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평시조

한들 약초방 2015. 9. 18. 12:55

평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 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 간들 (어떠하리).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희놈은 상긔아니 일었느냐.
재 넘어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오르면 못오르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녹수청산 깊은 골에 청려완보 들어가니.
천봉에 박운 이요 만학에 연무 로다.
이곳이 경개 좋으니 예와 놀려 (하느니).

봄이 간다기로 전송차로 술을 싣고.
낙화작자 쌓인 곳에 두견 다려 묻노라니.
영류에 꾀꼬리 화답 하되 녹음이 벌써 (왔읍네).

한 잔 잡으시오 이술 한잔 잡으시오.
꽃으로 주 를 놓며 무궁무진 잡으시오.
진실로 이 잔 곧 잡으시면 만수무강 (하오리다).

세사는 금삼척 이오 생애는 주일배라.
서정강상월이 두렸이 밝았으니.
동각의 설중매 다리고 완월장취 (하리라).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다 지내고.
낙목한천에 너만 홀로 피렀느냐.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요지에 봄이드니 벽도화 다 피거다.
삼천년 맺힌 열매 옥반 에 담았으니.
진실로 이 반 곧 받으시면 만수무강 (하오리라).

만한천봉 운심처 에 두어 이랑 밭을 일어.
삼신산 불로초를 여기저기 심었더니.
문전에 학 탄 선관이 오락가락 (하더라).

도리화 춘절이요 녹음방초 하절이라.
오동엽락 추절 이요 육화 분분 동절이라.
아마도 사시가절 이 이뿐인가 (하노라).

일각이 삼추라 하니 열흘이면 몇삼추요.
제 마음 즐겁거니 남의 시름 어이 알리.
천리에 님 이별하고 잠 못이뤄 (하노라).

설월이 만건곤 하니 천산이 옥이로다.
매화는 반개하고 죽엽은 푸르렀다.
아마도 설중귀물은 너 뿐인가 (하노라).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 (하리라).

천지는 만물지역려요 광음은 백대지과객 이라.
인생을 헤이리니 묘창해지일속 이라.
두어라 약몽부생 이니 아니놀고 (어이하리).

좋은지 오늘이요 즐거운지 오늘이라.
즐거운 오늘날이 행여나 저물세라.
매일이 오늘 같으면 무삼시름 (있으랴).

녹양도 좋거니와 벽오동이 더 좋아라.
굵은비 듣는소리 장부의 심사로다.
연심코 누왕풍상후면 순제금이 (되리라).

하늘이 맺은 인연 백년가약 오늘이라.
평생에 처음이요 만복의 근원이라.
빌건대 수부귀영화를 길이 길이 (누리소서).

금준에 가득한 술을 옥잔에 받들고서.
심중에 원하기를 만수무강 하오소서.
남산이 이뜻을 알아 사시상청 (하리라).

도화이화 행화방초들아 일년춘광을 한치마라.
너희는 그리하여도 여천지 무궁이라.
우리는 백세뿐이니 그를 설워(하노라).

세류청풍 비갠후에 우지 마라 저 매암아.
이은정 끊으려 우나 끊어진 정을 이으려 우나.
끊고도 잇지 못할 정 울어무삼 (하리오).

창오산 구름일고 동정호에 달 솟는다.
소상강 밤 비오고 황릉묘상 두견 운다.
지금에 천리원객이 귀불귀를 (하느니).

추산이 석양을 띄워 강심에 잠겼에라.
일간죽 둘러메고 소정에 실렸으니.
천공이 한가히 여기사 달을 좇아 (보내시라).

춘광이 구십일인데 꽃 볼날이 몇날이며.
인생이 백년이로대 소년행락이 몇 해ㄹ런고.
아마도 화장춘 인장수는 도양난인가 (하노라).

일소 백미생이 태진의 여질이라.
명황도 이러므로 만리행촉 하였나니.
지금에 마외방혼을 못내 설워 (하노라).

창힐이 작자할제 차생원수 이별 두자가.
진시황 분서시에 어늬 틈에 들었다가.
지금에 재 인간하여 남의 애를 (끓나니).

