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낭군 (길쌈요)
여성들이 주로 길쌈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비극적인 이야기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는 서사민요이다.
한편으로 가난에 찌들고 또 한편으로 남편의 박대에 신음하는,
가부장제 아래서의 서민여성의 삶의 고통을 잘 표현하고 있다.
* 출처 :
아래 자료는 1970년에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동에서 채록된 것으로,
구연자는 박필숙(여, 39)씨이다.
울도 담도 없느나 집에 시집 삼년을 살고 나니,
시어머님 하시는 말씀, 아가 아가 메느리아가,
진주낭군을 볼라거든 진주 남강에 빨래를 가게.
진주 남강에 빨래를 가니 물도나 좋고 돌도나 좋고.
이리야 철석 저리야 철석 어절철석 씻고나 나니,
하날 겉은 갖을 씨고 구름 같은 말을 타고 못 본 체로 지내가네.
껌둥빨래 껌께나 씻고 흰 빨래는 희게야 씨여,
집에라고 돌아오니 시어머님 하시는 말씀,
아가 아가 메느리아가, 진주낭군을 볼라그덩
건너방에 건너나 가서 사랑문을 열고나 바라.
건너방에 건너나 가서 사랑문을 열고나 보니,
오색가지 안주를 놓고 기생첩을 옆에나 찌고 희희낙낙 하는구나.
건너방에 건너나 와서 석자 시치 멩지 수건 목을 매여서 내 죽었네.
진주낭군 버선발로 뛰여 나와,
첩으야 정은 삼년이고 본처야 정으는 백년이라.
아이고 답답 웬 일이고.
울도담도 없는집에 시집삼년을 살었더니
시어머니 하시는말씀 야야아가 며느리아가 진주남강에 빨래가라
진주남강에 빨래를가니 돌도좋고 물도좋네
또두락똑딱 빨래를할대 흰빨래는 희게빨고 검은빨래는 검게빨아
시어머니 하시는말씀 야야아가 며느리아가 진주남강에 빨래가라
진주남강에 빨래를가니 돌도좋구나 물도좋네
또두락또두락 빨래를할대 남대문안에 자욱소리
옆눈으로 흘겨를보니 구름같은 말을타고
우산같은 갓을쓰고 못본듯이 지나간다
흰빨래는 희게빨고 검은빨래는 검게빨아어
제집으로 돌아오니 시어머니가 하시는말씀
야야아가 며느리아가 어서방에를 들어가라 진주낭군이 오셨단다
진주방아를 들어가니 하얀첩을 옆에끼고 진주가만 부른다네
아이구나답답 설움가라 이일을장차 어이하노
초당으로 돌아와서 아흔아홉에 약을놓고
명주수건 세치닷푼 목을매여서 죽었다네
하루의첩은 석달이요 본대첩은 백년인가
어화둥둥 내사랑아
(자료출쳐;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전자도서관 음성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