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우리소리

혜성가

한들 약초방 2015. 9. 26. 12:53

  혜성가

 

  

 

舊理東尸汀叱乾達婆矣 

옛날, 동해 물가에 건달바(신기루)가   
 

遊烏隱城叱兮良望良古

어리던 성(城)을 바라보고  
 

倭理叱軍置來叱多

왜군이 왔다고  
 

烽燒邪隱邊也수耶

봉화를 올린 일이 있었다.
 

三花矣岳音見賜烏尸聞古

삼화(세 화랑)이 산 구경 간다는 소식을 듣고  
 

月置八切爾數於將來尸波衣
달도 부지런히 밝히려는 가운데  

 

道尸掃尸星利望良古

길을 쓸고 있는 별들을 바라보고  
 

彗星也白反也人是有姪多

혜성이여, 하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後句 達阿羅浮去伊叱等邪

아아, 달 아래로 떠나갔더라  
 

此也友物北所音叱慧叱只有叱故

어이유, 무슨 혜성이 있을까?

 

 

신라 진평왕 때의 일이다. 시세(時勢)가 몹시 어지러워 신라와 일본 사이의 관계가 자못 악화되었다.

거렬랑, 실처랑, 보동랑이라고 불리는 세 명의 화랑이 풍악(금강산)으로 놀러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혜성이 나타나 심대성(心大星)의 중심을 범하는 괴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천체의 괴변은 종종 국통(國統)에 불길한 변란을 가져온다고 생각한

세 화랑은 놀러가는 것을 중지하고 산을 내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왜병이 온다는 것이다.

이에, 융천사가 단을 쌓고 목욕한 후 이 노래를 지어 부르니,

혜성이 사라지고 국토를 침범한 왜병도 물러갔다고 한다.

이에 임금이 크게 기뻐하여 화랑들에게 금강산에 놀러가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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