어. [청중 : 웃음] 그러다 보니 딱 [신도를 들어 보이며] 요게 하나 있잖아. 그래 인제 내가 오기도 잘 왔나 못 왔나?
조무 : 잘 왔심다. 놀아보소.
주무 : [청중석을 향하여] 선생님, 내 여 잘 왔십니까?
청중 : 잘 왔습니다. / 예.
조무 : 잘 왔으면 요정이면 사기신(?)이라. 인부는 기부지자(?)라 캤는데 내 집에 돈만 있으면 참 애기 밴 종도 살 수 있고 내 집에 개만 있으면 인왕산 호랑이도 사귈 수 있다. [조무 :아.]
5. 여러 귀신 청배
주무 : 그런데 내가 여기 왔으니까 내가 이 귀신을 하나하나 내가 불러다가 딱 앉차노코 내 귀신 점고 한 번 나가야겄는데.
조무 : 나가는데.
주무 : [가볍게 춤을 추며 창조로] 온다 귀신아 에에에 에헤에헤이~. [조무 : 어헤아헤] 첫째는 사람 죽어 귀신 되고 귀신 죽어 영신 되고, 영신 죽어 고혼 되고 고혼 죽어 혼신 되는 법인데, 하늘에 올라가면 누구 뉘시(?) 큰으른(어른)인고. [조무 : 어헤아헤] 옥황상제 으른이고 땅에 내려가면 누구 뉘시 으른인고? 토지지신님네 으른이고, 바다에 들어가면 누구 뉘시 으른인고? 동에는 광영왕 남에는 광리왕 서에는 광려왕 북에는 광대왕 사해팔방 용왕임이 으른이고. 저승에 들어가면 누구 뉘시 으른인고? 열대왕님 으른이고, 동네 산사람 으른은 구장 반장 으른이고, 죽은 사람 으른은 골매기 성황임 으른이라, 이 골매기 돌아 돌아 앞산엔 [........] 골매기 성황임이 으른이다. 또 어떤 귀신들이오? 일육수 동으로 들오던 천황님네, 이칠화 남북으로 들오던 천왕님네, 삼팔목 서문으로 들오던 천황님네, 오십토 중문으로 들오던 천왕님네. [조무 : 에헤아헤] 기쁘다 저 귀신 저 천왕아, [......] 저 천왕은 내 목소리 크게 듣고 어서 바삐 일나라. [말로] 일로 오셨거든 저 한 편으로 좌정하시고. [춤동작과 함께 창조로] 또 어떤 귀신 들어오나 보니, [조무 : 아헤아헤] 이승에 산사람은 호적에 빠지면 사람축에 못 들어가고, 저승에 죽은 귀신들은 육갑에 빠지면 귀신 축에 못 들어간다. 육갑으로 풀러주자.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 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 임오 계미 갑신 을유, 병술 정해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 갑오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 경자 신축, 임인 계묘 갑진 을사 병오 정미 무신 기유 경술 신해, 임자 계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요. 천간에 갑을 병정 무기 경신 임계, 지간에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들오던 귀신들아 저 한편으로 좌정하시고. 또 어떤 귀신들이 오나 헤이, 올라보니 흥인수(?)야 내려보니 흥인수야, [..] 다리거늘 죽은 다리거늘 [...] 죽은 영신들아. [조무 : 예] 물에 빠진 수살말로 총에 맞아 급살말로, 약먹어 사약말로 간 귀신들아. 어덩떵 장구소리 구슬피 [....] 어서가자 바삐가자. 오셨거든 저 하편으로 좌정하시고. 또 어떤 귀신들이 오나. 마지막에 들오던 귀신은 이 골목 가도 풍내 장내 못맡고 저골목 가도 풍내 장내 못 맡는 귀신. 이기원 퇴계원(?) 같던 귀신 왔거들랑 저 한편으로 좌정하고. 이 지성 이 발원 들은 뒤에야 여기 오신 좌중에 누구라 물론하고 가정에 안락하고 자손에 창손하고 심중에 먹은 마음 뜻과 같이 갖추옵소사.
[말로] 야이 이 귀신들 너무 많이 불러났다. [청중 : 웃음] 그런데 귀신들 여 전 부다 [청중석의 학생들을 가리키며] 요 귀신들이거든. 산 귀신들. [청중 : 웃음] 그래서 내가 인자 귀신을 모아 났으니 내가 귀신 접간(접대)을 한다. 어짜 귀신아. [굿장단이 울리면 춤을 추다가, 바라를 들고 거리밥에 절한 후 바라를 치면서 굿청을 돈다.]
6. 관례 거리
주무 : [바라를 놓고 잠시 춤추다 갑자기 왼쪽 손으로 왼쪽 귀를 잡고서 비틀거리며 귀신 붙은 형용을 한다.]
조무 : 내귀 내좄십니다.
주무 : 야 나 좀 말리도라. [청중 : 웃음]
조무 : 귀신 홀림에 들어갔다.
주무 : 야 누가 나 좀 말리도라 씨발거. [청중 : 웃음]
조무 : 귀신 홀림에 들어갔습니다.
조무 : 내귀 내줬네요.
주무 : 야 이거 뭐한동 모리제.
조무 : 아.
주무 : 야 귀신 홀림에 들었다.
조무 : 내 귀 내줬십니다.
주무 : 내귀 내쥤제.
조무 : 한날 한 시에 난 정동갑이라야 말립니다.
주무 : 정동갑이라야 말리제. 야 여 뭐 마깡 우리 학생들인데 뭐 내 동갑이 예 있겠나? 내 항시 데리고 대니는 동갑이 하나 있다.
조무 : 아.
주무 : 야 한 불러보. 야 동갑아 야 인두라야 동갑아, 아이고 날 좀 말겨주게. 아이고 인두라니 날 동갑아. 아이고 동갑아 날 좀 말겨두라. 야 아이고 동갑아 어 날 좀 말겨줘. 내 저 강릉 시장에 가가 좋은 아가씨 내 불러가 술 한잔 내가 대접할게 아이 나 좀 말겨줘. 아이고 니미 씨발 귀떨어진다. 아이고 놔라. [북소리와 함께 귀에서 손을 툭 떼낸다] 야 똑 한날 한시 난 정동갑이, 짜리지도 안하고 길지도 안한 똑같거든. 울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 똑같이 쏙빠졌거든. 야 한날 한시 정동갑이다. 그런데 내가 거리문전에 거리 밖에 턱 나가니, 억조청산 겨밀지 조래같은 귀신, 따메진 절진 치고 절진 따메진 치고 주홍같은 입을 벌리고, 이 귀신 입은 벌개요, 주홍같은 입을 벌리고 "아이고 나도 밥 도가, 나도 술 도가, 나도 떡 도가." 아이 이리더마는 그 중에서 제일 키 큰 귀신이 턱 나오더이 아이고 날로 보고 접욕을 하는데, "야 이 아놈 자슥아 놈 자슥아야, 이 해부깐 놀씹으로 방구틈에 개씹으로 쏙 돌러가 빠져가 나오다가 어깨 걸리가 다부 끼들어가가지고 아이고 못나온 아놈 자슥 아놈 자슥아. 무슨 귀신 접간 나오노?" 카거든 "이 지기미 씨발거. [청중 : 웃음] 내가 이래도 마누라가 다섯이고 검은 똥떵거리 내가 멫 개나 했는데 야 인둘라니 자슥 아놈 자슥아 내가 우찌 아고?" 카이, 야 귀신 눈에는 종우지(紙)자 지상관(紙上冠)을 해야 어른이 분명하다는구나.
조무 : 아아.
주무 : 그런데 내가 지상관을 할라카이 내 혼자는 안 되고 우리 사장어른도 모셔야 되고.
조무 : 그렇죠.
주무 : 또 우리 삼촌도 내가 모셔야 되거든.
조무 : 아.
주무 : 가만이 내가 뚜리뚜리 한 번 살펴보고, [손을 눈 위에 얹고 두루 청중석을 살펴본다] 그래. [청중석에서 한 관객(국문과 교수)의 손을 잡고 굿청으로 이끌고 나와 앉게 한다.] [청중 : 박수]
조무 : 그 눈교?
주무 : 우리 사장.
조무 : 아 사장 어른인교?
주무 : 가만 있어 내가 또 살펴보고 우리 삼촌.
조무 : 삼촌도 모시는교?
주무 : 그래 우리 아배고 지랄하고 어디 장에 갔는지 안 보인다. 옳지 우리 삼촌 내가 인자 한번 살펴보고. [손을 눈 위에 얹고 청중석을 살펴본다] 아이 여 오게. [학생을 한 명 불러내 사장 옆에 앉힌다] [청중 : 박수]
조무 : 원래 뱃속에 삼촌도 있으니까.
주무 : 사장어른도 모셨고 삼촌도 모셨고, 뱃속에 할배도 있고.
조무 : 할매.
주무 : 이런데 가만 있거라.
조무 : 할배는 모셔야 안되는교?
주무 : 지랄하고 우리 할배는 어디 볼 일 보러 가고 없다. 할매하고 둘이 어디 볼 일 보러가고 없다.
조무(송명희) : 할배 그 쌨네.
주무 : 그래 그 가만 있거라. [손을 눈 위에 얹고 청중석을 살펴본다]
조무 : 할매 할배 한꺼번에 모셔요
주무 : 옳지 요거 우리 할배. [남학생을 한 명 불러내 삼촌 옆에 앉힌다.] [청중 : 박수]
조무 : 할배 혼자 심심타. 할매도 하나 불러내야지.
주무 : 그래 요 우리 할매. [여학생을 하나 불러내 할배 옆에 앉힌다.] [청중 : 웃음] 옳지. 요거는 우리 할배고 요거는 우리 할매다.
조무 : 삼촌이고 사장이고. 거꾸로 됐네.
주무 : 그런데 가만 있거라. 여 그런데 여 다 모셨으니까 우리 인제 얼사촌 하나 내가 들여야 되거든.
조무 : 사촌이 있어야 또.
주무 : 그렇지 우리 얼사촌. 가만 있거라. 뚜리뚜리 살펴보고. 올개 사촌하면 재수 대통한다. 옳지 여 여기.
조무 : [눈 위에 손을 대고 청중석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관객 한명을 불러 이끌어낸다. 그 관객이 나와서 사장 왼쪽으로 앉는다] 자 일나 서소. 지랄허고. [사촌을 툭 치며 일어나게 한다.] [청중 : 웃음.] [주무와 사촌, 굿청 복판에 나란히 선다.] 자 이때는 내가 말을 막 놔뿌거든. 왜 그러냐 카면 이 귀신에 대해서 어른이기 따문에 [조무 : 아.] 내가 말을 막 놓십니다. 그 이해 좀 하소. [사촌이 껌을 씹는 걸 보고] 그 입에꺼 뱉아 내뿌고.
사촌 : [껌 뱉는다.] [청중 : 웃음]
주무 : 내가 사촌아 하면, '와, 와' 대답을 말을 놔야 합니다. '와, 와'만 대답만 해 주면 됩니다. 사촌아.
사촌 : 와?
주무 : 옳지. 사촌아.
사촌 : [큰소리로] 와? [청중 : 웃음]
주무 : 야 사촌 목소리가 더 크다. 내 소리보다 더 커네. 아이고 사촌아. 옳지 사촌아
사촌 : 와? [청중 : 웃음]
주무 : 그래 올개 이레 사촌직(?) 하며는 모든 잡귀 잡신은 물알로 가고 심중에 먹은 마음 소원성취 됩니다. 이래 그 아는 동네 이래 가면 서로간에 사촌 할라고 내한테 막 와이로 쓰고 이럽니다. [청중 : 웃음] 올개(올해) 재수 대통하라고.
