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관 산 융 마

한들 약초방 2015. 9. 18. 16:52

관 산 융 마

 

추강이 적막 어룡냉 (秋江 寂寞 魚龍冷 )하니    인재서풍 중선루 (人在西風 仲宣樓)를
매화만국 청모적 (梅化萬國 廳暮笛)이요          도죽잔년 수백구 (挑竹殘年 隨白鷗)를.
오만낙조 의함한 (烏蠻洛照 倚檻恨)은             직북병진 하일휴 (直北兵塵 何日休)오.
춘화고국 천루후 (春花古國 賤淚後)에             하처강산이 비아수(何處江山 非我愁)오.
신포세류 곡강안 (新浦細柳 曲江岸)이요          옥로청풍 기자주 (玉露淸風 夔子洲)를.
청포로 일상만리선 (靑袍 一上萬里船)하니      동정여천코 파시추 (洞庭如天 波始秋)라.
무변초색 칠백리 (無邊草色 七百里)에             자고 고루가 호상부 (自古 高樓가 湖上浮)아.
추성사의 낙목천 (秋聲徙倚 落木天)이요         안력초궁 청초주 (眼力初窮 靑草洲)를.
풍연이 비불만안래 (風烟 非不滿眼來)로대      불행동남 포박류(不幸東南 포泊류)를.
중원기처 전다고 (中原幾處 戰多鼓)러냐         신보가 선위천하우 (臣甫 先爲天下憂)를.
청산백수 과부곡 (靑山白水 寡婦哭)이요         목숙 포도 호마추 (목숙 葡萄 胡馬추)를.
개원 화조 쇄수령 (開元 花鳥 鎖繡嶺)하니       읍청강남 홍두구 (泣廳江南 紅荳謳)를.
서원 오죽 구습유 (西垣 梧竹 舊拾遺)는          초호 상침 여백두 (楚戶 霜砧 餘白頭)를.
소소고도 범백만 (蕭蕭孤棹 泛百蠻)하니         모년생애 삼협 주 (暮年生涯 三峽 舟)를.
풍진자매 누욕고 (風塵姉妹 淚欲枯)요            호해친붕 서불투 (胡海親朋 書不投)를
여평천지 차루고(如萍天地 此樓高)하니          난대등림 비초수(亂代登臨 悲楚囚)를.
서경만사 혁기장 (西京萬事 奕기場)에            북망황옥이 평안부(北望黃屋 平安否)아
파릉춘주 불성취(巴陵春酒 不成醉)하니          금랑 무심 풍물수(錦랑 無心 風物收)를.
조종강한이 차하지(朝宗江漢 此何地)러냐       등한소상 누하류(等閑瀟湘 樓下流)를.

해 설

추강이 적막 어룡냉 (秋江 寂寞 魚龍冷 )하니

가을의 강이 적막하여 어룡조차 차게 보이고

인재서풍 중선루 (人在西風 仲宣樓)를

사람은 서풍이 부는 중선루에 서 있도다.

매화만국 청모적 (梅化萬國 廳暮笛)이요

매화만국에 저물게 젓대 소리 들리고

도죽잔년 수백구 (挑竹殘年 隨白鷗)를.

도죽장을 짚고 만년에 백구를 따르도다

오만낙조 의함한 (烏蠻洛照 倚檻恨)은

오만의 해질 부렵 난간을 의지하고 한탄 함은

직북병진 하일휴 (直北兵塵 何日休)오.

저 북족의 전쟁은 어느 날에 쉴고.

춘화고국 천루후 (春花古國 賤淚後)에

고국에 봄 꽃도 눈물 뿌린 뒤에

하처강산이 비아수(何處江山 非我愁)오.

어느 곳 강산이 나의 수심이 아니리오.

신포세류 곡강안 (新浦細柳 曲江岸)이요

새 부들과 가는 버들은 강 언덕에 가득한데.

옥로청풍 기자주 (玉露淸風 夔子洲)를.

흰 이슬과 맑은 바람은 기자주로다.

청포로 일상만리선 (靑袍 一上萬里船)하니

푸른 도포로 한번 만리선에 오르니

동정여천코 파시추 (洞庭如天 波始秋)라.

동정호의 가을 물결은 하늘 빛과 같도다.

무변초색 칠백리 (無邊草色 七百里)에

끝이 없는 풀빛 칠백리에.

자고 고루가 호상부 (自古 高樓가 湖上浮)아.

예로 부터 높은 누각은 호상에 떠 있도다.

추성사의 낙목천 (秋聲徙倚 落木天)이요

가을 소리에 잎이 떨어진 나무는 하늘을 의지해 옮기고.

안력초궁 청초주 (眼力初窮 靑草洲)를.

안력은 처음부터 푸른 풀 물가에 다했도다.

풍연이 비불만안래 (風烟 非不滿眼來)로대

바람과 연기가 눈에 와 차지 않는 것은 아니나

불행동남 포박류(不幸東南 포泊류)를.

불행히 동남으로 포박하여 놀았도다.

중원기처 전다고 (中原幾處 戰多鼓)러냐 

중원의 몇 곳에서 전쟁의 북소리가 많았더냐.

신보가 선위천하우 (臣甫 先爲天下憂)를.

신 (臣) 보(杜甫 두보)가 먼저 천하를 근심하도다.

청산백수 과부곡 (靑山白水 寡婦哭)이요

청산의 맑은 물에 과부가 울고

목숙 포도 호마추 (목숙 葡萄 胡馬추)를.

목숙과 포도 맡에 호마가 킁킁대네

개원 화조 쇄수령 (開元 花鳥 鎖繡嶺)하니      

개원 시절에 꽃과 새는 수령에 갇혔으니.

읍청강남 홍두구 (泣廳江南 紅荳謳)를.         

울면서 강남의 홍두 노래 부름을 듣도다.

서원 오죽 구습유 (西垣 梧竹 舊拾遺)는          

서원오죽에 옛 습유관(拾遺官)은

초호 상침 여백두 (楚戶 霜砧 餘白頭)를.      

초호의 서리 찬데 다듬이 소리에 흰 머리만 남았도다.

소소고도 범백만 (蕭蕭孤棹 泛百蠻)하니      

쓸쓸히 외로운 좇대를 백만에 띄으니.

모년생애 삼협 주 (暮年生涯 三峽 舟)를.    

만년의 생애는 삼협의 배 뿐이로다. 
 

풍진자매 누욕고 (風塵姉妹 淚欲枯)요           

병란 속에 자매들의 눈물도 말랐고.

 

여평천지 차루고(如萍天地 此樓高)하니         

부평 같은 천지에 이누각이 높은데

 

난대등림 비초수(亂代登臨 悲楚囚)를.
난세에 누각에 오르니 초수가 슬프구나.

 

서경만사 혁기장 (西京萬事 奕기場)에           

서경의 만사가 바둑 두는 마당 같으니.

 

북망황옥이 평안부(北望黃屋 平安否)아
북쪽으로 황옥을 바라보며 임금이 평안 하신가?

 

파릉춘주 불성취(巴陵春酒 不成醉)하니         

파릉의 봄술이 취하지 않으니.

 

금랑 무심 풍물수(錦랑 無心 風物收)를.
금랑에 경치 읊은 시를 모을 마음이 없도다.

 

조종강한이 차하지(朝宗江漢 此何地)러냐      

조종 강한이 이 어느 땅인고.

등한소상 누하류(等閑瀟湘 樓下流)를.

무심한 소상의 물은 누각 아래로 흐르는 도다.

※조선 영조 때의 문인 신 광수가 지은 공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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