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청 산 별 곡(靑山別曲)

한들 약초방 2015. 9. 29. 08:40

 청 산 별 곡(靑山別曲)

 

 

   

 

 

                  

 

살으리 살으리로다. 청산에서 살으리로다.    

머루와 다래를 먹으며 청산에서 살으리로다.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여! 자고 일어나서 우는구나, 새여   

너보다 근심이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울며 지내노라.

 

갈던 사래, 갈던 사래를 보고 있도다. 물 아래(속세)에서 갈던 사래(밭이랑)를 보고 있도다.    

이끼 묻은 쟁기를 가지고 물 아래에서 갈던 밭이랑을 바라보노라.

 

이럭저럭하여 낮은 지내왔지만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은 또 어찌하리오.

 

어디에 던지던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던 돌인가?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이 (돌에) 맞아서 울며 지내노라.

 

살으리 살으리로다. 바다에서 살으리로다.   

해초와 굴과 조개를 먹으면서 바다에서 살으리로다.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에졍지(외딴 부엌)를 지나다가 듣노라.   

사슴으로 분장한 광대가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을 연주하는 것을 듣노라.

 

가다 보니 불룩한 술독에 독한 술을 빚고 있구나    

조롱박꽃 같은 누룩이 매워(술이 독해) 나를 붙잡으니 낸들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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