사촌 : 고맙습니다.
주무 : 여러 학생들 있는데 우세 좀 해야겄습니다.
사촌 : 예.
주무 : 아이고 사촌아.
사촌 : [큰 소리로] 와? [청중 : 웃음]
주무 : 그런데 우리 인제 사장어른, 그리고 또 우리 삼촌, 할배 할매, 이래 모셔 놨으니 우리가 인사를 드려야 되거든. 자 우리 사장어른부터 인사합시다. 아이고 사장어른 이래 봅시다. [삼촌은 사장 앞에, 주무는 삼촌 앞에 서서 절을 하려고 한다. 사촌이 먼저 절한다.] 그러고 우리 삼촌. 아이고 삼촌. [삼촌 양다리 사이에 머리를 박고는 발을 펄쩍 뛰며 절한다.] [청중 : 웃음]
조무 : 와 인사를 거기다 하는교?
주무 : 촌수가 또 가깝거든. 가까우니까.
조무 :할배 할매는?
주무 : 할배 할매 또 인사드려야지. 아이고 할배 할매 그동안 편히 잘 쉬십니까. [두 다리를 팔짝 뛰며 할매한테 절한다.] 그래 인사 드렸다. 야 사촌아.
사촌 : 와?
주무 : 그런데 우리가 참 오래간만에 이래 만났고, 이런데 사촌아 우리 둘이 철있는(?) 이야기 한번 하자.
사촌 : 하자. [청중 : 웃음]
주무 : 옳지. 그런데 여기 우리가 인저 사장어른 삼촌 할배 모셔 놨으이 우리가 인자 식사대접을 해야 되거든. 옳지. 자 일로 오고. [사촌을 거리밥 있는 쪽으로 데리고 간다]
조무 : 사촌 말 잘 들어 좋다.
주무 : 자 들고, 내가 소리하면 같이 따라 해야 된다. [사촌과 함께 거리밥 통을 들고 굿청으로 나온다. 나오면서 창조로 말을 주고받는다.]
주무 : [창조로] 죽이여~
사촌 : [따라서 한다] 죽이여~
주무 : 죽이여라
사촌 : 죽이여라
주무 : [굿청 중앙에 도착하자] 어 놓고. [거리밥 통을 사장 앞쪽에 내려놓는다]
조무 : 야 밥 좋다. 반찬도 있어야 되고. 숟가락도 있어야 되고.
주무 : 야 손으로 또 집어서 잡술 수는 없으니까 여 저범을 하나 가지왔으니, [긴 각목을 두개 들고 나온다.] [청중 : 웃음] 야 사촌아. 야 이거 때가 너무 많이 묻었다. 이러이까 우리가 물행주질 딲아야지. [신발 바닥으로 각목을 문지르니 사촌도 따라서 한다.] [청중 : 웃음] 자 사촌아 이제 물행주질 했으이 마른 걸레질 또 해야지. [양 허벅지 사이로 각목을 밀어 올리며 문지른다. 사촌도 따라서 한다.] [청중 : 웃음·비명] 자 사촌아.
조무 : 수저 좋다. 술도 한잔 있어야지.
주무 : 사촌아.
사촌 : [대답이 없다.]
주무 : 아이고 버버리같이 대답이 없노? [들고 있던 바가지로 사촌의 머리를 친다.] [청중 : 웃음]
사촌 : [큰 소리로] 와? [청중 : 웃음]
주무 : 옳지! 자 이 그릇을 쥐야지. [옆에 준비했던 술을 들어서 바가지에 따른다.]
조무 : 어른들 술 드릴 때는 거기 뭐 거침이 있나 잘, 거침이 있나 봐야 된다.
주무 : 그래. 사촌아. 어른들 식사하기 전에, 먼저 드리는 게 아니고 우리가 맛을 좀 봐야 한다. [청중 : 웃음] 식사하기 전에, 반주를 한 잔 드리야 된단 말이라. 그런데 사촌 니 맛봐라, 맛있는동 없는동.
사촌 : [바가지를 들어 막걸리를 죽 들이킨다.]
주무 : [바가지를 뺏으며] 아이고 다 처먹지 말고! [청중 : 웃음] 오매 다 처먹고 쪼매 낭가났다. 어이 숭헌. 야 맛있나?
사촌 : 맛있다! [청중 : 웃음]
주무 : 내가 또 맛을 봐야지, 맛있는가. [바가지에 든 술을 들이킨다]
사촌 : 뭐 이 다 묵을라 카나?
주무 : [갑자기 가슴을 치면서 입에 들어있던 막걸리를 서너번에 걸쳐 바가지에 뱉는다.] [청중 : 웃음·비명] 맛있는 거 아니라, 이 술이가 거침이 있다. 술은 맛있는데 목구멍에 거침이 많아가 자주 올라온다. 이래가 다시 인저 어른들 대우하는데 체를 하나 사가 걸러가지고 다시 우리가 대우를 해야 되거든.
조무 : 다시 걸러서 드려야 한다.
주무 : 그래 지기미 씨발 니나 내나 맨깝데긴디, 무슨 체 살라 카이 돈이 있나? 그래 가만 있거라. 내 체값은 우리 선생님한테 가야지. 체값! [청중 : 웃음]
조무 : 그 달라 할 때 안 주면 [....] 기회가 없습니다.
관객(신동흔 교수) : [봉투와 지갑을 꺼내 돈을 찾는다.]
조무 : [돈을 고르는 걸 보고] 헤아리지 말고, 그 지갑 그대로.. [청중 : 웃음] 돈을 글쎄 마 주체를 못 한다. [청중 : 웃음]
주무 : [돈을 받아 굿청으로 간다] 그런데 체값 받아왔다. 옳지. 이 체를 살라 카먼 강릉 시장 가며는 여러 품빠이(?) 있다고. 그래 내가 항시 가지고 댕이는 체가 있거든.
사촌 : 그렇지.
주무 : [체값으로 받은 돈을 사촌이 가지고 있는 걸 보고] 돈을 와 니가 가지고 있노? [뺏어서 조무에게 준다.] [청중 : 웃음] 사촌아, 내 항시 가지고 대이는 체가 있거든. [입에 술을 머금었다가 손으로 볼을 톡톡 두드리면서 한 모금씩 바가지에 내뱉는다. 그 모습을 보고 사장과 삼촌 등이 기겁한다.] [청중 : 웃음·비명]
조무 : 야 체 좋다. [청중 : 웃음]
주무 : 인제 사촌아 맛봐라. [청중 : 웃음·비명]
사촌 : [술을 마시는 동작을 한다(조무 송명희가 가서 실제 마시지는 않도록 한다).]
주무 : 내가 맛을 한번 봐야지. 이제 걸러놨으니 이제 맛이 있는동 없는동. [술을 쭉 들이키고는 입을 씻는다.] 설탕이다 설탕! [청중 : 웃음] 살살 녹는다. 꿀맛이다. 자 인제 사장어른. [사장 역의 관객(조오현 교수)에게 술을 권한다.] [청중 : 웃음. 우뢰같은 박수.] 그런데 우리 아(아이)들이 어른들 술 마시는데 [.......]
사장 : [술을 마시는 시늉을 한다(조무 송명희가 다가가 실제 마시지는 않도록 한다).]
주무 : 술맛 좋지요?
사장 : 좋습니다.
주무 : 아이고 술맛 좋으면 술값 내라. [청중 : 웃음·박수]
사장 : [웃으며 지갑에서 돈을 꺼내 준다.]
주무 : 어 그래 술값 받았제. 자 인제 우리가 인자 상을 물리야제. [사촌과 함께 장단에 맞추어서 거리밥 통을 들어 무대 밖으로 들어낸다.]
주무 : [다시 굿청에 서서 사촌을 보고서] 이제, 가만 있자. 우리가 대우했으니 일단 인자 쭉 앉차나놓고. 사촌아 우리 남 모리는 데 어른 될 때부터 어데서부터 먼저 어른 되더노?
조무 : 삼삼한 데. [청중 : 웃음]
주무 : 야 그런데 자세히 잘 모리제? 나이 워낙 먹어노이. 나도 잊아뿌렀다. 그리가 그 인저 완전히 그거를 관중들 다 알기 위해서 표시를 해야되거든.
조무 : 여기 처녀 총각들이기 땜에 모린다. 가리켜 줘야 알거든.
주무 : 돋뵈기 안경을 쓰고. [사촌의 얼굴에 노끈으로 만든 모조 안경을 묶어 씌운다.] [청중 : 웃음]
조무 : 저거는 안질 막아줍니다. 안질 막아주고, 액맥이다.
주무 : 그리가 우리 사촌은, 그 우리 사촌부터 내가 발휘를 시켜가지고 어른을 만들어가 장개를 보내야 되거든. 고 다음에 내가 가고. 옿지. 그래가 어른이 됐다는 거. 팔 짝, 팔 짝 벌리시고.
조무 : 옛날에 어른 될 때, 자 아 때부터 어른될 때 어디서부터 됐는지 잘 보소.
주무 : [짚과 새끼로 엮어 만들고 끝에 한지 수술을 단 큼지막한 모조 성기를 사촌의 허리 아래쪽으로 둘러서 솟구치게 한다.] [청중 : 한동안 웃음과 비명.] 야 인제 완전히 어른이다. 자 그릇을 하나 들고.
조무 : 부주 받으러 가는데 그 십시일반으로 다 부조하소. 그래야 시집 좋은 데 가고 장가 좋은 데 가요.
주무 : 그 니나 내나 여 맨 깝디기로 여 와가 뭐 돈이나 한 푼 있나. 그 우리가 여 관중들, 학생들 전부 다 비상금은 다 가지고 왔다고.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부주돈을 받아 가지고,
조무 : 빠지먼 안돼요.
주무 : 니도 장개 좀 가고 나도 좀 가고 그래 가야 되거든. 똑 내 하는 대로 따라해야 돼. [적선용으로 사촌에게 꽹과리를 건네준다.] [장단에 맞추어 춤추며 타령조로] 사 사 사촌아.
조무 : [따라서 창조로] 사 사 사촌아.
주무 : 내일 모레 장개간다.
조무 : 내일 모레 장개간다.
주무 : 부주 받으러 가자.
조무 : 부주 받으러 가자.
주무 : 사 사 사촌아.
조무 : 사 사 사촌아.
주무 : 내일 모레 장개간다.
조무 : 내일 모레 장개간다.
주무 : 부주받으러 가자.
조무 : 부주받으러 가자.
조무 : 자 처음서부터, 빠지지 말고. 한사람도 빠지지 말고.
사촌 : [꽹과리를 들고 청중석 사이를 다니며 관객들한테 일일이 부주돈을 받는다.]
주무 : [주무 대신 마이크를 잡고] 사 사 사촌아 내일 모레 장개간다, 부주받으러 가자. 사 사 사촌아
조무(송명희) : [주무한테서 마이크를 넘겨받아 창을 계속한다.] 내일 모레 장가간다 부주받으러 가자. [...계속... ] 사 사 사촌아 내일 모레 장가간다 부주받으러 가자. 사사 사촌아 내일 모레 시집 가네 부주 받으러 가자. [....계속...]
사촌 : [계속 관중석을 돌며 한명 한명한테 일일히 부조를 걷는다. 여학생들은 사촌이 달고 있는 모조성기를 보며 민망한 표정을 한다.]
조무 : [관객들에게] 자꾸 거(모조성기) 만지지 마소. [청중 : 웃음]
조무(송명희) : 사사 사촌아 내일 모레 장가간다 부주받으로 가자. [노래를 계속하다 축원 사설을 넣어 부른다.]
