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남창 지름시조

한들 약초방 2015. 9. 18. 12:59

남창 지름시조

 

1.바람아 불지 마라 휘어진 정자 나뭇잎이 다 떨어진다.
세월아 가지를마라 옥빈홍안 이 공로 로다.
인생이 부득항소년 이니 아니 놀고(어이하리).

2.바람도 쉬어를 넘고 구름이라도 쉬어 넘는 고개.
산진이 수진이 해동청 보라매 라도 다 쉬어 넘는고봉장성령 고개.
그 너머 님 있다 하면 나는 한 번도 아니 쉬어 넘어가리.

3.학타고 저불고 호로병 차고 불로초 메고 쌍상투짜고 색등거리 입고
가는 아희 게 좀 섰거라 네 어디로 가느냐 말 물어 보자.
요지연 진연시에 누구누구 모여 계시더냐.
그 곳에 난양공주 정경패 진채봉 가춘운
하북의 적경홍 계섬월 심요연의 백능파라.

4.삭풍은 나무끗에 불고 명월은 눈속에 찬데.
만리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큰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5.장검을 빼어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일엽제잠이 호월에 잠겼에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까(하노라)

6.설월이 만정 한데 바람아 부지 마라.
예리성 아닌 줄은 판연히 알건마는.
그립고 아쉬운 마음에 행여 긴가 (하노라).

7.홀문창외 풍동죽 하니 의시낭군 예리성을 .
하무백년 못 볼 님을 단장회 를 모르시나.
동자야 뒷동산 송림 초당상간에 달 비치었다 하마 올듯 (하여라).

8.아희놈하여 나귀 경마 들리고 오류촌을 들어가니.
월색은 조요한데 들리나니 저소리라.
아희야 나귀채를 툭툭 쳐 슬슬 몰아라 옥저 소리 나는 데로.

9.이 좌수는 검은 암소 타고 김 풍헌은 죽장고 메고.
주 권농은 술 취하여 비걸음 칠 제 덩더쿵 소리에 춤 절로 난다.
이 때에 협리 우맹 질박 천진 테고순풍을 만난듯이.

10. 태백이 술실러 가더니 달이 돋아 저 도로 돌아 다 지도록 아니 온다.
오는 배 그 배만 여겼더니 고기 낚는 어선이라.
동자야 달 빛만 살피어라 하마 올 듯 (하여라).

11.주렴에 달 비치었다 멀리서 나는 옥저 소리 들리는 구나.
오현금 가진 벗이 월상시로 오맛시니.
동자야 달 빛만 살피어라 하마 올듯 (하여라).

12.태산에 올라 앉아 사해를 굽어 보니.
천지 사방이 훤칠도 한저이고.
장부의 호연지기 를 오늘 이야 (알괘라).

13.풍동죽엽 은 삽만장부지훤화요 우쇄연화는 삼천궁녀지목욕 이라.
오경루하에 석양홍이요 구월산중에 춘초록 이로다.
아마도 이 글 지은 이는 양국차사 신가.

14.새벽달 지새고 서리치는 밤에 홀로 울고 오락가락 어정이는 기러기야.
나도 너와 같이 정든 님 이별하고 상사로 든 병이 누워 있지 못한다고 전하여 주렴.
우리도 벽천추야월에 척서를 발에 매고 너를 쫓녀 (하노라).

15.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나의 애를 (끊나니).

16.장백산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 씻기니.
썩은 저 선비야 우리 아니 사나이랴.
어떻다 능연각상에 뉘 얼굴을 (그릴고).

17.적토마 살찌게 먹여 두만강에 씻겨 세고.
용천검 드는 칼을 선듯 빼쳐 둘러 메고.
장부의 입신양명을 시험할가 (하노라).

18.마천령 올라 앉아 동해를 굽어보니.
물밖에 구름이요 구름 밖에 하늘이라.
아마도 평생 장관은 이것인가(하노라).

19.철령 높은 재에 자고 가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 를 비 삼아 띄어다가.
님 계신 구중궁궐에 뿌려 본들 (어떠리).

20.천만리 머나 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에 없어 냇가에 앉아이다.
저 물도 내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

21.풍상이 섞어친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장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인양 마라 님의 뜻을 (알괘라).

22.청천 구름 밖에 높이 떳는 학이러니.
인간이 좋더냐 무삼 일로 내려 온다.
장깃치 다 떨어지도록 날아 갈 술 (모르는다).

23.한송정 달 밝은 밤에 경포대에 물결잔재.
유신한 백구 는 오락 가락 하건마는.
어떻다 우리의 왕손은 가고 아니 (오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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