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고사소리(축원덕담)
(경기도 강화군 강화읍 남산리/한춘수(74세)/1993)
"굽어보해동은 대한국이요 오초는 동남인데1),
경기도 강화군 강화읍 남산리 거주 건명은2) 남산리 노인정이올시다.♬
노인정에십소서. 노인들 만수무강 하옵시라고 축원덕담을 드리옵니다." ♬
천개우주 하날되고 지개조차 땅 생겼으니 ♬
삼강오륜이 으뜸이요 ♬
국태민안 범윤자 시화연풍 돌아든다 ♬
이씨 한양이 등극시에 삼각산이 기봉하야 ♬
삼각산 뚝 떨어져 어정주춤 나린 줄기 ♬
봉학이 생겼으니 봉의 등에다 터를 닦고
학을 눌러 대궐을 짓고 ♬
대궐 밖은 육조로다 ♬
무학산은 각 도읍되고 왕심산은 청룡되고
둥구재 마루는 백호가 되니 ♬
이씨 한양이 등극하여 오백년 누려갈 때 ♬
건명에도 노인정엔 집안 식구가 계신 대로
동서사방 출입을 하시면 ♬
서낭살이 위태하니 서낭살을 풀어보자 ♬
오다가다가 서낭살 거리거리가 서낭살
모롱모롱이 서낭살 ♬
돌무더기도 서낭살 고개고개가 서낭살
영창목에도 서낭살 향자목에도 서낭살 ♬
외대백이도 서낭살 쌍대백이도3) 서낭살 ♬
산으로 가면은 산신살 들로 가면은 들룡살
도시로 가면은 교통살 ♬
죽은 나무엔 동테살4) 혼인 대상엔 주당살5)
아기를 낳으면은 삼신살 삼신 끝에는 부정살 ♬
도둑이 들면은 손재살 불이 나면은 화재살
동네방네 불안살 ♬
조왕터전을 접어드니 바깥 마당엔 벼락살
대문상간에 접어드니 대문상간엔 수문장살 ♬
지붕마루엔 용충살6) 마루대청을 접어드니
마루대청엔 성주살 건넌방에는 군중살7) ♬
안방상간 접어드니 아랫목에는 제석살이요8)
이벽 저벽이 벽화살 내외지간엔 공방살 ♬
횃대 끝에는 넝마살 어떤 넝마가 걸렸나
대주전 영감마마 입으시다 걸어둔
바지 저고리 고급 양복 ♬
곤명에도9) 부인마마 나들이 치마는 열두폭
집안 치마는 여덟폭 두폭 세폭은 행주치마
벽벽이두 걸어 놓고 ♬
실밥에도 묻어들고 가위밥에도 따라든
잡귀잡신 휘몰아다 의주월강10) 소멸하고 ♬
일년을 나시자니 일년 도액이11) 두렵구나
일년 도액을 풀어낼 제 ♬
정칠월이면 이팔월 이팔월이면 삼구월 ♬
삼구월이면 사시월 오동지 육섣달 ♬
일년허구두 열두달 한달허구두 서른날
하루허구두 열두시 시시때때로 드는 액은 ♬
정월달에 드는 액은
정월이라 대보름날 액맥이 연으로 막아내고 ♬
이월달에 드는 액은
이월이라 한식날 한식 차례로 막아내고 ♬
삼월달에 드는 액은 삼월이라 삼짇날
제비새끼 명마구리12) 연자초리로13) 막아내고 ♬
사월달에 드는 액은 사월이라 초파일날
부처님전에 관등놀이로 막아내고 ♬
오월달에 드는 액은
오월이라 단오날 그네줄에다 막아내고 ♬
유월달에 드는 액은
유월이라 유두일날 비강천둥으로 막아내고 ♬
칠월달에 드는 액은
칠월이라 칠석날 견우직녀가 막아내고 ♬
팔월달에 드는 액은
팔월이라 한가위날 오리송편에 싸서 내고 ♬
구월달에 드는 액은
구월이라 구일날 비만버리로 막아내고 ♬
시월달에 드는 액은
시월이면 상달인데 고사반에다 막아내고 ♬
동짇달이라 드는 액은
동짇달이라 동지날 동지팥죽에 막아내고 ♬
섣달에 드는 액은 섣달이라 그믐날
흰떡메루다 덜미를 쳐서 막아내고 ♬
일년 열두달 드는 액은 의주 월강 소멸하니
일년신수는 대길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