한창하니 가성열이요 수번하니 무수지라.
가성열무수지는 임 그리는 탓이로다.
서릉에 일욕모하니 애끊는 듯 (하여라).

남극노인성이 식영정에 비치어서.
창해상전에 슬카장 뒤눕도록.
가지록 새 빛을 내어 그믈뉘를 (모르리라).

청산이 적막한데 미록이 벗이로다.
약초에 맛 들이니 세미를 잊을로다.
석양에 낚대를 메고나니 어흥겨워 (하노라).

적설이 다진토록 봄 소식을 몰랐더리.
귀홍득의 천공활이요 와류생샘 수동요라.
동자야 빚은 술 걸러라 새봄맞이 (하리라).

만경창파 욕모천에 천어환주 유교변을.
객래문아 흥망사커늘 소지노화 월일선을.
술취코 강호에 있으니 절가는줄 (모르리라).

아미산월 반륜추와 적벽강상 무한경을.
이적선 소동파가 놀고남겨 두은뜻은.
후세에 영웅준걸이 이워 놀게 (함이로다).

태백이 애월터니 남은달이 반달이요.
유령이 애주터니 남은 술이 반잔이라.
남은 달 남은 술 가지고 완월장취 (하리라).

화작작 범나비 쌍쌍 유청청 꾀꼬리 쌍쌍.
날짐승 길버러지 오로다 쌍쌍이로다.
우리도 새님 걸어두고 백년쌍쌍 (하리로다).

서상에 기약한 님이 달이 돋도록 아니온다.
지겟문 반만열고 밤들도록 기다리니.
월이코 화영이 동하니 님이오나 (여겼노라).

강호에 봄이 드니 이몸이 일이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뒷뫼에 엄기는 약을 언제캐려 (하나뇨).

서산에 일모하니 천지에 가이없다.
이화에 월백하니 님 생각이 새로워라.
두견아 너는 누구를 그려 밤새도록 (우느뇨).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은 삼경인데.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달 밝고 서리 찬 밤에 울고가는 외기러기.
소상으로 가느냐 동정으로 향하느냐.
적은덧 내말잠깐 들어다가 님계신데 (드려라).

단풍은 연홍이요 황국은 토향할제.
신도주 맞들고 금린어회 별미로다.
아희야 거문고 내어라 자작자가 (하리라).

추월이 만정한데 슬피우는 저기러기.
상풍이 일고하면 돌아가기 어려워라.
밤중만 중천에 떠서 잠든나를 (깨우느니).

설월이 만정한데 바람아 불지마라.
예리성 아닌줄은 판연히 알건마는.
그립고 아쉬운 마음 행여긴가 (하노라).

충풍에 도리화양 고은양자 자랑마라.
장송 녹죽을 세한에 보려무나.
정정코 낙락한 절은 고칠 줄이 (있으라).

적토마 살찌게 먹여 두만강에 씻겨타고.
용천검 드는 칼을 선뜻 빼쳐 둘러메고.
장부의 입신양명을 시험할가 (하노라).

청산아 말 물어보자 고금사를 네 알리라.
만고 영웅이 몇몇이나 지나더냐.
일후에 묻는이 있거든 나도함께 (일러라).

금생 여수라 한들 물마다 금이나며.
옥출 곤강인들 메마다 옥이나랴.
아무리 여필종부인들 임마다 (좇으랴).

남산 깊은 골에 두어이랑 일어두고.
요천 순일이 아동방에 밝았으니.
우리도 성주뫼옵고 동락승평 (하리라).

남훈전 달밝은 밤에 팔원팔개 다리시고.
오현금 일성에 해오민지 온혜로다.
우리도 성주 뫼옵고 동락태평 (하리라).

동지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여.
춘풍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비구비 (펴리라).

청산은 내뜻이요 녹수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 못잊어 울어녀어 (가는고).

요전에 갈던 사람 수려를 못이겼고.
탕전에 갈던 사람 한우를 어이한고.
아마도 무우무려 할손 심전인가 (하노라).

