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민요
창부타령
아니 아니 노지는 못허리라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 오는 님을 기다리며 마음을 조일 적에
동산에 달이 돋아 왼 천하를 비쳐 있고
외기러기 홀로 떠서 짝을 불러 슬피 우니
원망스런 우리 님을 한없이 기다리다
일경, 이경, 삼, 사, 오경, 어느듯이 새벽일세
추야장 긴긴 밤을 전전불매 잠 못 들 제
상사일념 애타는 줄 그대는 아시는가
둘 데 없는 이 내 심사 어디에다가 붙여 볼까
차라리 잊자 해도
욕망이 난망이라 차마 진정 못 잊겠네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구려
태평성대가 좋을시고
디리리 디리리리리리리
아니 노지는 못허리라
한 송이 떨어진 꽃이 낙화 진다고 설워 마라
한번 피었다 지는 줄을 나두 번연히 알면서도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 가니
겐들 아니 슬플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구려
태평성대가 여기로다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사랑 사랑 허니 사랑이란 게 무어인가
알다가도 모를 사랑 믿다가도 속는 사랑
오목조목 알뜰 사랑 왈칵달칵이 싸움 사랑
무월삼경 깊은 사랑
공산야월 달 밝은데 이별한 임 그린 사랑
이 내 정을 다 녹이고 지긋지긋이 애탠 사랑
남의 정만 뺏어가고 줄 줄 모르는 얄민 사랑
이 사랑 저 사랑 다 그만두고
아무도 몰래 단둘이 만나
소근소근 은근사랑
얼씨구나 어하 내 사랑이지
사랑 사랑의 참사랑이야
노랫가락
바람이 물 소린가 물 소리 바람인가
석벽에 달린 노송 움추리고 춤을 추네
백운이 허위적거리고 창천에서 내리더라
꿈아 무정한 꿈아 왔던 임을 왜 보냈나
오신 임 보내지 말고 잠든 나를 깨우려마
일후에 임이 오시면 임을 잡고서 날 깨워 주렴
깊은 산 깊은 골에 밤이 들어 더 깊으니
물소리 고쳐 높고 벌레 소리 유난허다
나그네 시흥에 겨워 잠 못 이뤄
사랑도 거짓말이요 임이 날 위험도 또 거짓말
꿈에 와서 보인다 하니 그도 역시 못 믿겠구려
날같이 잠 못이루면 꿈인들 어이 꿀 수 있나
달갈이 두렷한 임은 저 달과 같이 달아 놓고
달달이 하 그리 하던 정을 어느 달에다 풀어 볼까
달 보고 긴 한숨 짓자니 저 달이 지는 줄 몰랐구나
남의 님 좋다 하고 나만 어이 매양 보리
한 열흘 두 닷새에 여드레만 보고지고
그 달도 서른날이면 남은 이틀은 못 보리라
닐니리야
닐니리야 닐니리야 니나노 난실로 내가 돌아간다
닐닐닐 닐니리야
청사초롱 불 밝혀라 잊었던 그 님이 다시 돌아온다
닐닐닐 닐니리야
닐니리야 닐니리야 니나노 난실로 내가 돌아간다
닐닐닐 닐니리야
일구월심 그리든 임 어느 시절에 다시 만나 보나
닐닐닐 닐니리야
닐니리야 닐니리야 니나노 난실로 내가 돌아간다
닐닐닐 닐니리야
산은 첩첩 천봉이요 물은 잔잔 백곡이라
닐닐닐 닐니리야
닐니리야 닐니리야 니나노 난실로 내가 돌아간다
닐닐닐 닐니리야
백옥같이 곱던 얼굴 검버섯이 웬일인가
닐닐닐 닐니리야
닐니리야 닐니리야 니나노 난실로 내가 돌아간다
닐닐닐 닐니리야
도라지타령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의 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로 반실만 되누나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어이여라 난다 지화자자 좋다
저기 저 산밑에 도라지가 한들한들
도라지도라지 도라지 강원도 금강산 백도라지
