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고강산
만고강산 유람할 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일봉래 이방장과 삼영주 이 아니냐
죽장 짚고 풍월실어 봉래산을 구경갈 제
경포 동령의 명월을 구경하고
정간정 낙산사와 총석정을 구경하고
단발령을 얼른 넘어 봉래산을 올라서니
천봉만학 부용들은 하날 위에 솟아 있고
백절폭포 급한 물은 은하수를 기울인 듯
선경일시가 분명하구나.
때마침 모춘이라 묽은 꽃 푸른 잎과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춘색을 자랑한다.
봉래산 좋은 경치 지척에 던져 두고 못 본 지가 몇 날인가,
다행히 오늘날에 만고강산을 휴람하여 이곳을 당도하니 옛일이 새로와라.
어화 세상 벗님네야 상전벽해웃들 마소.
엽진화락 없을손가.
서산에 걸린 해는 양류사로 잡아메고
동령에 걸린 달은 계수야 머물러라.
한없이 한없이 놀고 가자.
※만고강산을 유람하려고 나섰다가 삼신의 하나인 봉래산에 이르러 그 절승한근령을 다시금 그려 보며 찬탄하는 내용인데
강릉의 경포대, 양양의 낙산사, 간성의 청간정 등을 엮은, 인생의 무상함을 읊은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