사촌 : [객석에서 돈을 다 걷은 후 굿청에 나와 앉은 사장과 삼촌, 할배와 할매에게도 부주돈을 걷고 돌아온다.]
주무 : 아이고 수고했십니더. 야 우리 사촌 참 큰 수고 했십니다.
사촌 : 잘했제? [청중 : 웃음·박수]
주무 : 옳지 잘했다. 박수 한번 쳐주이소. [청중 : 박수] 야 사촌아. 자 우리가 저 부주해 논 돈 가지고 사촌 장개 보내고 고 남는 건 논도 사고 밭도 사고 오손도손 잘 살아야제.
사촌 : 감사합니다.
주무 : 예 예, 그런데 밑에 인제 어른이 됐으니 우에 인저 완전히 상투를 꽂아야제. [모조성기로 썼던 짚으로 만든 물건을 풀러서 사촌의 머리 위로 솟구치게끔 묶어서 상투로 삼는다.] [청중 : 웃음]
조무 : 참 그거 한 가지로 다용도로 쓴다. 밑에 갔다 우에 갔다. [청중 : 웃음] 위에도 대가리고 밑에도 대가리고.
주무 : 대가리 둘이니 됐네. 야 사촌아. 야 그레 관례해 노니 왜놈들 좃마대상(?) 겉다. 멋지다. 요 사진 좀 찍어주소. [청중 : 웃음] 야 그런데 사촌아. 인제 사촌은 어른이 됐으니까, 인제 완전히 이제 상투를 꽂으니 어른이 됐지마는, 이런 지끼미 씨발 나는 이거 뭐 상투도 없고 맨대가리로 해가 어른이 안되거든. 나도 인제 귀신에 밥을 줄라 카먼 종우지(紙)자 지상관을 해야되거든. 그래야 내가 인제 귀신한테 어른이 된다. 그러니까 떡 내 시키는 대로 따라서 요래 앉아가 [주황색 수건을 양손으로 펴든 상태로 무릎을 꾸부려 주저앉고 몸을 흔든다.] 요래 딱 들고 일어서지 말고, 날 요래 붙들어 매만 주먼 돼. 자 저리 보고 인제 저기 앉으소.
사촌 : [주무가 한 대로 수건을 펼쳐서 들고 무릎을 구부려 앉은 채 몸을 움직인다.]
조무 : 사촌 잘 헌다. 올해 재수 대통하겠다.
주무 : [조무에게] 여보소.
조무 : 아.
주무 : 또 내가 이제 관례를 하는데 또 장단을 치야만 가거든. 떵떠 떵떠~ [장단에 맞춰 춤추며 사촌에게 다가가 머리를 흔든다.]
사촌 : [구부려 앉은 채 덩달아서 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주무 : [일어나서 사촌을 밀어제껴 넘어뜨린다.] [몸을 일으키며] 아이고 고생했십니다. 이런 지끼미 씨발 거 나를 붙들어 매라 카이 지가 요래 흔들고 있네. [청중 : 웃음] 자 이제 액은 다 면해 갑니다.
사촌 : 감사합니다. [청중 : 박수]
주무 : [사촌에게서 받은 수건을 이마에 둘러 매고는, 굿청 밖으로 나가려는 사촌을 잡아 붙든다.] 자, 가지 말고. 자 내가 이러먼 어느 정도 훌륭하제. [조무 : 아.] 이러먼 내가 여 개 세 마리 모인 데 가가 이러고 훑으먼 굵은 똥거리 내한테 돌아올거고 쪼맨 아이들한테 가먼 아저씨 소리 들을 거고. 이제 내가 귀신 어른, 관례를 했으이까.
조무 : 오케이.
주무 : 오케바리? [청중 : 웃음] 자 이제 촌수를 마 띠야 귀신 밥을 주러 가거든. 자 사장어른 우리 촌수 띱시다. 자 우리 사장 어른 먼저. [사장으로 하여금 신도에 붙은 한지 수술을 하나를 집어 떼게 한다.] 자 우리 삼촌. [마찬가지로 한지 수술을 잡아 떼게 한 후 객석으로 보낸다.] 자 우리 할배.
조무 : 할배 입 좀 다물어라. [청중 : 웃음] 뭐가 그래 좋아서. 할매를 얼마나 좋아하는동.
주무 : [할배와 할매도 한지 수술을 끊고서 객석으로 돌아가자] 아 인제 남았는 것이 우리 얼사촌 남았제.
조무 : 사촌하고 촌수 떼라.
주무 : 아이고 사촌아, [울먹이는 소리로] 내 니하고 촌수 띨라 하니... [청중 : 웃음] 그나저나 촌수 띠야 되제. 아이고 사촌아 잘 가가 잘 묵고 잘 살아라. [사촌에게 한지 수술을 뜯게 한다.]
사촌 : [한자 수술을 뗀 후 청중석으로 들어간다.] [청중 : 박수]
주무 : 여보소.
조무 : 아.
주무 : 자 이래서 내가 어른이 분명하다. 내 지금부터 인제 귀신 밥주러 나간다. 어짜 귀신아, 어히! [굿장단이 울리면, 신도를 흔들고 춤추며 들어가 바가지에 거리밥을 담아 들고 굿청을 한바퀴 돌고 돌아가 잔반통에 붓는다.]
7. 귀신 문 열기
주무 : 들어온다.
조무 : 사방지동 천황문이다.
주무 : 아 이거 사방지동 천황문이제. 죽은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문을 열어야만이 들고 날고 출입을 하지. [조무 : 아.] 문을 한 번 엽시다.
주무 : [왼손에 바가지, 오른손에 신도를 든 채 가볍게 춤추며 타령조로] 헤이 천황문을 열자.
조무 : [타령조로 받는다.] 하아 천황문을 열자.
주무 : 일육수 동문 열고
조무 : 에-- 천황문을 열자.
주무 : 이칠화 남문 열고
조무 : 아 천황문을 열자.
주무 : 삼팔목 서문 열고
조무 : 에 천황문을 열자.
주무 : 사십토 중문열고
조무 : 에 천황문을 열자
주무 : 오십토 중문 열고
조무 : 에-- 천황문을 열자.
주무 : 들고날던 귀신들아
조무 : 에-- 천황문을 열자.
주무 : 많이 받아 물러서 주소.
주무 : [말로] 야, 인제 오십토 중문까지 확 열어놨으이 인제 귀신들은 마음대로 들고 나고 출입을 할 수 있다. 어짜 귀신아. [굿장단에 맞춰 뛰어가서 거리밥을 한 바가지 퍼와 춤을 추며 굿청을 한바퀴 돈 다음 잔반통에 붓는다.]
8. 영정 부정 물리기
주무 :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바가지를 든 채로 굿청에 나온다.] 에헤헤이. 에에~ 남산에 남공알...
조무 : 영장 부정할매시다.
주무 : 옳지. 남산에 남공알이요, 뒤산에 뒤공알이요. 사자문 사동 갈라문 절대 회양공알이오,빨강공알 노랑공알 야 [...] 야 이거 뭔동 모리제, 남들 듣기에는 마카 욕하는 거 같지마는 영정 부정할마이가 이가 빠져가 이 말이 헛 나와가 그렇다. 그런데 첫째는 아가 아파도 영정 [조무 : 아.] 으른이 아파도 영정, 또 우리 부인네들 물동이 또 인저 이고 가가 또 잘못 이고 오다가 미끄러져 자빠져서 물동우 깨져도 그거도 영정 부정이다. 또 여 바다에 메르치 조르미라가 철퍼덕 철퍼덕 철퍼덕 하다가 놓쳐도 힘 빠지구 그것도 영정이다. [조무 : 아.] 그래 이 귀신부터 주인네 나기 전에 착실히 먹여주자. 어짜 귀신아. [굿장단에 맞춰 춤추며 거리밥을 한 바가지 퍼서 굿청을 돈다.]
9. 골매기할매 거리
주무 : [조무한테서 붉은 치마를 받아서 흔들며 춤을 추다가 익살스럽게 입은 후, 이마에 묶었던 수건을 풀어 여자처럼 머리에 쓰고 그 위에 푸른 바가지를 쓴 채 춤을 춘다. 청중석에 가서 인사를 하면서 일부러 바가지를 떨어뜨려 관객을 맞춘다. 치마를 들어 관객의 얼굴을 덮어씌우기도 한다.] [청중 : 웃음.]
조무 : 골매기 수부할매시다.
주무 : 아이고 내가 누군동 모리제?
조무 : 골매기 수부할매시다.
주무 : 여 골매기 할배, 고 할마니, 수부다 내가. [조무 : 아.] 그런데 내가 여거 떡 연수원 여 강당에 떡 오니, 아이고 누가 장구를 치는동 [춤을 추며 창조로] "우둥두둥 둘레 박자 옳게 박자 꺼꿀로 박자" 이래제. [조무 : 아.] 아이고 누가 또 꽹과리를 치는동 [춤을 추며 창조로] "아이고 십분에 끝난다 씹사소. 십분에 끝난다 씹사소." 야 이라제. 아이고 제파리를 또 누가 거머쥔동 얼매나 째는동, 아이고 [춤을 추며 창조로] "씹째자 씹째자 씹째자, 째자째자 씹째자." [조무 : 아.] 자 야 이레 우줄거래 잘 놀제. 그래 내가 신명이 나가, 옳지, [덩실덩실 춤을 추며] 우줄 우줄 우줄, 이래 내가 추다보니, 물로 아흔아홉 동을 찼디마는 우리 영감이 둥둥 떠내려 가는 걸 보고 내가 왔다. 그런데 아이고 여개 가만 있거라. 내가 친구 한 번 찾아보자. [관중석을 둘러보다가] 아이고 저 노란 잠바 입고 안경 썼제. [관객(교수) 한 명을 가리킨다.] [청중 : 웃음·박수] 저거 내 친구.
조무 : 친군교? 머시마 친구?
주무 : 그래 머시마 친군데, 하이고 우리가 고때 다섯 살 여섯 살 요래 먹었거든. 요 여름철에 요 경포대에 뺄가벗고 목욕하는데, 하이고 따깨비도 따고 뭐 이 골뱅이도 줍고 이런데, 아이고 나도 빨가 벗었제. 아이 지는 머시마고, 머시마기 따문에 더 빨가벗었지, 아이고 꼬추 가지고 내 똥구멍 찔러 삐는기라. 야, 우리 친구다. 그런데 가만 있거라. 내 개 왜 쫓는동 모리제.
조무 : 그 개 와 쫓능교?
주무 : 야 개 쫓는 모리제. 내가 밑이 좀 좋지 못하다.
조무 : 와 안 좋능교?
주무 : 내가 처녀 때 아를 내가 일곱이 놓고.
조무 : 적게 났다. [청중 : 웃음]
주무 : 또 시집가 가지고 아를 여섯이 놓고.
조무 : 무섭게 났다.
주무 : 야 모두 열서이나 내 기질러 났으이 [조무 : 아.] 그 밑이가 좋을 택이 있나. 이래가 요 놈 개가 쫄쫄쫄 따라 대니거든. [조무 : 아.] 그런데 야 딴 집 아들은 이름 또 희한하게 져났지. [조무 : 아.] 아이고 금자야, 옥자야, 아이고 이 화자야, 옥자 뭐 뭐 이렇게, 이름도 옥희야, 명희야 뭐 이렇게 나오제?
조무 : 희(姬)자 자(子)자 나오는 거 보니 마카 딸이네.
주무 : 이런데 아이고 우리집이는 마카 달로 쳐가 내가 이름 졌지. [조무 : 아.] 우리 맏딸이 정월달이야.