도라지 캐는 아가씨들 손 맵씨도 멋들어졌네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어이여라 난다 지화자자 좋다
저기 저 산 밑에 도라지가 한들한들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산유곡에 난 도라지
보라꽃 남꽃 만발하여 바람에 휘날려 간들대네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어이여라 난다 지화자자 좋다
저기 저 산 밑에 도라지가 한들한들
베틀가
베틀을 노세
베틀을 노세
옥난간에다 베틀을 노세
에헤요 베 짜는 아가씨
사랑 노래 베틀에 수심만 지누나
양덕 맹산 중세포요
길주 명천 세북포로다
에헤요 베 짜는 아가씨
사랑 노래 베틀에 수심만 지누나
반공중에 걸린 저 달은
바디 장단에 다 넘어간다
에헤요 베 짜는 아가씨
사랑 노래 베틀에 수심만 지누나
초산 벽동 칠승포요
희천 강계 육승포로다
에헤요 베 짜는 아가씨
사랑 노래 베틀에 수심만 지누나
춘포 조포 생당포요
경상도라 안동포로다
에헤요 베 짜는 아가씨
사랑 노래 베틀에 수심만 지누나
이 베를 짜서 누구를 주나
바디 칠 손 눈물이로다
에헤요 베 짜는 아가씨
사랑 노래 베틀에 수심만 지누나
는실타령
닭이 운다 닭이 운다
저건너 모시당굴 닭이 운다
는실는실 느니가 난노 지화자 좋을씨고
개가 짖네 개가 짖네
저건너 삽작 밑의 개가 짖네
는실는실 느니가 난노 지화자 좋을씨고
봉이 운다 봉이 운다
뒷동안 오동에 봉황이 운다
는닐는실 느니가 난노 지화자 좋을씨고
명매기 운다 명매기 운다
대명당 대들보에 명매기 운다
는실는실 느니가 난노 지화자 좋을씨고
이별가
이별이야 이별이야 임과 날과 이별이야
이제 가면 언제 오리요 오만 한을 일러 주오
새벽 서리 찬 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럭아
군밤타령
너는 총각 나는 처녀
처녀 총각이 단둘이 만나서 둥글어졌구나
얼싸 좋네 아하 좋네 군밤이여
어라 생률밤이로구나
눈이 온다 눈이 온다
이 산 저 산에 어허 얼싸 흰 눈이 온다
얼싸 좋네 아하 좋네 군밤이여
어라 생률밤이로구나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연평 바다에 어허 얼싸 돈 바람 부누나
얼싸 좋네 아하 좋네 군밤이여
어라 생률밤이로구나
중아 중아 상좌중아
네 절 인심이 어허 얼싸 얼마나 좋으냐
얼싸 좋네 아하 좋네 군밤이여
에러 생률밤이로구나
갈까 보다 갈까 보다
임을 따라서 어허 얼싸 갈까나 보다
얼싸 좋네 아하 좋네 군밤이여
어라 생률밤이로구나
개가 짖네 개가 짖네
눈치 없이도 어허 얼싸 함부로 짖누나
얼싸 좋네 아하 좋네 군밤이여
어라 생률밤이로구나
경복궁타령
에헤, 남문을 열고 파루를 치니 계명산천이 밝아온다
에헤 에헤 어랴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을축 사월 갑자일에 경북궁을 이룩일세
에헤 에헤 어랴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우리나라 좋은 나무는 경복궁 중건에 다 들어간다
에헤 에헤 어랴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도편수의 거동을 봐라 먹통을 들구선 갈팡질팡한다
에헤 에헤 어랴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조선 여덟도 유명탄 돌은 경북궁 짓는데 주춧돌감이로다
에헤 에헤 어랴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근정전을 드높게 짓고 만조 백관이 조하를 드리네
