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고사소리(고사반)

한들 약초방 2015. 10. 2. 16:47

고사소리(고사반)

 

 

정월에 각종 잡귀들을 쫓기 위하여
두레를 가지고 집집이 다니면서 부른다고 한다.
아래 자료는 경기도 용인군 외사면 백암리에서
조희웅이 조사한 것으로 구연자는 유명수(남,66)였다.
이 자료는 한국구비문학대계 1-9(경기도 용인군편)
549-560면에 실려 있다.

가자가자 가자가자 어어럴럴 가자러냐  

시골로 노자가자 동대문을 쓱나스니


칠패팔패 내린아기 동문간이 여기로다  갈곳이 바이없네

경기도루 내려가 어느댁을 들어가나  

모씨한양을 들어갈제 그건그려 하려니와


아나그네 사다치긴 남산에 무조로다


해동국이나 조선국을 경기잡아라

경성내 삼십칠관은 대무관  이면이주거주로다

곤명전 부인마마 소자상안에 도련님

하남자손 저장아기 무릎밑에나 기는아기

어깨넘어나 섰는동자 주루칭칭 자라날때


우리조선 십이지국 열두나라

호구별성에 부인마마 쉰삼분 나오실제


쉰분은 떨어지구 다만삼분 나오실제

산은다가 멧산을넘어 물은다가 맷물건너 

앞으루 잡어라 열두강 뒤루 잡어라 열두강

사륙은이십사 스물네강을 건늘적에 무슨배를 집어타나

낭구배를 집어타며는 낭구배는 썩어졌다

아서라 그배 못쓰겠다 돌배를 집어타니 돌배풍덩 갈라앉고

아서라 그배 못쓰겠다 우리조선 수양버들

한손으루 덥뿍집어 또한손으루 훑어서

한집풀어 배를지어 찌걱찌걱에 건너갈제 어느댁을 들어가나


모씨한양 들어갈제 그건그려 하려니와 모씨한양 들어보오


그건그려 하려니와 달거리를 풀어볼까


정월에한달 드는액을 이월영동으루막아내고


이월이라드는액은 삼월삼질루 막아내고


삼월이라 드는액은 사월초파일루 막아내자


사월이라 드는액은 오월단오루 막아내고


오월단오 드는액은 유월유두루 막아내고


유월유두 드는액은 칠월칠석으루 막아내자


칠월이라 드는액은 팔월한가위루 막아내고


팔월이라 드는액은 구월구일 연자새끼 들어가는 잉어실루 칭칭동여 막아내고


구월이라 드는액은 시월상달루 막아내자


시월이라드는액은 동지섣달 동지팥죽으루 막아내고


동짓달이라드는액은 섣달그믐 흔떡맞이루 막아내자


내년정월 열나흗날 오곡밥을 정히지어


방맹이맞인 북에대가리 술을한잔 멕을갱겨


너두먹구 물러서구 너두먹구 물러서니 잡귀조차 없어지네


모씨한양은 들어보소 달거리를 풀었으니 호구역살 풀어보세


광으루 들어가 헛간밑에나 넝마쌀이요


부엌으로들아가자 살강밑엔 뙹그랑쌀


물두멍안에 용왕쌀 수채구녁엔 흘린쌀 마당복판엔 베락살

이살저살을 때를맞춰 멀리멀리소멸하니


만사는 대길이요 백사는 여길하니 소원성취발원일쎄


모씨한양은 들어보오 달거리를 풀었으니 농사한철 지어볼까


신농씨 모범받어 깊은데는 논을풀어


높은데는 밭을풀어 물이충충 수자릴쎄


물마르다 건답이냐 그건그려하려니와


샛별같은 영감은 우걱뿔이 자빡뿔이


이리저리 갈버뉘고 광틀복판을 내려가니


이리저리 갈아놓고 춘삼월이 당도하여 무슨베를심었느냐


인간찰을 심었는지 일중충충 자라나고


까투리찰을 심었는지 일구영천 자라나고


갖인두태를 심어보자 올콩줄콩 주년이콩


알록달록 새알콩을 줄줄이 자라나니


이렇게 좋을데 어딧이며 갖인양념을 심어보자


꼬추당초 심었더니 일구영천 자라나고


모씨한양은 들어보오 구시월에 당도하니 가을두한철 끄들여볼까


종같은 머슴꾼은 꼬부랑낫을 갈어쥐고


앞노또랑에 비어걸어 뒷노또랑에 비어걸어 담불담불 비어걸구

종같은 머슴꾼은 중청이 나도록 져들이고


앵무같은 종년은 똬리 바쳐서져들이고


앵무같은사람은 인간위로 져들이세