조무 : 정월달.
주무 : [창조로 줏어섬긴다.] 정월달 이월달 삼월달 사월달 오월달 유월달 칠월달 팔월달 구월달 시월달 동지 섣달.
조무 : 그 하나 남네.
주무 : 그 하나 남제?
조무 : 아.
주무 : 그 하나 남는 거는 윤달에 나가 윤월이라고 짔다. [청중 : 웃음] 그래 내가 딸로 열서이 떡 나놨는데 내가 맏딸로 내가 시집을 보냈다.
조무 : 어디로 보냈능교?
주무 : 어디 보낸 동 모리제. 저 저 저 저 홰양질(화냥질) 보냈다.
조무 : 딸을 홰양질 보내다니?
주무 : 어이 순천이. 아이고 딸로 내가 우에 홰양질 보내노. 저 영천 지내가 내 하양 치았는 내 우리 맏사우. 여 왔나 살펴보고 [손을 눈 위에 대고 관중석을 둘러보다가 한쪽으로 다가가며 한 남학생을 지목한다.] 아이고 요거 있네 요거. 요거 우리 맏사우다. 장모한테 인사도 안 하고.
조무 : 야 맏사우 참 잘생겼다. 장모보고 인사도 안하고.
주무 : 그래 내가 또 막냉이 또 딸로 치왔지.
조무 : 막냉이 딸은 어디 치왔능교?
주무 : 어디 치완 동 모리제. 저 저 찔레가.
조무 : 찔레가단이?
주무 : 야 그 영천 지내가 그 찔레실 치왔는, [조무 : 아.] 우리 막냉이 사우 여 왔나 함 보고. [손을 눈 위에 대고 관중석을 둘러보다가 손가락으로 한 관객(김현룡 교수)을 지목한다.] 오 여 옆에 있네. 요 빨간 고 저 잠바 입고 고 뒤에. 에헤 숭헌, 장모한테 인사도 안 하고.
조무 : 왜 사우를 전부 다 치봤는교?
주무 : 왜 막냉이 사우를 왜 늙수구리한데 준동 모리제?
조무 : 아.
주무 : 그런데 똑 같은 데 줘노먼 서로간에 사랑싸움하고 쥐박고 내 싸우는 게 일이고, 늙수구리한데 줘노먼 사랑도 받고 궁딩이도 툭툭 뚜드려주고 얼마나 좋노.
조무 : 아.
주무 : 아이고 사우야 우리 딸 사랑하나? 야 그 항상 위 있는 게 좋다.
조무 : 아.
주무 : 그런데 내가 물줄기 잘못 돌아가다 보니 아들로 하나 났거든.
조무 : 아.
주무 : 아들로 나놨는데, 그 아이고 우리 메눌네가 여 잠시 여거 와가 내 흉 좀 내고 가야 되겄다.
조무 : 예, 메느리 흉보소.
주무 : 그런데 아이고 우리 안사둔도 없고, 아이고 가만있거라이. 안사둔 어디 갖다놨노? [관중석을 둘러본다.] 아이고 사둔도 없다.
조무 : 마 사돈 없이 보소. 있는 데 보먼 흉 된다.
주무 : 이래, 그래 가만 있거라. 우리 딸, 참 메느리 좀 보소. 처음에는 잠잘 때 곱게 자고 이레 허디마는 그 일단 인제 잠부터 자야되거든. [조무 : 아.] "아이고 미느라 미느라, 퍼떡퍼떡 좀 일나거라. 참 동해동산 돋던 해가 일락서산에 넘어가도록 자지 말고 퍼떡퍼떡 좀 일라레이" 이카먼, 이래 하먼 잔다. [누워서 자는 시늉을 한다.] [조무 :아.] 마 이래 자다가.
조무 : 맨 처음에는 이뿌게 잔다.
주무 : 처음에는 마 [옆으로 누워 새우잠 자는 모양을 하며] 곱게 자더이, 요래 새우잠 요래 자는데, [일어나 앉아서] 아이고 그때는 또 때는 또 오뉴월 여름철이거든, 모기가 또 얼마나 많는동, 요새는 또 모기약도 많지 왜, 고 모기향도 있고, 킬라도 있고, 방장도 이래 있지마는 [조무 : 아.] 아이고 옛날 옛적에는 그런 게 없었다. 없는데, 옛날 옛적에는 또 모기가 굵기 똑 이만했거든, 그런데 내가 잠시 또 설명 좀 해야제. [조무 : 아.] 그런데 요새는 여자들 속옷도 많지 왜. [조무 : 아.] 삼각 빤쓰에다, 시뿌지에다가, 뭐 속치마, 속치마에다가, 바자마에다가 많지마는 옛날 옛적에는 앞뒤 확 터졌는 고쟁이, [조무 : 아.] 마 이 타졌는 거 있다고. 요새 이 학생들은 모리제. 모리지마는,
조무(송명희) : 아. 못 봐서 모른다.
주무 : 요 한쪽 가랭이는 저 주문진 가 있고, 한쪽 가랭이는 요 경포대 가 있고, [치마를 드는 시늉을 한다.] [청중 : 웃음] 요만치 너리다.
조무 : 아 고거는 미 앉이먼 볼일 다 보네. [청중 : 웃음.]
주무 : 그렇지, 앞뒤로 확 타잤스니 마 볼일 보러 가먼 [주저앉는 시늉을 하며] 마 안자뿌먼 볼일 봐. [청중 : 웃음] 마 그런 인저 옷을 떡 입고 그때는 또 여름철이 돼노니 모기가 얼마나 많은동, [조무 : 아.] 똑 요놈 모기 똑 고 냄새나는 데만 깨물지. 이래 자다가 마 코는 또 와 그리 고는동, 커커, [코를 골고 자는 시늉을 한다. 치마를 머리에 쓴 채 발을 높이 쳐드는 등 험하게 자는 시늉을 한다.] 아이고 이래 자다가 또 뭐 희한하게 자지 왜, 뭐 빙 돌아가 [원산폭격 자세를 한다.]
조무 : 원산폭격 잠을 잔다. [청중 : 웃음]
주무 : 아 요놈 모기가 똑 냄새나는 데만 딱 깨무는데 마 이래 잔다. 자다 보먼 머 웽-하고 탁 쏜다. [누워 있다가 모기에 물린 시늉을 하며 폴짝 뛴다) 웽-하고. 아이고 따거라, 아이고 따거라. 아이고 따거라. [신도를 사타구니 쪽으로 움직여 모기가 무는 시늉을 하며 폴짝 뛴다.] [청중 : 웃음] 아이고 따거라이. 야 해필 고다 탁 쑤니 얼매나 독하던동 막 끍는다. [일어나서 인상을 쓰고 몸을 비비꼬면서 구두발로 장딴지 쪽을 긁는 동작을 한다.] "아이고 미늘아가, 하마 동해동산 돋던 해가 일락서산에 하마 넘어갈라카니 퍼떡퍼떡 일나라," 카먼 아이고 우리 메느리 좀 보지. "엄머이, 이 니기미 씨발놈." [청중 : 웃음] 그런데 동해동산 돋던 해가 저년의 씹두던에 돋는가, 이래가 히떡 디비가 막 긁는다. [손으로 모기 물린 곳 긁는 시늉을 한다.] [청중 : 웃음] 또 옛날에는 이도 많았지 왜? [과장된 몸짓으로 치마에서 이를 잡아 죽이는 시늉을 한다.] 마 지근지근 씹는다. [치마를 두 손으로 펼쳐 들고 옆으로 씹어 나가는 시늉을 한다.] [청중 : 웃음] "아이고 메눌아가 퍼떡퍼떡 밥 좀 하레이" 카먼 이래가 턱 걸치고, 그 요새는 마 집에 마 쌀독도 있고, 마 입실 부엌이 돼노니깐 이라지만, 옛날 옛적에는 그 큰 방을 지내가 도장이 있어. [조무 : 아.] 요새 학생들 아무도 모린다마는, 마 도장에, 그런데 시아바지 시어머니 누봤는동 안누봤는동, 얼매나 심을 씨는동 마 도장을 여다 떡 걸치고, 마 도장에 들어가 문을 확 열어젲히고, 마 대가리고 뭐고 없다. 여 가 떡 보고, "아이고 단지에 쌀이 많나?" [객석에 있는 학생의 머리를 만지다가 바가지로 툭 때린다.] [청중 : 웃음] 마 한 바가지 푹 떠가지고 또 여 그때도 쌀을 씻어도, 똑 여다 떡 걸치놓고 아이고 차라리 참 깨끗한 물로 갖다 요래 쪽 따라가 쌀로 씻으먼 얼마나 보기 좋노. 그 어제 설거지했던 그 위에 청주물, 노오란 고 물만 쪽 따라가 [큰 동작으로 쌀을 씻는 시늉을 한다.] 씨글씨글씨글 막 씻는다. 막 이래 씻다가 마 생쌀을 왜 그리 즐기는동. [쌀을 한 움큼씩 집어서 씹어먹는 시늉을 과장되게 한다.] [청중 : 웃음]
조무 : 쌀 씻기 전에 지 다 처먹어 뿌리고. [청중 : 웃음]
주무 : 하 이래 다 쳐묵었다. 이래 씻어가가 솥에다 떡 떨어넣는다. 넣어놓고, 또 마흔아홉살 먹은 우리 딸이 있거든.
조무 : 적게 먹었다.
주무 : "야 이놈의 가시나야 불 좀 여라" 하고 지는 변소 떡 가거든, 그 인제 연세가 많애노이 그 대변이가 변비가 생겨노니까 똥떵거리가 이만하거든. [청중 : 웃음] 또 냄새부터 먼저 맡거든. "엄머이 저놈의 똥떵거리 보이 아이고 늙은 년이나 늙은 놈이나 평생 안 디베질세. 아이고 냄새야" 하고 이리 저리 막 펀다. [바가지로 똥을 퍼내는 동작을 몇번 반복한다.]
조무 : 똥내 다 덮어씌아뿌고?
주무 : 마 똥단지를 갖다 마 싹 닦아뿌고 요리 이고 오먼 좋제. 아이고 우리 메느리 좀 보소이. 그 여자 걸음이란 게 똥구멍에다 엽전을 낑가 안빠져야 되는데, 우리 며느리는 거기다 밤송이를 낑갔는데 엉거벌쩍하이, 떵따 떵따. [머리에 바가지를 이었다가 흔들었다 하면서 방정맞게 걷는 모양으로 춤을 춘다.] 똥을 질질 흘린다. [청중 : 웃음] 떡 똥물로 이고 왔다. 떡 이고 와가, [바가지에 물을 붓는다.] 그래 여름철이 돼노니 하마 보리가 막 이마이마 하거든. [조무 : 아.] 그래 허 덥기도 얼마나 덥노? 꼬장중우 입았제. 이래 살펴보니까 살펴봐도 사람이 아무도 없거든. 없으니 "에 니기미 씨팔거 마 아무도 없으니 똥물을 아무데나." [바가지에 든 물을 관중석을 향하여 휙 뿌린다.] [청중 : 웃음·비명·소란] "에이 니기미 씨발거 [바가지로 똥을 퍼서 밭에다 붓는 동작을 한다.] 동쪽시절 잘 되먼 내가 일본놈 붙어가고." 아이고 한바가지 떡 떠가 "남쪽시절 잘 되면 내 부산놈 붙어가고. [조무 : 아.] 아이고 북쪽시절 잘 되면 저 속초놈 붙어가고, 저 서쪽시절 잘 되먼 서울놈 붙어가고." 이래 막 다 흐쳐뿌렀다. 그래 다 흐친 다음에, 아이고 서너발 덜 흐쳤어. 그래 서너발 덜 흐쳐서 인제, 야 집에 갈라 카이 십리나 되고, [조무 : 하이] 그거 갔다오면 해가 넘어 갈거고. 가만이 생각하이 밤새도록 배에 채워논 오줌이 있어. 야 이 오줌을 가지고 때우는 수밖에 없다 싶어가 가만히 연구를 한다. 마 앞 뒤 확 타자놨이이 막 울로 걷는다. [치마를 걷어 모아 가랑이 뒤로 빼어 엉덩이를 감싸 올린다.] 걷어가 가만이 연구하기에 떡 보고, 떵덕 떵덕 [장단에 맞춰 팔짝 팔짝 뛰면서 밭고랑에 오줌누는 시늉을 한다] "이런 지기미 씨발 자지가 똑바를거 같으면 고 골로 쫄쫄쫄 가지만, 이런 지기미 씨발 납작자지가 돼노니 양다리 다 새뿌리고 없다. [청중 : 웃음] 이래 다시 연구를 하거든. 떵덕 떵덕 [장단에 맞춰 오줌누는 시늉을 한다.]