에헤 에헤 어랴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풍년가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금수강산으로 풍년이 왔네
지화 좋다 얼씨구나 좀도 좋구나
명년 춘삼월에 화류놀이 가자
올해도 풍년 내년에도 풍년
연년 연년이 풍년이로구나
지화 좋다 얼씨구나 좀도 좋구나
명년 하사월에 관등놀이 가자
천하지대본은 농사밖에 또 있느냐
놀지 말고서 농사에 힘씁시다
지화 좋다 얼씨구나 좀도 좋구나
명년 오뉴월에 탁족놀이 가자
저 건너 김 풍헌 거동을 보아라
노적가리 쳐다보면 춤만 덩실 춘다
지화 좋다 얼씨구나 좀도 좋구나
명년 구시월에 단풍놀이 가자
한강수타령
하강수라 깊고 맑은 물에 수상선 타고서
에루화 뱃놀이 가잔다
아하 에헤요 에헤요 어허야 얼사함마
둥게 디여라 내 사랑아
노들의 버들은 해마다 푸르는데
한강을 지키든 임 지금은 어디 계신가
아하 에헤요 에헤요 어허야 얼사함마
둥게 디여라 내 사랑아
양구 화천 흐르는 물 소양강을 감돌아
양수리를 거쳐서 노들로 흘러만 가누나
아하 에헤요 에헤요 어허야 얼사함마
둥게 디여라 내 사랑아
앞강에 뜬 배는 낚시질 거루요
뒷강에 뜬 배는 임 실러 가는 배란다
아하 에헤요 에헤요 어허야 얼사함마
둥게 디여라 내 사랑아
방아타령과 잦은 방아타령
에헤헤 어어허야
어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반 넘어 늙었으니
다시 젊기는 콧집이 앵돌아졌다
엣다 좋구나
오초 동남 너른 물에 오고 가는 상고선은
순풍에 돛을 달고 북을 두리둥실 울리면서
어기여차 닻 감는 소리
원포귀범이 에헤라 이 아닌가 말가
에헤헤 어어허야 어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널과 날과 닻이라 감어라
줄을 당기어라 물때가 막 늦어간다
엣다 좋구나
영산홍록 봄바람에 넘노나니 황봉 백접
붉은 꽃 푸른 잎은 산용수세를 그림하고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춘흥을 에헤라 자랑한다
에헤레 에헤야 어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이리렁성 저리렁성 흐트러진 근심
만화방장에 에헤라 궁글려라
엣다 좋구나
꽃같이 고운 임을 열매같이 맺어놓고
가지가지 깊은 정을 뿌리같이 깊었으니
백년이 진토록 에헤라 잘 살아 볼까
에헤헤 에헤야 어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일락은 서산에 해 떨어지고
월출동령에 저기 저 달이 막 솟아온다
잦은 방아타령
얼씨구 절씨구
잦은 방아로 돌려라
아하 에이요 에이여라 방아 흥아로다
정월이라 십오일
구머리 장군 긴 코배기 액맥이 연이 떴다
에라디여 에헤요 에이여라 방아 흥아로다
이월이라 한식날
종달새 떴다.
이하 에이요 에이여라 방아 흥아로다
삼월이라 삼짇날
제비새끼 명마구리 바람개비가 떴다
어라디여 에헤요 에이여라 방아 흥아로다
사월이라 초파일
관등하러 임고대 사면 보살 장안사
아가리 벙실 잉어등에 등대줄이 떴다
아하 에이요 에이여라 방아 흥아로다
오월이라 단오일
송백수양 푸른 가지 높다랗게 그네 매고
작작도화 늘어진 가지 백릉 버선에 두 발길로
에후리쳐 툭툭 차니 낙엽이 둥실 떴다
에라디여 에헤요 에이여라 방아 흥아로다
양산도
에히에
양덕 맹산 흐르는 물은 감도아든다고 부벽루하로다
삼산은 반락에 모란봉이요 이수중분에 능라도로다
에히에
옥동도화만수춘허니 가지가지가 봄빛이로다
일락은 서산에 해 떨어지고 월출동령에 달 솟아온다
에히에
맨드라미 봉선화 누루퉁퉁 호박꽃 흔들흔들 초랑꽃 달랑달랑 방울꽃
아서라 말어라 네 그리 마라 사람의 괄세를 네 그리 마라
에히에
무심한 저 달이 구름 밖에 나드니 공연한 심사를 산란케 한다