울밑에 휘어진 국화 황금색을 펼치온 듯.
산 넘어 돋은 달은 시흥을 몰아 온다.
아희야 잔가득 부어라 취코 놀려 (하노라).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랐더니.
내 심은 탓인지 기다려도 아니오고.
밤중만 일편명월이 빈가지에 (걸렸더라).

북두성 돌아지되 달은 미쳐 아니졌네.
가는배 얼마오랴 밤이 어이 깊었어라.
풍편에 수성침 들리니 다왔는가 (하노라).

인생이 꿈인줄은 저마다 아노라네.
아노라 하오시나 아는이를 못볼세라.
우리는 진실로 아오매 취코 놀려 (하노라).

동창에 돋았던 달이 서창으로 도 지도록.
못 오실 님 못오신들 잠은 어이 가져간고.
잠조차 가져간 님 생각하여 (무삼하리).

주렴에 비친 달과 멀리 오는 옥저소리.
천수 만한을 네 어이 돋우는다.
천리에 님 이별하고 잠 못 들어 (하노라).

천리에 그리는 님을 꿈속에나 보려하고.
사창을 의지하여 오몽을 이루더니.
어디서 무심한 꾀꼬리 나의 꿈을 (깨우느니).

백발이 공도 없어 옛사람이 한 한배라.
진황은 채약하고 한제는 구선 하였나니.
인생이 자유천정하니 한 할줄이 (있으랴).

자규야 울지 마라 울어도 속절 없다.
울려거든 너만 울지 나를 어이 울리느냐.
아마도 네 울음 소리 이 내가슴을 (여위는듯).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냐) 누엇는다.
홍안을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이 없으니 그를 슬퍼 (하노라).

인간 오복중에 일왈수도 좋거니와.
하물며 부귀하고 강녕조차 하오시니.
그남아 유호덕 고종명이야 일러무삼 (하리오).

벽해 갈류후에 모래 모여 섬이 되어.
무정 방초는 해마다 푸르르되.
어지타 우리 왕손은 귀불귀를 (하나니).

내 언제 신이 없어 님을 넌제 속엿관대.
월침 삼경에 온 뜻이 전혀 없네.
추풍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왕상의 이어 낚고 맹종의 죽순 꺽어.
검던 머리 희도록 노래자의 옷을 입고.
평생에 양지성효를 증자 같이 (하리라).

백설이 만건곤하니 천산이 옥이로다.
매화는 반개하고 죽엽은 푸르렀다.
아희야 잔 가득 부어라 춘흥겨워 (하노라).

주렴을 반만 걷고 벽해를 바라보니.
십리 파광이 공장천 일색이로다.
물우의 양양백구는 옥락가락 (하더라).

상풍이 섞어친 날에 갖 피온 황국화를.
은반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리.
도리야 꽃인양 마라 님의 뜻을 (알괘라).

장생술 거짓말이 불사약을 제 뉘 본고.
진황총 한무릉도 모연추초 뿐이로다.
인생이 일장춘몽이니 아니 놀고 (어이하리).

백천이 동도해하니 하시에 부서귀오.
고왕 금래에 역루수 없건마는.
어찌타 간장 썩은 물은 눈으로서 (솟아나나).

백년을 가사 인인수라도 우락중분 미백년을.
항시백년 난가필이니 불여장취 백년전이라.
오늘도 백년중 일일이니 취코 놀려 (하노라).

어저 내일이여 그릴줄을 모르던가.
이시랴 하더면 가랴므는 제 구타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만수산 만수동에 만수정이 있더이다.
그 물로 빚은 술을 만수주라 하더이다.
진실로 이잔 곧 잡으시면 만수무강 (하오리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나의 애를 (끊나니).

새 봄이 오단 말가 매화야 물어 보자.
눈 바람에 막힌 길을 제 어이 오단 말가.
매화는 말이 없고 봉오리만 (맺더라).

창랑에 낚시 넣고 조대에 앉았으니.
낙조 청강에 비 소리 더욱 좋다.
유지에 옥린을 꿰어 들고 행화촌을 (찾으리라).