조무 : 그 끝에 와 그 비비 꼬노?
주무 : 와 끝에 왜 터는동 모리제?
조무 : 아.
주무 : 그 몇 방울이라도 고 묻은 거 마지 내려지라고.
조무 : 넘사시럽다.
주무 : 이래 인자 껑충껑충 뛰이, 오줌이 골로 타고, 자 이래가 골로 다 채웠다. 다 채우고 인자 똥단지를 떡 이고 인자 내려온다. 내려오다보이 참 여 대학교수들이 몇몇이 저 강릉시내에 가가 술로 얼매나 처먹어 놨는지 [청중 : 웃음] 누른밥 술이 돼가지고 아이고 소리 해가면서 오거든. 똑 이렇게 한다. [가볍게 춤을 추며 타령조로] "얼씨구나 저얼씨고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이차 저차 망차 끝에 잘살기는 장모님요. 빌립시다 빌립시다, 소주와 약주를 빌립시다. 소주 약주는 손에 들고 바람아 비만 빌립시다. 국화를 주라 매화를 주라. 국화도 싫으고 매화도 싫어. [..] 펑토 영땅연(?)에 다시 살짜꿍 빌립시다. 다시 빌려 무엇을 하나, 백년 부부 삼을라네. 얼씨구나 에헤 절씨구 아니 놀지는 못하리." [말로] 자 이래 인제 교수님들이 그래 소리해가면서 떡 오는데 우리 메느리 좀 보소 헬렐헤 해가, [입에 손가락을 문 채 넋을 잃고서 바라본다.]
조무 : 정신없이 본다. [청중 : 웃음]
주무 : 마 정신없이, "엄머이 저런 여자들(남자들) 데리고 사는 사람들 그 씹에다가 금테 둘렀는갑다." 마 이래가 똥독을 깨부렀다. [조무 : 아.] 자 이래가 "왜 그 자꾸 소리하고 오능교? 아이고 똥독값 내놔라." [객석에 있는 교수에게로 가서 똥독값으로 돈을 받아 챙긴다.] [청중 : 웃음] 그래 마 엉뚱한 사람한테 가 똥독값 받는다. 아이고 여기도 좀 주소. [옆에 있는 다른 교수에게 가서 돈을 받는다.] [청중 : 웃음]
조무 : 갈 때 차비 없으먼 우리한테 달라 그리소. [청중 : 웃음]
주무 : 그래 이 똥독값을 인자 떡 받아 왔이먼,
조무 : 거 옆에 선생님도 낼라카는데 왜 안 받소, 그거? 저 옆에, 오른쪽에. 안경쓴.
주무 : 아이고, 그래그래. [앞쪽의 교수에게로 와서 돈을 받는다.] 예예. 마 그래 똥독 값을 떡 받아왔으먼, 마 강릉시내에 가가 날 모리게 사가지고 오먼 되제. 아 요걸 딱 두드려 맨다. [치마 끝으로 돈을 잡아 묶는다.] 아이고 우리 미늘네 허페지(?)는 내 못 산다. 요래 딱 매가지고 [치마로 돈을 맨 것을 흔들어 돌리면서] 아이고 날로 놀리는데, [방정맞게 춤추며 타령조로] "어머님요 아바님요, 날 쪼매 보소. 식전 아직에 똥독 깨놓고 돈 물래 왔네. 어머님요 아바님요 내 사타니 보소. 어른이 될라고 구레쎄미가 났네. 어머님요 아바님요 내 이거로 보소. 정돌에 맞았는지 쪽바리게 째졌네. 어머님요 아바님요 내 이거로 보소. 정수곶감을 먹었는지 감씨같이 생겼네." [말로] 아이고 내 몬 산데이. 아이고 선생님, 우리 메느리 좀 데리고 가소. [청중 : 웃음] 그래 이거 참 모리제.
조무 : 하아.
주무 : 이거 인제 골매기 수부 할매 넋이가 이래 왔다. 근데 우리 여 인자 대학생들, 건국대학생들 또 인자 우리 아가씨들은 시집을 가더라도 어런 뻗댄 며느리 또 되지 않게끔, 부모헌테 또 잘하고 또 동무간에 인정 있는 메느리 되도록끔 하고, 또 우리 인제 남학생들은 부인을 삼더라도 부모인테 효부 있고, 이게 다 축원 액막음이다. [조무 : 아.] 이 귀신부터 착실히 줘야만이 아무 사고 없단다. 어짜 귀신아. [춤을 추다가 굿청 밖으로 나가 수건과 치마를 벗는다. 거리밥을 퍼서 장단에 맞춰 춤추며 굿청을 한 바퀴 돈 다음 거리밥을 잔반통에 붓는다.]
10. 봉사 거리
주무 : [갓을 쓰고 눈을 감은 채 봉사 흉내를 하면서 나온다. 관객(학생)을 한 명 앞에 세워 막대기를 잡게 한 후 한쪽 끝을 잡고서 따라서 나온다.]
조무 : 봉소, 봉소. 어디 가요?
주무 : 어이?
조무 : 봉소.
주무 : 아이고 내 조카 사우 내 데리고 저 강릉장에 간다.
조무 : 봉소 장에 가는교?
주무 : [막대기 끄는 학생에게] 아이고 이 사람아, 다 왔나?
학생 : 예.
주무 : 옳지. 니 아침 죽 먹었나 왜 힘이 없노? [청중 : 웃음] 자 인자 다 왔이믄 놓으소.
학생 : [막대기를 놓고 제 자리로 돌아간다.]
주무 : [막대기를 지팡이로 짚고서] 야 봉소.
조무 : 봉소.
주무 : 와 우째 또 봉소고?
조무 : 봉소는 이끌고 다닌다고 봉소고.
주무 : 옳제.
조무 : 풍수는 패철로 차고 다닌다고 풍사다.
주무 : 야 봉소는 소 모양으로 이끌고 다닌다고 봉소고 풍사는 패철로 차고 대닌다고 풍사가?
조무 : 아.
주무 : 야 그 쪼매난 사람이 장고도 잘 치고 아이고 자네 똑똑타. 그런데 야 내가 또 어디 사는 봉손동 모리제?
조무 : 어디 사는 봉손교?
조무 : 저 서울 넘어, [저 신칼 좀 갖다 주소.] [조무로부터 신도를 받는다.] 서울 너머 너울 사는 황봉소다.
조무 : 아아.
주무 : 그런데 내가 여 동해바다 일출월출 야 해돋고 달 돋는데 구경하러 왔지 왜.
조무 : 그냥 멀쩡한 사람도 해구경 못하는데 봉소가 어떻게 해구경 하능교?
주무 : 야 그 모르는 말이라. 내 천가지 안다고 천봉소고 만가지 안다고 만봉소다.
조무 : 아.
주무 : 그런데 내가 떡 내려오다보니, 각이 각댁에 아줌마들이 방아로 찧는데, [조무 : 아.] 염주전에 탁주를 여놓고 방아를 떡 찧는데 나를 보고 욕을 그렇게 하잖아. [조무 : 아.] 좀 거들어주소.
주무 : [가볍게 춤추며 창조로] 어이더기 방아요.
조무 : [창조로 받아서] 어허덩덩 방아여
주무 : 이 방아가 누방안가.
조무 : 어허덩덩 방아여
주무 : 강태공의 조작방아.
조무 : 어허덩덩 방아여
주무 : 태고라 천황시에.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이목덕을 왕해 있고.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서른 둘이 동무들이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만첩첩산에 들어가서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남에 청솔을 비어다가
조무 : 어허덩덩 방아여
주무 : 너들방아를 만들었네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경신년 경신월에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경신일 경신시에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이 방아를 만들었네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만첩첩산에 물레방아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물을 얹고 사시 장천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빙글 빙글 잘 도는데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골목 골목 디딜방아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저기 오는 저놈의 봉사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놀부전에 갔던가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멀뚱멀뚱 잘도 놀았네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실리고 오는 저놈의 봉사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도꾸전에 갔던가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찍은듯이 잘도 놀았네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저기 오는 저 봉사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지집이나 내집이나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돈 한푼 없는 녀식이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눈에조차 은장석 박았다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저기 오는 저놈의 봉사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지집이나 내집이나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쌀 한 주먹 없는 녀식이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말로] 눈에조차 흰죽 써발랐네.
야 내가 이렇게 욕을 떡 먹고 모함을 당해가 내가 더덤 더덤 더덤 더덤 내가 찾아갔다. 각에 각댁에 아줌마 전에 떡 찾아가 인사를 떡 하고, 아이고 날보고 욕을 안했는 거처럼 나를 보고 인사를 턱허니 이렇게 애양을 떨고 애교를 막 부린다. [조무 : 아.] 그래서 "아이고 나도 여 왔다가 사내 장부도 장분데 방아품이나 좀 덜고 갑시다." 그래 여 이 각댁에 아줌마들이 더 쉽거든. 남자가 방아를 찌니. 내가 돈보담도 똑 내가 욕 갚음을 하기 위해서 그래 방아를 찐다.
주무 : 어기더기 방아여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어기더기 방애여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구스럽다 깨복방아
조무 : 어허덩덩 방아여
주무 : 호호 맵다 고추방아
조무 : 어허덩덩 방아여
주무 : 요즘시대는 전기방아
조무 : 아하덩덩 방아여
주무 : 하루 일천석을 찌갑니다.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하루 이천석을 찌갑니다.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억만섬을 찌갑니다.
조무 : 어허덩덩 방아여
주무 : 각덕어마이 젖으는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술병이나 다릴까(다를까)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이 사람도 만지고 저 사람도 쪼물락
조무 : 어허덩덩 방아여
주무 : 각덕어마이 입으론
조무 : 어허덩덩 방아여
주무 : 술잔이나 다릴까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이 사람도 쪽쪽 저 사람도 쪽쪽
조무 : 어허덩덩 방아여
주무 : 각덕어마이 배든가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나루선이나 다를까
조무 : 어허덩덩 방아여
주무 : 이 사람도 타고 저사람도 탄다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각덕어마이 거기는, 파아-
조무 : 어허덩덩 방아여
주무 : 방아호박이나 다릴까
조무 : 어기더기 방아여
주무 : 이 봉사 이거는
조무 : 어허 디딜 방아여
주무 : 방아공이나 다릴까. [말로] 야 학상들, 내 이 욕갚음 잘 했나 못 했나?
학생들 : 예, 잘 했어요
주무 : 아 잘 했으면 박수 좀 처라. [청중 : 박수] 자 내가 욕갚음 잘했제?