산계야목은 가막능순이요 노류장화는 인개가절이라
에히에
이 골 물이 콰괄콸 녹수가 변하면 변했지 양인의 정리야 변할소냐
삼산은 반락에 모란봉이요 이수중분에 능라도로다
에히에
소슬 단풍 찬 바람에 짝을 잃은 기러기 야월공산 깊은 밤을 지새워 운다
세월아 봄철아 오고 가지 마라 장안의 호걸이 다 늙어간다
오돌독
용안 예지 에루화 당대추는
정든 임 공경에 에루화 다 나간다
닐닐닐 어리구 절사 말 말어라
사람의 섬섬 긴장 에루화 다 녹인다
황성 낙일은 에루화 가인의 눈물이요
고국지흥망은 에루화 장부 한이라
닐닐닐 어리구 절사 말 말어라
사람의 섬섬 간장 에루화 다 녹인다
천길 만길을 에루화 뚝 떨어져 살아도
임 떨어져서는 에루화 못 사리로다
닐닐닐 어리구 절사 말 말어라
사람의 섬섬 간장 에루화 다 녹인다
설부화용을 에루화 네 자랑 마라
세월이 흐르면 에루화 허사 만사라
닐닐닐 어리구 절사 말 말어라
사람의 섬섬 간장 에루화 다 녹인다
산타령 -놀량
산천초목이 다 무성한데
나엔데 구경가기에도 제어이질고 다 아무리
에헤 나 어허야 에헤 에헤 나도 네로구나마는
네헤야 에 어디 이히이 이얼 네로구나 디 이히
에라디여 어허 어야나 이얼 네로구나
에여 어디 이히 얼씨구나 절씨구나 아무려도 네로구나
에 어디 이히 에 어디 이히 이얼 에 나하 어이얼 네로구나
에 말 들어도 봐라, 녹양 벋은 길로 평양 감영 쑥 들어간다
에헤 에헤 이얼 이얼 네로구나
춘수는 낙락 기러기는 훨훨
낙락 장송이 와지끈도 다 부러져 마른 가지 남아
지지화 자자 좋을시구나 지지화 자자 좋을시구나
얼시구나 좋다 말 들어도 봐라
에헤 에헤 이얼 이얼 네얼
에헤 에헤 이얼 에마 오 이얼 네로구나
종일 가도 안성은 청룡이로구나
몽림 일월이 송사리나 삼월이며
육구함도 대사중로 얼씨구나 절씨구나
아무려도 네 녹약방초 사랑초 다 져 저문 날이로구나 에
아하 이얼 네로구나
산타령 - 앞산타령
나너 니나노 오호
에 에허 에허 에헤야 에허 에허 이허 어허루 산이로구나, 에헤
(과)천 관악산 염불암은 연주대요
도봉 불성 삼막으로 돌아든다
에헤 에 어디이지 허어허 에헤야 에허
에허 이허루 산이로구나, 에헤
단산 봉황은 죽실을 물고 벽오동 속으로 넘나든다
경상도 태백산은 상주 낙동강이 둘러 있고
전라도 지리산은 하동이라 섬진강수로만 다 둘러 있다, 에헤
동 불암 서 진관 남 삼막은 북 승가요
도봉 망월이 천축사라
해외 소상강 일천리 너른 물에 구비 출렁
동정호로만 다 둘러 있다, 에헤
산타령 - 뒤산타령
나지나 산이로구나
에 두견아 에 나나나 지루에 에도 산이로구나
강원도 금강산에 유점사 법당 안에
느릅나무 뿌리마다
서천 서역국서 나온 부처
오십삼불이 분명하다
동소문 밖 썩 내달어 무넴이 얼른 지나
다락원서 돌쳐보니 도봉 망월이 천축사라
계명산 추야월에 장 자방의 퉁소 소리
월하에 슬피 부니 팔천 제자가 흩어진다
오서산 십이봉은
은자봉이 둘러있고
보령 청라 금자봉은
옥계수로만 둘러 있다
산타령 - 잦은 산타령
청산의 저 노송은 너는 어이 누웠느냐 풍설을 못 이겨서
꺾어져서 누웠느냐, 에헤
바람이 불랴는지 그지간 사단을 뉘 안단 말이요
나무 중동이 거드럭거리고
억수 장마 지랴는지 만수산에 구름만 모여든다, 에헤
산천 경개 유산 가자 관동 팔경 구경하고 영동 구읍 돌아드니
금강산 유점사가 분명하다, 에헤
어디가 경갤러냐 어디가 경 좋드냐
우도로 서산, 좌도로 청안, 강릉 경포대, 간성 청간정, 울진 망양정
평해에 월송정, 삼척은 죽서루, 통천 총석정, 양양에 낙산사로다
고정은 삼일포, 설악산 신흥사로구나
고성 영랑호, 여기 놀기 좋다, 에헤
초당에 곤히 든 잠 학의 소리 놀라 깨니 그 학은 간곳없고
들리느니 물소리라, 에헤
좌우 산천 바라보니 청산은 만첩이요 녹수는 구곡이라
미록은 쌍유 송죽간이요 일출 동방 불로초라
