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잦은 산타령

한들 약초방 2015. 9. 19. 10:40

잦은 산타령

 

청산의 저 노송은 너는 어이 누웠느냐 풍설을 못 이겨서 꺾어져서 누웠느냐

바람이 불려는지 그지간 사단을 뉘 안단 말이오 나무 중둥이 거드러거리고

억수장마 지려는지 만수산에 구름만 모여든다.
산천경개 유산 가자 관동팔경 구경하고 영동구읍 돌아드니 금강산 유점사가 분명하다.

어디가 경개러냐 어디가 경 좋더냐

우도로 서산 좌도로 청안 강릉 경포대 간성 청간정

울진 망양정 평해에 월송정 삼척은 죽서루 통천 총석정

양양의 낙산사로구나 고성 영랑호 여기 놀기 좋다.
홍문연 설연시에 좌객이 누굴러냐 한패공 초패왕과 장량 진평 범아부라

요지연 진연시에 누구누구 모였더냐

이적선 소동파며 두목지 장건 이며

영양공주 난양공주 진채봉 심요연

가춘운과 계섬월 백능파며 적경홍이 다 모였더라.
임당수 깊은 물에 어선도 끊어지고 티끌도 갈아 앉는데 심청이가 살았느냐

심봉사 가동 보소 굴건 제복을 정의하고

상여 뒤채를 덤벅 잡고 여보 부인 듣주시오

앞 못 보는 나를 두고 어린 심청이 어찌나 하오 북망산천이 이다지 야속 한가
초당에 곤히 든 잠 학의 소리 놀라 깨니 그 학은 간 곳 없고 들리나니 물 소리라

좌우 산천 바라보니 청산은 만첩이요

눅수는 구국 이라 미록은 쌍유 송죽간이요

일출동방 불로초라 그곳에 운학이 장유하니 선경 일시 분명하다.
사명산 방석위에 사시좌선 도 를 닦아 삼계 육도 해득하면 사종녈반을 이루리라.

명구승지가 어딜더냐 창의문을 썩 내달아 세검정에

다리 쉬어 벽제관을 얼른 지나 덕파령을 넘어 가니 고령산의 보광상며 소령원이 분명하다.
마니산 참성단은 단군시조의 제천지요 정족산 삼랑성은 고대성와의 유적이라.

만수천산 구경가자 정족산성의 전등사며

상봉산 보문사라 진강산 삼릉 두루돌아 강화구읍 돌아드니

옛 궁터만 남았는데 청련사 백련사가 분명하다.
명승고적 유람가자 일출영산 석굴암과 반월설 돌아드니 천년고도가 예로구나.

태백 청량산 내린 줄기 주왕산 보현산이며

어림산 구미산과 단석 토함산 금별산이 전후 좌우로 둘렀으니

반만년의 장한유적 천추만세에 빛나리라.
항쇄 족쇄 벗겨 주겨 주면 걸음이나 걸어 보지

옥문 밖을 내놔 주면 세상구경이나 하여 볼까

구곡간장 애태우며 일구월심 그리던 님 만단정회 채 못하여 어

디뫼로 가려시오 간들 아주 가며 아주 간다고 잊을소냐

오냐 춘향이 잘 있거라 명년 춘삼월에 다시 만나 볼까
만물초 구경하고 개잿령 올라 보니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분명하다.

일락서산 해는 뚝 떨어지고 황혼이 되었는데

동령 구름 속에 달이 뭉게 뚜렷이 저기 솟아 온다.
공명이 갈건야복으로 남병산 상상봉에 칠성단 모고

동남풍 빈 연후에 단하로 내려가니 기다리는 장수가 자룡 이라

룡이 그 말 듣고 철궁 에 왜전 먹여 좌궁으로 쏘자 하니

우궁이 낮아지고 우궁으로 쏘자 하니 좌궁이 잦아진다.

각지 손 눌러 떼니 번개같이 빠른 살이 수로로

천리 푸르르 ~ 르르르르 거건너 닫더니

정봉의 닫는 배 백호 자 탁 맞으니

용총마 배 닻줄은 일시에 콩콩끊어지고 중둥이

질끈 부러져 강상에 둥둥 떠내려 가는 걸 자룡이 집어 꼰고

와룡선생 모시고 선주 뵈려 하고 신야로 평안히 거기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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