조무 : 아.
주무 : 옳지, 내가 여 연수원에 왔다가 내가 눈을 뜨고 가야만이 우리 여 대학생들 가정에 첫째는 눈병도 없고, [조무 : 아.] 눈이가 전체 보호다. [조무 : 아.] 그러니까 아무 사고도 없단다. 내 여 왔는 김에 내 눈 좀 뜨고 가자. '새눈이 깜짝 봉사 눈이 번떡', 해주소.
조무 : [빠르게] 봉사눈이 깜짝 새눈이 번떡, 봉사눈이 깜짝 새눈이 번떡, 봉사눈이 깜짝 새눈이 번떡-
주무 : 어허 야.
조무 : 아.
주무 : 새눈을 떠뿌면 오곡을 다 까먹어갖고 안된다.
조무 : 아.
주무 : 이러니까 '새눈이 깜짝 봉사눈이 번떡'.
조무 : [빠르게] 새눈이 깜짝 봉사눈이 번떡, 새눈이 깜짝 봉사눈이 번떡 번떡 번떡 번떡.
주무 : [눈을 번쩍 뜬다.] 아이고 니눈이나 내눈이나 똑같다. [청중 : 웃음]
그래 인제 야 이 귀신 모리제? 이 귀신부터 착실히 줘야만이, 이 봉사 죽은 넋이다. [조무 : 아.] 그런데 여기 어기덩덩 장구소리 구슬피 경기 듣고 여기 꽉 밀려 있거든. 이 귀신부터 착실히 줘야만이 여기 오신 여러분들 가정에도 아무 눈병도 없고 안과태평하단다. 어짜 귀신아. [장단에 맞춰 거리밥을 퍼들고 한바퀴 돈 후 잔반 통에 붓는다.]
11. 군대 거리
주무 : [행진곡 풍의 장단에 맞춰 검은 운동 모자를 쓰고 어깨에 각목을 맨 체 절도 있는 군인 걸음으로 걸어나온다.]
주무 : 허이 야이 그놈 참 똑똑타. [조무 : 아.] 자 지금부터 각각 인자 사투리로 훈련을 받는데, [조무 : 아.] 저어 전라도, 거기 가며는 깽자가 많이 들어가거든. "앞으로 가랑껭. 앞으로 가랑껭. 옆으로 가랑껭. 옆으로 가랑껭. 옆으로 돌아서 제자리에 서랑껭." [구령에 맞춰 움직이다가 처음 자리에 와서 딱 멈춰 선다.] 야아 딱 맞다. 야 고담에 또 저 그 이북에 들어가면 지비 많이 들어가. [조무 : 아.] 함경도 들어가면 지비 많이 들어간다. [조무 : 아.] "앞으로 갑지비. 앞으로 갑지비. 옆으로 갑지비. 옆으로 갑지비. 옆으로 돌아서 제자리에 섭지비." [구령에 맞춰 움직이다가 처음 자리에 와서 딱 멈춰 선다.] 야 딱 맞네. 저 부산 가면 또 가이소예, 오이소예, 예가 많이 들어가거든. 거기 사투리 또 인제 우리 훈련 받으러 가면 "앞으로 가이소예. 앞으로 가이소예. 옆으로 가이소예. 뒤로 돌아서 제자리에 서이소예." [구령에 맞춰 움직이다가 처음 자리에 와서 딱 멈춰 선다.] 야아 딱 맞는다.
야 지금부터 일소대는 공여덟시에 김일성 고지를 탈환하고, 어 이소대는 공 아홉시에 저 오랑캐 고지를 탈환하고, 또 그 삼소대는 아 공아홉시 반에 저 모택동이 고지를 탈환한다. 사격 개시. [엎드려서 총 쏘는 자세를 취한다.] 잘한다. 철조망 통과. [각목을 몸 위에 올린 채 드러누워 철조망 통과하는 시늉을 한다.] [청중 : 웃음]
조무 : 철조망 통과 잘한다. 철조망 통과 잘 한다.
주무 : [포복 자세로 기어가다가] 야 수리탄 투척. [새끼 뭉치를 관중석에 집어던진다.] 야, 혀어 돌격! [빠른 장단에 맞추어 각목을 들고 관중석으로 뛰어갔다가 굿청으로 돌아와 만세를 부른다.] [청중 : 박수]
조무 : 옛날에 한국전 때 많이 죽었습니다.
주무 : 여 이 참 귀신 참 불쌍타. 자 일사후퇴 때 육이오 사변때, 월남전선, 또 야 그러고 또 뭐 이 참 요새 군인들 또 뭐 총살하는 사람 또 많이, 우리 군인들도 있제?
조무 : 아.
주무 : 근데 이 귀신들 착실히 많이 왔거든. 우리 학생들 군에 갈지라도 첫째 불살도 막아 주고 총살도 막아주고 화살도 막아주고.
조무 : 아.
주무 : 이 귀신부터 착실히 맞아주자. 어짜 귀신아. [거리밥을 한 바가지 퍼 담았다가 잔반통에 붓는다.]
12. 해녀 거리
주무 : [바가지를 들고 나와 굿청에 던지면서 훠이 숨소리를 거칠게 내어 물질하는 자세 취한다.]
조무 : 해녀 죽은 귀신이씨더.
주무 : 아 여 아줌마, 저거 해삼들 많이 있수까? 여거 해삼 좀 따자. [관중석을 다니며 남학생 다리 사이에서 해삼을 따는 시늉을 한다.] [청중 : 웃음]
조무 : 해삼이 싱싱하다. 해삼도 비싸다. 두 마리에 만원 한다.
주무 : [굿청으로 돌아와서] 야아 이거 뭔동 모리제? 해녀 죽은 귀신. 아이고 고 옆에는 전복(여자의 성기)들도 많이 있더라마는 수심이 너무 깊어가 몬 들어간다. 못 딴다. [청중 : 웃음] 이 귀신부터 착실히 줘야만이 여거 온 학생들도, 이 바닷가에 있는 학생들도 많다. [조무 : 아.] 그런데 그 혹시 바다에 해산작업을 할지라도 아무 사고가, 아무 후패 없단다. 어짜 귀신아. [거리밥을 바가지에 퍼담았다가 잔반통에 붓는다.]
13. 어부 거리
주무 : [긴 대나무 장대를 들고서 굿청에 나온다. 바가지에 물을 떠서 놓는다.] "어 니기미 씨팔거." 원래 이 뱃놈은 욕 잘한다. [장대를 가지고 노를 젓는 동작을 한다.] "야 인두라야, 놋줄 붓는다, 좀 걷어라. [제자리에서 계속 노 젓는 시늉을 한다.] 씨발거 아무리 젓어도 그 자리네. [청중 : 웃음] 야, 그 야 산바우야, 어제 니 술 많이 처먹었네. 눈깔이 보니 삘게가. 씨팔놈. 똑 술 먹어도 지 혼자 처먹고. 똑 내하고 같이 가면 재밌는데. 야 우리 뭐 회나 좀 올려가 강릉 그 아가씨 좋은거 있더라. [청중 : 웃음] 거거기 가 우리 한잔 마 길게 빨아뿌자." "여, 그럽시다." "멀리 나왔제? 야 씨발거 고기 좀 잡아야 되는데." [관중석 쪽으로 가서 치마를 가지고 그물치는 시늉을 한다.]
조무 : 야, 요새 그물 좋다. 뻘건 그물, 총천연색이다. [청중 : 웃음]
주무 : [관객 두세 명의 머리를 치마로 씌운다.]
조무 : 그 가만 덮어씨고 있으소이. 그 벗지 마소, 덮어쓰고 있으라카이.
주무 : 야 씨발거, 어저께 개좆도 못 빨았다마는 오늘은 개좆이나 좀 빨란다. 어 뭐 저 그물이가 불쿡불쿡한다. 고기가 물었는갑다.
주무 : [관중석 사이를 다니며 그물을 쳤다가 걷었다가 하는 동작을 반복하며 노래를 부른다.] 에이 마이다.
조무 : 에이 마이다.
주무 : 에야.
조무 : 에야
주무 : 에이 마이다.
조무 : 에이 마이다.
주무 : [치마를 던졌다 걷는 동작을 계속하면서] 에야
조무 : 에야
주무 : 뭐꼬 뭐꼬
조무 : 뭐꼬 뭐꼬
주무 : 에야
조무 : 에이 마이다
주무 : 에이 마이다
조무 : 저거 뭐꼬. 에이 마이다
주무 : 에이 마이다
조무 : 에이 마이다
주무 : [남학생의 운동화 한짝을 벗겨서 굿청으로 던지면서] 니기미 씨발거. 야, 여거 멍텅구리 한 마리 들왔네. [청중 : 웃음]
조무 : 에이 마이다.
주무 : 에야
조무 : 뭐꼬 뭐꼬
주무 : 에야
조무 : 에이 마이다
주무 : 에야
조무 : 에야
주무 : 에이 마이다 에야. 가만이 보자. [한 관객의 슬리퍼를 굿청에 집어던지며] 야 여 오징어 한 마리 있다. [청중 : 웃음]
조무 : 에이 마이다
주무 : 에야
조무 : 에이 마이다.
주무 : [한 관객의 머리를 만지며] 여 해파리 봐라.
조무 : 에이 마이다
주무 : 에이 마이다
조무 : 뭐꼬 뭐꼬
주무 : 에이 마이다
조무 : 에야
주무 : [관객(조오현 교수)의 대머리를 만지며] 야 여 문어 한 마리 있다. [청중 : 웃음·환호]
조무 : 에이 마이다. 야 요새 문어값 비싸다. [청중 : 계속 웃음]
주무 : [굿청으로 돌아온 다음 대나무 장대를 세워 들고 다리 사이에 각목을 끼운 다음 오른 발을 들어 막대를 감싸는 동작을 한다.] 야 바람 분데이.
조무 : 돛 세워라.
주무 : [돛을 세우는 시늉을 한다.] 에이 니기미 씨발, 돛대가 꼭 난쟁이 좇대가리만 하네. [청중 : 웃음] 야 침목 꼽았다. 야 내 이 맛으로 발동선 안 타고 목선 타지 왜.
조무 : 기계선 안타고 목선 탄다.
주무 : 야이 비바람 큰일났다. 야 저 고기들 봐래이. 에 저 곱씽이(?)들 봐래래이, [.....]
조무 : [........]
주무 : 야 저 북쪽에 씨커먼 구름, 아이고 저 동자구름 절딴나는 구름이다.
조무 : 예수 구름이다
주무 : 야이 산바구야, 돛 좀 반돛 지와라.
조무 : 반돛 지와라.
주무 : [서두르면서] 씨발 이거, 아이고 바람이, 아이고 이거는 와 이러노?
조무 : [장단을 급히 울리며] 태풍이요.
주무 : 아이고 인두라야. 물 들어온다. 아이고 물 퍼내. [바가지에 담긴 물을 관중석에 휙 뿌린다.] [청중 : 비명·웃음] 아이고 물 퍼내. 아이고 니기미 씨팔 침목 뿌러졌데이.
조무 : 저 상선 간다. 유조선.
주무 : 유조선? 어-! 아이고 씨발놈아 사람 좀 살려줘. [청중 : 웃음] 아이고 나 좀 살려. 아이고 지기미 씨발거 보지도 안 하고 갔네.
주무 : [관중석으로 뛰어가서 머리를 숙이며 죽는 동작을 한다.]
조무 : 와 죽어도 거기 가가 여자 있는 데 가 죽노? [청중 : 웃음]
주무 : 옳지. 야, 그런데 우리 산바우는 장개도 못 갔거든. 똑 죽어도 여자들 있는 데 가 죽는다.
