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각 시 조
1. 일년이 열두달인데 윤삭들면 열석달도 일년이라.
한달은 설흔 날인데 그 달이 작으면 스무아흐레 그믐도 한 달이라.
지금에 해 가고 달 가고 봄 가고 님 갔는데
옥창앵도 붉었으니 원정부지 이별인저(하노라).
지는 달 새는 밤에 절절이 슬픈 울음 사창에 여윈 잠을 살뜰이도 다 깨운다.
네 비록 미물이나 무인동방에 내 뜻 알기는 너뿐인가 (하노라).
3. 삼경에 슬을 취코 오경루에 올라 보니.
연저백로는 혹규어 혹면저하고 별천추월은 반입산 반괘천이라.
저 건너 일엽정어부야 소상팔경이 좋다 한들 이에서 더 어떻든가 (하노라).
4. 대순 증자 출천지효와 용방 비간 진명지충은 천고융중 이어니와.
천하재사 장자방과 전무후무 제갈양과.
아마도 충의를 겸전키는 한수정후신가 (하노라).
5. 송하에 문 동자하니 스승은 영주 봉래 방장 삼신산으로 불사약 구하러 가셨나이다.
지재 차산중이련만 운심하여 부지처라.
동자야 선생님이 오시거던 적송자왔더라고 여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