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민 가(安民歌)
君隱父也 임금은 아버지요
臣隱愛賜尸母史也 신하는 사랑을 주시는 어머니요
民焉狂尸恨阿孩古 백성은 어린 아이라고 한다면
爲賜尸知民是愛尸知古如 백성이 사랑받음을 아실 것입니다.
窟理叱大 兮生以支所音物生 꾸물거리며 구차히 사는 백성들
此 兮 食惡支治良羅 이들을 배불리 먹이고 다스려
此地 兮捨遣只於冬是去於丁 이 나라를 버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한다면
爲尸知國惡支持以 支如右如 나라 안이 다스려짐을 알게 될 것입니다.
後句 君如臣多支民隱如 아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할 것이면
爲內尸等焉國惡太平恨音叱如 나라 안이 태평할 것입니다.
※ 신라 경덕왕 때의 일이다. 3월 삼짇날 왕이 귀정문 문루에 나와 좌우에 있는 사람더러 이르기를 "누가 길에 나서서 훌륭하게 차린 중 하나를 데려 올 수 있겠느냐?" 마침 상당한 지위에 있는 한 중이 점잖고 깨끗하게 차리고 술렁술렁 오는 것을 좌우에 있던 사람이 바라보고 곧 데려왔다. 왕이 말하기를 "내가 훌륭하게 차렸다고 말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니다." 그리하여 그만 돌려 보냈다. 또 한 중이 옷을 기워 입고 벚나무로 만든 통을 지고 남쪽으로부터 오고 있었다. 왕이 기쁘게 대하면서 문루 위로 맞아 들였다. 그 통속을 드려다 보니 차 다리는 제구가 들어 있을 뿐이다. 왕이 묻기를 "그대는 누구인가?" 중이 말하기를 "충담입니다." 또 묻기를 "어디서 오는 길인가?" 중이 말하기를 "소승이 매년 3월 삼짇날과 9월9일 날은 차를 다리어 남산 삼화령에 계신 부처님께 올립니다. 지금도 차를 올리고 막 돌아오는 길입니다." 왕이 말하기를 "나도 그 차 한잔을 얻어 마실 연분이 있겠는가?" 중이 차를 다리어 올리었는데 차 맛이 희한 할뿐더러 차중에서 이상한 향기가 무럭무럭 났다. 왕이 말하기를 "내가 일찍이 듣건대 대사의 기파랑을 찬양한 사뇌가는 그 뜻이 심히 높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가?" 대답하기를 "네, 그렇습니다." 왕이 말하기를 "그러면 나를 위해서 백성을 편안히 살도록 다스리는 노래를 지으라." 중이 그 당장 임금의 명령에 의해서 노래를 지어 바치었더니 왕이 잘지었다고 칭찬하고 왕사를 봉하였다. 중은 두번 절한 다음 그 벼슬을 굳이 사양해서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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