조무 : 좋은 데 가 죽지.
주무 : 그래서 이 귀신부터 착실히 줘야만이, 저 여 오신 분들, 또 해산 어업하는 사람들 있을 거 아닌가베, 부모네들이. 그래서 아무 사고도 없고, 또 생산도 많이 올리고, 청깃발 옥깃발로 끼와준단다. 어짜 귀신아. [굿장단에 맞춰 거리밥을 퍼서 들고 신도를 흔들며 한 바퀴 춤을 춘 다음 잔반통에 붓는다.]
14. 머구리(잠수부) 거리
주무 : [각목을 들고 나와서 왼쪽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바닥을 탁 탁 치는 행동을 계속한다.]
조무 : 머구리 배다. 사부라(?) 뽐뿌.
주무 : 잠수부 뽐부다. 왜 대답이 없노? 머구리 배 못 봤나 요거.
조무 : 요사이는 전부 스쿠버 장비로 들어가기 땜에 젊은 사람들 모립니다. 옛날에는 뽐뿌질해가지구 했습니다.
주무 : 야 이 니기미 씨발, 야 주네기,
조무 : 어?
주무 : 야 이 뭐 오늘 꿈자리 뒤숭숭하더라마는, 야 주네기, 그 호스 멫발 들어갔노?
조무 : 아이 삼십 일곱 발.
주무 : 야 너무 쎄게 들어간 거 아이가? 야 니기미 씨발 저거 태창호 선주는 작업을 못해도 우리배 선원들 있는데 참 술도 잘 받아주고 대우도 잘하더만, 니기미 씨발거 이거 동양호 선주 우리 배는 작업을 쫌 해도 개좆도 없고, 씨발 오늘 가면 내 이 배 내려야겠다.
조무 : 아.
주무 : 야. [입으로 휘파람 비슷한 소리를 낸다.] 훠이- 휘이- 야 머구리 신호 온다. 야 땡겨. [마이크에 연결된 전선을 잡아당기는 동작을 한다.] [청중 : 웃음] 야 머구리 머구리.
조무 : 잡어서 뻿기소.
주무 : [학생 관객을 한 명 불러내 쪼그려 앉히고 머리에 바가지를 씌운다.] 아이고 니기미 씨발거 완전히 갔다. [바가지 대신 납작한 냄비를 씌운 다음 손으로 잡아 돌린다.]
조무 : [......]
주무 : 야 건너뛰라. 옳지. [.....]
조무 : 그거 안됩니다. 덮어씌아서 저 뭍으로 나가소.
주무 : [학생 관객을 뒤로 넘어뜨린다.] 사람 죽네. 아이고 머구리 수거리 당했데이. 이 큰일났다 이거. 이거 온천 가야 되겄다.
조무 : 야 온천 데꼬 가야 된다.
주무 : 이 참 이런 수도 많았다. 요 광문이나 사천이나 이래 보면 여 머구리 잠수배들도 더러 있거든.
조무 : 아.
주무 : 그런데 이 얻어먹는 굿이라고 여기도 왔다. 그런데 이 귀신부터 착실히 줘야만이 첫째 아무사고 없다. 어짜 귀신아. [굿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나가서 거리밥을 퍼올렸다가 잔반통에 붓는다.]
15. 김 따기 거리
주무 : [신칼을 들고 관중석을 다니며 관객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따서 바가지에 담는 시늉을 한다.] 아이고, 여기 김 봐라 김. 아이고 새카맣다. [.......]
조무 : 김 따고 파래 줍고 하다가,
주무 : [....] 야 이거 뭔동 모리제?
조무 : 야 김 끌다 죽은 귀신이다.
주무 : 그래 김 끌다 죽은 귀신이다.
조무 : 미끄러 자빠지고 쓰러지고.
주무 : 그 귀신도 여 많이 왔다. 그런데 이 귀신부터 착실히 많이 줘야만이 첫째는 여 광문이나 사천이나, 아무 사고 없단다. 어짜 귀신아. [굿당단에 맞춰 춤을 추며 나가서 거리밥을 바가지에 퍼담았다가 잔반통에 붓는다.]
16. 째보 거리
주무 : [갓을 쓰고, 윗입술이 올라가도록 짚으로 얼굴을 묶고서 담뱃대를 들고 나온다.]
조무 : 째보! 허치니!
주무 : 누가 나보고 째보라 카노. 째보 흥보 놀보.
조무 : 째보!
주무 : [관중석을 향하여] 아이 이사람 날보고 째보라 했나. 흥보 놀보 째보 심술 말도 몬 들었나. 내 여 왔는 김에 여 담배나 한 대, 그래 담배 한 대 내라. [앞에 앉은 신동흔 교수한테 담배를 청한다.] 담배 못 피우나? 야이 젊은 사람 담배도 못 피우는 병신이군. 째보 심술 말도 몬 들었나, 흥보, 놀보. [그 사이 옆의 학생이 대신 담배를 곰방대에 끼워서 불을 붙여준다.] 옳지. 불 좀 붙여라.
조무 : 째보.
주무 : [담배를 피우려고 애를 쓰는 시늉을 한다.] 이거 니기미 씨발 담배 뭐 섶(?)이 와 이러나?
조무 : 입은 째진 거 생각 안 하나?
주무 : 야이 못 씨것다 이거. 가만히 있거라 엽초, 좋은 거 있지. 옛날 엽초 [....]. [지푸라기 가닥을 여러개 곰방대에 끼워넣는다.] [관중석의 학생을 보고] 야, 빨간 모자. 니 불 있나? [학생에게 라이터를 건네받아 지푸라기에 불을 붙인다.] 인내 보자. 야 거 화력 좋네. [청중 : 웃음] 음. 야 니기미 씨발 이 불도 씨원찮다. [라이터를 바닥에 팽개치니 뜻밖에 라이터가 터져 펑 소리가 난다. 주무와 관객이 함께 놀란다.] 이 불도 션찮다. 니기미 씨발거. 내 저 전기불로 한 번 땡겨보자. [터진 라이터를 보면서] 원래 그 던지면 펑 소리 나는 거 아이가? [청중 : 웃음] 야. 이런 씨발 담뱃대 헛짐 난다. 가만 있어. 이 밥참을 좀 믹이야 되것다. [거리밥 있는 데서 (밥풀로?) 담뱃대를 문지른다.] 이러먼 헛짐 안 나겄지. [관중석에 가서 담배와 불을 구한다.]
조무 : 밥참 하기 전에 입에 째져 가지고 헛짐 새는 거 모르고. 담뱃대 멀쩡하다. 째보, 입이 째져가지구 그 헛짐 새지, 그 담뱃대 나빠가 헛짐 안 샌다
주무 : 야, 이제 밥참을 하니 좀 낫기는 낫다. 야, 이 담배 좋다 이거 한번 펴봐라. [조무에게 담배를 던져준다.] 여보소.
조무 : 예.
주무 : 이거 먼동 모리제? [.....] 그런데 참 요즘도 이 병신은, 째보는 태어날 때부터 이런 식으로 병신이 태어난다. 왜 그러냐 카먼 이 소나무에 치성 드린 그 재만 먹은 나무, 종이라든가 근기라든가, 그게 어떻게 부엌에 잘못 들어가가지고 태우게 되면 이렇게 이런 병신이 난다. 그런데 이 귀신부터 착실히 줘야만이 참 우리 여 학생들 나중에 결혼해가지고 담에 자식 놓더라도 이런 병신을 안 놓도록끔 이게 다 액막음이다. 이 귀신부터 착실히 먹이자. 어짜 귀신아. [굿장단에 맞춰 거리밥을 퍼들고 굿청을 두어 바퀴 돈 다음 가장자리로 가서 잔반통에 붓는다.)
17. 미역 따기 거리
주무 : [대나무 장대를 가지고 무엇을 끌어당기는 시늉을 한다.] 아이고 시느부얘이. 아이고 저 미역 봐라 미역.
조무 : 미역 줏다 죽은 귀신이다. 다시마.
주무 : 아이고 동서, 저 다시마 봐라. [장대를 가지고 다시마를 끌어당기는 동작을 한다.] 아이고 파도 친다. 워이-! [펄쩍 뛴다.] 여보소.
조무 : 아.
주무 : 야 이거 먼동 모리제? 글자 그대로 풍락초.
조무 : 풍락초다.
주무 : 야 파도 길게 치며는 바우에 있던 미역이 떨어져가고 물로 내뺀다. 그런데 여 우리 부인네들, 왜 바닷가 사는 부인네들 보먼 요런 까꾸리를 장대에다 매가 저 미역 줏는다고 들어가다가 실수하는 수가 굉장히 많다. 그런데 이 귀신들도 여 많이 왔다. 어짜 이 귀신 먹이자. 어짜 귀신아. [장단에 맞춰 거리밥을 바가지에 퍼담았다가 잔반통에 붓는다.]
18. 교통사고 거리
주무 : [두 손으로 바가지를 내밀어 들고 갈팡질팡하면서 관중석 쪽으로 뛰어 들어간다.]
조무 : 차가 정신없이 가네.
주무 : 부르르릉. [바가지를 핸들처럼 돌리며 뛴다.] 야 이거 뭔동 모르제?
조무 : 교통사고다.
주무 : 교통사고. 그런데 요즘 전부 다 자가용 시대거든. 그런데 차를 타고 다닐지라도 첫째는 아무 사고 없고 이 귀신부터, 참 이 귀신부터 억수로 많이 줘야 된다.
조무 : 아.
주무 : 어짜 귀신아. [장단에 맞춰 거리밥을 퍼 담았다가 잔반통에 붓는다.]
19. 자살한 귀신 거리
주무 : [관중석 부근으로 뛰어 움직이면서] 아이고 날 좀 말기지 마래이. 아이고 날좀 말기지 마래이. 아이고 나 죽는 꼬라지 볼래?
조무 : 칼 맞아 젠피말로 갔다.
주무 : 칼 맞아 젠피말로 갔다.
조무 : 아.
주무 : 야 한꺼번에 죽자. 아이고 내 죽는다. [마이크 줄로 목을 매는 시늉을 한다]
조무 : 죽지 마라.
주무 : 야 이거 뭔동 모리제? 야 가만 있거라. 예이 니기미 씨팔 내 살아 뭐하노. 마 약 묵고 나 죽을란다.
조무 : 아.
주무 : 에이 씨발거 내가 뭐 알뜰히 자식들 데리고 살라카이 도저히 안되고, [조무(송명희)가 약봉투를 갖다준다.] 아이고 니기미 씨발거 여거 약봉다리 여 갖다주네. 날 보고 뒤베지라고. [청중 : 웃음] 내 죽거든 잘 묵고 잘 살아라. [청중 : 웃음]
조무 : 약 먹고 사약말로 가는 귀신.
주무 : 야 이거 뭔동 모리제?
조무 : 아.
주무 : 약 먹고 사약말로 갔다.
조무 : 아.
주무 : 한꺼번에 모아가 주자. 어짜 이 귀신 많이 주며는 우리 여 학생들 가정에도 이런 사고가 없단다.
조무 : 아.
주무 : 어짜 많이 주자. [장단이 울리면, 바가지에 거리밥을 퍼 담았다가 잔반통에 붓는다.]
20. 해산(출산) 거리
주무 : [붉은 치마를 입고 머리에 수건을 쓰고는, 치마 속에 짚단에 바가지를 씌운 것을 집어넣어 배가 불룩한 임산부 모양으로 나온다.]
주무 : 아이고 시끄러래이, 아이고 배야.
조무 : 여 삼신 주왕당이시다, 여 오면 아를 숩게 놓고 가야 된다.