배깥마당에 딜여놓고 공굴통을 딜여다가


애기절에떨었으니 가마스에 담아놓고


앞마당엔 앞노적이요 뒷마당엔 뒷노적이요


담불담불 쌔였으니 이렇게 좋은데는 어딨으랴


남방읍내는 학이와 앞봉엔 앞자리보고


뒷봉엔 알을낳아 또한날개를 툭툭치니


새가지전이 빠졌건만 모씨한양은 들어보소


농사한철 지었으니 집이나한채 지어볼까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이 본일러라


제비원에 솔씰받아 서편동편에 던져서


이래서는 자라나고 소부됭이 되었구나


소부됭이 점점자라 황장목이되었노라


샛별같은 영감은 금도끼를 갈어지고 옥도끼를갈어쥐고


대산에올라 대목내고 소산에올라 소목내세


금강산엘 들어가서 칡글하나 끊어다가


뗏목을 얽어놓고 여주강에 띄어를놓고


슬렁슬렁 내려가니 한강이 여기로다


한강육지에 부려놓고 용산역을 찾아가서


모판차에 뗏목을 얹어놓고 한강을 건넜구나


한강을 지나오니 노량진역이 여기로다


노량진역을 지나놓고 영등포를 지나놓아


수원역을 당도허니 수원역전에 부려놓고


양지복판에 뗏목을실어 어서가자 어서가자


날은갈길 바뻐가니 메주고개 훌렁넘어


용인역을 당도하니 용인역을 지나놓고


양지역을 당도하니 양지육지 부려놓고


도락꾸에 실었건만 대마실고개를 훌렁넘어


좌전고개를 훌렁넘어 좌전을 지내놓고


태평춘이 여기로다 태평역을 지내놓고


백암역을 들어올제 어느댁을 들어가나


모씨한양을 들어갈제 배깥마당에 부려놓고


또한목수는 자를들고 또한목수는 먹통드세


굽은낭구 곧게잡어 곧은낭구 곧게잡어


모씨한양 들어보소 이집터를 누가봤나


일등명인이 보았건만 어디대령 하옵시냐


지경이나 더듬어보자 어기여차 지경이요


지경지경이 지경일쎄 어기여차 지경이요


동쪽을 바라보니 구렝이업이나 묻혔네


가만가만이 다져주오 구렝이덫을 다칠쎄라


서쪽을 바라보니 두께비업이묻혔으니


가만이가만이 다져주오 두께비성을 다칠세라


남쪽을 바라보니 인간업이 묻혔네


가만가만이 다져주오 인간응론을 다칠세라


어기여차 지경일쎄 지경지경이 지경일쎄


모씨한양은 들어보소 제경은 다듬어서 조천을 마련하세


안성읍을 들어가서 사골역을 찾아가서 돌쟁일 마련하고


팔모가진 정을다져 이리저리 때려노니


팔모맞인 정이되여 조천을 마련하고


안성읍을 들어가서 도락꾸를 얻어다가


잔목을 실어노까 두출을 실어놓고


안성읍을 지났고나 죽산역을 지나놓고


백암역을 들어올제 모씨한양 들어가서


주추를 늘여놓고 세모지게 박어놓고


상낭을 하여볼까 상낭을 늘여놓고


무명시필 걸어놓고 비난이다 비난이다


하나님전 비난이다 상낭을 올러갈제


샛별같은 영감은 도포를 집어놓고


소주한잔 빌어놓고 비난이다 비난이다


하나님전 비난이다 상낭은 올라가서


그럭저럭 직어매니 초가삼칸 집이되고


안성읍을 들어가 방치장을 하여보세


의장을 딜여놓고 양단이불 딜여놓고


괴키를 딜여노니 생시복덕 보서복덕


구석구석에 세워놓고 샛별같은 놋요강을


발치발치 밀어노니 이렇게 좋을데는 어딨으며


모씨한양은 들어보소 그건그려 하려니와


소를멕이면 억대되고 말을멕이면 용마되고


개를멕이면 삽살개되고 닭을멕이면 봉학이되고


돼질멕이면 걸구되고 없는아기는 염중하고


있는아기는 수명장수 [잊어버려 못해여.]

 

(차료출쳐;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전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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