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도솔가

한들 약초방 2015. 9. 27. 10:54

도 솔 가

 

 

 

 

今日此矣散花唱良                 오늘 여기 산화가를 불러
巴寶白乎隱花良汝隱             뿌리는 꽃이여, 너는  
直等隱心音矣命叱使以惡只   곧은 마음의 명(命)을 받들어 심부름하는 까닭에  
彌勒座主陪立羅良                멀리 도솔처의 미륵님을 모시는구나.

 

신라 경덕왕 19년 4월 1일에 해가 둘이 나타나 열흘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일관(日官)이 아뢰기를, " 인연이 닿는 중을 청하여 산화공덕(散花功德)을 지으면 이 재앙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 라고 하였다. 이에 조원전에 단을 깨끗이 만들고, 임금이 청양루에 나와 인연이 닿는 중을 기다렸다. 그 때 월명사가 남쪽의 두렁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고, 임금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불러서 단을 열고 기도문을 지으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월명사는 국선(國仙)에 속한 한몸으로 향가는 잘 알지만, 불교와 노래는 익숙하지 못하다고 하였다. 그러자 임금은 "이미 인연이 있는 중으로 뽑혔으니 향가라도 좋다."고 하였다. 월명사는 왕명에 따라 다음과 같은 <도솔가>를 지어 바쳤다.

 

그러자 조금 후 해가 둘이 나타났던 이상한 현상이 사라졌다. 왕이 이것을 가상히 여겨 차 한 봉과 수정 염주 108개를 하사하였다. 그 때 문득 한 동자가 나타났는데, 외양이 곱고 깨끗하였다. 그는 공손히 차와 염주를 받아 궁전 서쪽 작은 문으로 나갔다. 월명은 이를 내궁(內宮)의 사자라 하였고, 왕은 스님의 종자라고 하였으나 알아 보니 모두 아니었다.

 

왕이 이것을 매우 이상하게 여겨 사람을 시켜서 그 뒤를 쫓아가 살펴보게 하니, 동자는 내원(內院)의 탑 속으로 숨어 버렸고, 차와 염주는 남쪽 벽화 미륵상으 앞에 놓여 있었다. 바로 월명의 지극한 덕과 지극한 정성이 미륵보살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왕은 그를 더욱 공경하여 명주 백 필을 주어 큰 정성과 보답을 나타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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