인생천지 백년간에 부귀공명 여부운이라.
세사를 후리치고 산당으로 돌아오니.
청산이 날 더러 이르기를 더디 왔다 (하더라).

부혜 날 낳으시니 은혜 밖에 은혜로다.
모혜 날 기르시니 덕 밖의 덕이로다.
아마도 하늘 같은 이 은덕을 어디 다 혜 (갚사올고).

인생을 헤아리니 한 바탕 꿈이로다.
좋은 일 궂은 일 꿈속에 꿈이로다.
두어라 꿈 같은 인생이 아니 놀고 (어이하리).

사립 쓴 저 어옹아 네 신세 한가하다.
백구를 벗을 삼고 고기 잡기 일삼으니.
어찌타 풍진기마객을 부릴 줄이 (있으랴).

동풍이 건듯 불어 적설이 다 녹으니.
사면청산이 옛 얼굴 나노매라.
귀 밑에 해 묵은 서리는 녹을 줄을 (모르는고야).

새 봄이 오단 말가 매화야 물어보자.
눈 바람에 막힌 길을 제 어이 오단 말가.
매화는 말이 없고 봉오리만 (맺더라).

단풍은 반만 붉고 시내는 맑았는데.
여울에 그물 치고 바위 우에 누었으니.
아마도 사무한신은 나뿐인가 (하노라).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곳 몰라 (하노라).

소년십오 이십시를 매양만 여겼더니.
삼 사 오 륙십이 어언간에 지나거다.
남어지 칠 팔 구십을 이워 놀가 (하노라).

춘풍 도리화들아 고은 양자 자랑 마라.
창송녹죽을 세한에 보려무나.
정정코 낙락한 절은 고칠 줄이 (있으랴).

태평 천지간에 단표를 두러 메고.
두 소매 늘이치고 우줄 우줄 하는 뜻은.
인세에 걸릴 일 없으매 그를 좋아 (하노라).

꿈에 오고 간 길이 자취 곧 나량이면.
님의 집 창 밖에 석로라도 닳을로다.
꿈길이 자취 없으니 그를 설워 (하노라).

해지고 돋는 달이 너와 기약 두었던가.
합리에 자던 꽃이 향기 놓아 맞는고야.
내 어찌 매월이 벗 되는 줄 몰랐던가 (하노라).

용루에 우는 북은 태주율을 응하였고.
만호에 밝힌 불은 상원월을 맞는고나.
아이오 백척홍교에 만인동락 (하더라).

시문에 개 짖어도 석경에 올이 없다.
듣느니 물소리요 보느니 미륵이로다.
인세를 얼마나 지난지 나는 몰라 (하노라).

소상강 세우중에 사립쓴 저 어옹아.
빈 배를 흘리 저어 향하느니 어디메뇨.
이백이 기경비상천하니 풍월실러 (가노라).

달은 언제 나며 술은 뉘 삼긴고.
유령이 없은 후에 태백도 간데 없다.
아마도 물을데 없으니 홀로 취코 (놀리라).

벽천 홍안성에 창을 열고 내다 보니.
설월이 만정하여 님의 곳 비취려니.
아마도 심중 안전수는 나뿐인가 (하노라).

남원에 꽃을 심어 백년춘색 보랐더니.
일조 풍상에 피는듯 이울거다.
어즙어 탐화봉접은 갈곳 몰라 (하노라).

그믐에 지는 달은 십오야에 다시 밝고.
금년에 이운 꽃도 명년삼월 다시 피네.
두어라 월부원 화갱발을 다시 볼까 (하노라).

님과 날과 다 늙었으니 또 언제 다시 젊어 볼고.
천태산 불로초를 마고선녀 날으련만.
아마도 운산이 첩첩하니 오를 대를 없어 (하노라).

서리 치고 별 성귄제 울며 가는 저 기럭아.
네 길이 그 얼마나 바빠 갈길 조차 네 날것가.
강남에 기약을 두었으니 느져갈까 (저 레라).

거문고 타자하니 손이 아파 어렵거늘.
북창송음에 줄을 얹어 걸어 두고.
바람에 제 우는 소리 이것이야 듣기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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