주무 : 아이고 내 배얘이. 아이고 지기미 씨발 집도 없고 절도 없고 아이고, 아이고 순산을 어디다 하노?
조무 : 그 아 누구 안교?
주무 : 아이고 가만 있거래 보재이. 이 아 이 신교수님(신동흔 교수) 아다. [청중 : 웃음] 아이고, 아이고 내 배야.
조무 : 그 우얘다 만들었노?
주무 : 아이고 우얘다 만든동 모리제?
조무 : 아.
주무 : 아이고 이 날보고 저 강릉 경포대 가자 안카나? [청중 : 웃음] "아이고 경포대 머 할라고?" 하이, "아이고 거기 가먼 회도 좋고 공기도 좋고,
조무 : 물도 좋고.
주무 : 호수도 좋고, 그 참 좋다" 이라면서, 아이고 차에 타라 안 카나. [청중 : 웃음] 그래 서울서 같이 차 타고 떡 오다가 아이고 저 대관령 고개 있제?
조무 : 아.
주무 : 아이 그 솔밭 있고, 나지막이 솔밭이 있고 잔디도 많고, 아이고 글루 끄시고 가잖아. "아이고 교수님여, 날 어쩔라고 자꾸 이거 자꾸 산으로 끄시고 가노?" 카니 "아이고 좋은 수가 있다" 이거라. [청중 : 웃음] 아 마 있드니, "아이고 치마 벗어라." 그래. 아이고 치마 벗으니 "팬티 벗어라." 그래. "아이고, 와 이러노?" 아이고 한번 딱 찡갔지. [털썩 주저앉는다.] 아이고, [신교수한테] 그랬제? [청중 : 웃음] 아이고 배, 아이고 배야.
조무(송명희) : 빌어 보소,
주무 : 아이고 니기미 씨발거.
조무 : 그 삼신제왕당에 한 번 빌어 보소.
주무 : 야 되게 틀 때는 뭐 호랑불로 안 보인다 하데.
조무 : 아.
주무 : 아이고 내사 뭐 우리 학생들, 남학생들 여학생들 마 빤히 보인다.
조무 : 아.
주무 : 아이고 운짐 덜 달아 그렇제.
조무 : 이가모 이 모시고.
주무 : 이가모 이 모시고, 어허허허,
조무 : 각심 쓰먼.
주무 : 아이고 각심 쓰먼 알 빠지고, 아이고 우로 도먼 개새끼고. 아이고 니기미 씨발거 여 누가 첫아들 났노?
조무 : 첫아들 난 사람 배 만져줘라.
주무 : 선생님요, 첫아들 났능교? 아이고 첫아들 났이면 배 좀 만져 주면 좋겠네,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관중석의 김현룡 교수에게로 가서 배를 만져 달라고 한다. 교수가 배를 툭 친 다음 쓰다듬는다] 아이고 시원타이. [교수가 배를 툭 때린다.] [청중 : 웃음] 와 이러노.
조무 : 아를 만져주나, 거 줘박나?
주무 : 아이고 배. 야 가만가만.
조무 : 그 삼신 제왕당 빌어 보소.
주무 : [관중석 앞쪽에 앉아있는 신동흔 교수를 이끌고 나온다.] 선생님 여 좀 모셔봅시다. 아이고 아를 만들어 놨으니.
조무 : 만들 때 같이 만들었으니 놀 때도 같이 놔야 된다. [청중 : 웃음] 그게, 그게 인자 국제법이다. 국제법. [청중 : 웃음]
주무 : [신동흔 교수에게 아이를 받게 한다.] 아이고, 아이고, 빨리 좀 받아 봐라. 아이고.
조무 : 얼굴도, 얼굴도 둥글둥글 닮았다.
주무 : 아이고 야, 아이고 나온다. 나온다. 아이고 잡아 땡기지 말고. [신교수의 머리를 툭 민다.] [청중 : 웃음] 아이고, 아이고. [신교수와 함께 뱃속에서 바가지 씌운 짚단을 꺼낸다.] 아이고, 나왔데이. 아이고 이제 됐다. 들어가거라. [청중 : 웃음. 신동흔 교수 자리로 들어간다.] 야 이 머리 빠진 또 물이 또, 물 또 딲아야 된다.
조무 : 딲아야 된다. 마른 걸레질.
주무 : [구둣발로 바가지를 문지른다.] [청중 : 웃음] 걸레가 있나. 가만 있거레이. 또 탯줄 끊어야제.
조무 : 아. 금줄도 치고.
주무 : 태를 이래 끊되 입 가지고 끊되 씹아도 다다캐야(달다고 해야) 명 길다미.
조무 : 명 길고.
주무 : 쪼 마이 막 훑다가, [짚을 한두 가닥 입으로 훑다가 자른다.] 엄마이 달다. 꿀맛이데이. 야 요 또 요래 해다 농고리에 걸어놨다가 알라 뭐 바람먹으먼,
조무 : 바람 먹고 따라먹으먼 저저 낫는다.
주무 : 아이고 이 사람아. 아이고 서방님요 서방님요. 아이고 지는 잘 살건만 나는 접방도 없다. 마 농이 있나 마 아무 귀고리에 갖다 요래 걸어놓지. 야 아이고 아 아바, 술만 먹고 아 좆을 안 만들었데이. 야 가만히 여.
조무 : 여 제왕당이니 마음대로 하소.
주무 : 내 마음대로 하제? 그래.
주무 : [짚단의 짚을 한 웅쿰 쥐고 비비틀어서 남자 성기 모양을 만든다.]
조무 : 연장도 지 애비 닮아 크다. [청중 : 웃음]
주무 : 아이고 키로 봐라, 연장이 얼마나 큰고. [청중 : 웃음] 아이고 뭐 났데이 하마. 아이고. [삐죽 솟은 성기를 보고 객석에서 비명이 나온다.] 야 아이고 자꾸 뿌아지네 이거. 기매자. [짚 가닥으로 인조성기 둘레를 둘러 더 크게 만든다.] 야, 인제 아들 났으니 금줄을 쳐야제.
조무 : 아.
주무 : 고추 꼽고 또 숯꾸 꼽고.
조무 : 대문 앞에다 쳐야지.
주무 : 아이고 뭐 대문, 대문이나 있나 뭐. 셋방살이 하는데. 아 뭐 이마빼기다 쳐야지. [금줄을 이마에 둘러 묶는다.] [청중 : 웃음] 아이고 여보소.
조무 : 아.
주무 : 아이고 여보소.
조무 : 아.
주무 : [짚단에 씌운 바가지를 보며] 하이고, 이 머리 봐래이. 머리 둥글납 하이 저그 아비, 흡사 저그 아배다. [청중 : 웃음] 이마 쭉쭉 벳겨졌고. 아이고 요쪽은 날 닮았고. 음머 씨팔 나 죽겠다. [바가지에 머리를 맞대고 어른다.] 야 그런데 이 아 옷을 하나 사야 될꺼 아이가?
조무 : 아.
주무 : 이 사빠도 있어야 되고.
조무 : 기저귀도 사야 되고.
주무 : 기저귀도 있어야 되고. 우짜노?
조무(송명희) : 아들 났으면 가물치도 사야 되고 마.
주무 : 그래 이 첫국 첫밥을 먹을라카면 소고기 반근도 사야 되고. 요 누가 보태줄 사람 없나?
조무(송명희) : 다 갔다. 갖고 갔어.(돈을 벌써 챙겨 넣었다는 뜻임.)
주무 : 아이고 니미 씨발, 그 돈 소리 하니 꿀맛이다. 입도 띄지도 안하고. [청중 : 웃음] 야 가만가만, 가만 얼라 보자. [아이를 안고 어르듯이 몸을 움직이며 노래를 한다.] 둥둥둥 내 사랑. 어허 둥둥 내 사랑.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땅에서 불끈 솟아났나. 하운은 다기봉한디 바람결에 너 싸여 왔나. 둥둥둥, 두리둥 둥둥 어허둥둥 내 사랑. 너의 치장글(?) 내 나왔나. 웃니두 났나오 아랫니 하나오. 벙긋벙긋 웃는 모양을 사람의 간장을 다 녹인다. 두둥둥 두리둥둥 어허둥둥 내 사랑. 창지 창지 창지 내 창지. 씰기 씰기 씰기 내 씰기. 복장까지도 나 닮아라. 어허둥둥 내 사랑, 어허둥둥 내 사랑. 금을 준들 너를 살까, 은을 준들 너를 살까. 금자동아 옥자동아 부모에게는 효자동아. 두둥둥둥 내 사랑. [노래 끝난 후 성기가 하늘 쪽으로 향하게끔 아이를 뒤집어 업는다.]
조무 : 아를 왜 뒤비 업었노?
주무 : 야, 아를 와 뒤비 업은동 모리제?
조무 : 아.
주무 : 아 연장을 봐라. 옳게 업으이 남의 똥구멍을 찔러싸서 그래서 뒤비 업었다. [다시 앞에 안고서 어르는 모양을 하며 노래한다.] 어허둥둥 내 사랑아, 무엇으로 드르를까 무엇으로 노를까. 노리 노리 노리 꾀꼬리 당참에 창칼을 꽂어서 너를 줄까. 어허둥둥 내 사랑. [말로, 놀란 표정 지으며] 아이고 니기미 씨발거, 이거 어루타 보니 아 눈깔이 와 일노?
조무 : 아 저 바람 물었다.
조무 : 청풍이요.
주무 : 아이고 니기미 씨발거 부식에 좀 잡아 옇어야 된다.
조무 : 아.
주무 : 아이고 청풍이요.
조무 : 청풍이요.
주무 : 청풍이요.
조무 : 청풍이요.
주무 : 청풍이요.
조무 : 청풍이요.
주무 : 아이고 야, 부억에 잡어도 안된데이. 체에 물 넣갖고 품어보자. 푸-
조무 : 아.
주무 : 청풍이요 푸-. [입에 물을 머금었다 아이에게 뿜는다.] 청풍이요. 푸-
조무 : 코로 빨아야 된다.
주무 : 마지막 코 한 번 빨아보자.
조무 : 아.
주무 : [바가지를 빨다가, 모조성기를 빠는 시늉을 한다.] 아이고 니기미 씨발거. [흐느끼는 듯한 소리로] 코 아이라 좇을 빨아도 안된다. [포기한 듯이 짚단을 바닥에 집어던진다.]
조무 : 사자는 불가불생이요.
주무 : 사자는 불가불생이다.
자 교수님 이리 오시소. 인제 끝났십니다. 자 요거. [신동흔 교수를 나오게 하고는 갑자기 끌어안는다.] 아이고 즈그 아바. 아이고 아 하나 더 만들자. [청중 : 웃음·박수]
21. 귀신 퇴송
주무 : 자 여 보소. 자 인자 이 거리굿으는 끝났십니다. 근데 여러분들 뭐 내가 목이 좀 쉬가지고 마 이렇게 쫌 내 있는 거 내 발휘를 다 못했십니다. 여러분들 이해 좀 해주시고, 자 집에 모두 이래 가시거들랑 가정에 모든 안락하고 소원성취를 이렇게 빕니다. [청중 : 박수·환호]
[수건과 치마를 벗고서] 자 이 귀신을, 이 귀신을 내가 쫓가내야 된다. 그런데 이 너머 가소 저 너머 가소. 육갑으로 가소. [아주 빠르게]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임오 계미 갑진 을유 병술 정해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 갑오 을미 병진 정유 무술 기해 경자 신축 임인 계모 갑진 을사 병오 정미 무신 기유 경술 신해 임자 계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방으로 썩 물러가라 허어. [청중 :박수·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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