그곳에 운학이 장유하니 선경일시 분명하다, 에헤
만물초 구경하고 개잿령 올라 보니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분명하다, 에헤
일락 서산 해는 뚝 떨어지고 황혼이 되었는데
동령 구름 속에 달이 뭉게 두렷이 저기 솟아온다, 에헤
공명이 갈건 야복으로 남병산 상상봉에 칠성단 뫃고
동남풍 빈 연후에 단하로 나려가니 기다리는 장수가 자룡이라, 에헤
자룡이 그 말 듣고 철궁에 왜전 먹여
좌궁으로 쏘자 허니 우궁이 낮아지고,
우궁으로 쏘자 허니 좌궁이 잦아진다
깍지손 눌러 떼니
번개같이 빠른 살이 수로로 천리 푸르르르르
저 건너 닫더니
정 봉의 닫는 배 백호자 탕 맞으니
용총마 배 닻줄은 일시에 쾅쾅 끊어지고
중동이 질끈 부러져
강상에 둥둥 떠나려가는 걸 자룡이 집어꽂고
와룡 선생 모시고
선주 뵈랴고 신야로 평안히 거기 돌아간다, 에헤
고양 김매기 소리 - 군말
이편 저편 좌우편 굼방님네
예이
자, 오늘 날두 선선허구 김도 맬 만허구
이집이 떡쌀이 세 가마 서말 석되 서홉 서작이니
옛날 젯적 젯날 젯적 떠꺼머리 총각적
헌 패래 고래적 나무 접시 맛있을 적에
노인네 허든 두레 소리 우렁우렁 해봅시다
예이
고양 김매기 소리 - 긴소리
에이 에헤헤 헤에이에
에이 에헤헤 허이 쏴아
이 이히야 어어어 어허어 어으어허허
에이 에헤 헤 헤에 헤에
에이 에헤헤 허이 쏴아
이이 이히야 어어어 어어어 어으어허허
고양 김매기 소리 - 사두여
에헤에 에히에 헤헤헤이 사두여
에헤에 에헤 에헤 에헤에 헤헤이 사두여
고양 김매기 소리 - 양산도
헤헤 헤헤이헤 헤헤
헤헤헤헤리 다아하
헤헤이 헤헤헤
헤헤여리 다하
어, 노세 노세, 저, 젊어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헤헤이 헤이 에헤에
에에허여리 다아
고양 김매기 소리 - 방아타령
헤 허여야 아나 우겨라 방아로구나
너니나 나누 나니나 네누 너나누 방아가 좋다
헤 헤헤에여어, 어라 으겨라 방아로구나
너니가 나누 나니가 네누 너나누 방아가 좋다
왔구나, 저 중 왔구나, 이 방아가 웬 방아냐
아랫녘 웃녘엔 경사 방아, 여주 이천 자차 방아
통진 김포는 밀타리 방아
날고 장천 찧여도 헛방아뿐이로구나
헤 헤헤헤여어, 어라 으겨라 방아로구나
화초 밭에 학 두루미 두 날개를 둥당 치며
짤은 목을 길게 늘여 길게
뚜르르르르 허고 아주나 간들어진다
고양 김매기 소리 - 놀놀이
놀놀놀놀이 놀놀이 놀아
놀놀놀놀이 노야
심 봉사의 거동을 보아라
놀놀놀이놀 노야
상두 뒤채를 덤썩 안고
놀놀놀놀이 노야
굴관제복을 정히 하고
놀놀놀놀이 노야
고양 김매기 소리 - 잦은 방아타령
떴다 떴다, 새, 새소리 떴다, 에
에헤이요호 에헤이요호
에헤이 에헤야 허야 허허야 헤헤리 떴다
떴다 떴다, 새, 새소리 떴다, 에
에헤이요호 에헤이요호
에히 에헤 에헤야 에야 어허야 에헤리 떴다
떴다 떴다, 정월이라 대보름날에
구머리 장군 긴 코배기 액맥이 연이 떴다
떴다 떴다, 새, 새소리 떴다,에
얼씨구나 절씨구나 둥글래 절구만 찧어라 에
에헤이요호 에헤이요호 에이 에에
에헤야 어야 어허야 에헤 에헤리 떴다.
고양 김매기 소리 - 상사도야
닐닐닐 상사도야
닐닐닐 상사도야
상사소리가 어찌나 좋은지
닐닐닐 상사도야
어깨춤이 절로 나네
닐닐닐 상사도야
한 소리는 질러를 받고
닐닐닐 상사도야
또 한 소리는 낮춰를 받소
닐닐닐 상사도야
고양 김매기 소리 - 잦은 놀놀이
어허 어허허 어야 닐닐닐 어리자 어 어허야
어허 어허 어야 닐닐닐 헤리도 어허야
어허 어허허 어야
놀놀이 소래는 낭구꾼의 소랠세
어허 어허허 어야 닐닐닐 헤리도 어허야
어허 어허허 어야 가세 가세 놀러를 가세
어허 어허 어야 닐닐닐 헤리도 어허야
어허 어허허 어야 뽕도 따고 님도 볼 겸
어허 어허 어야 닐닐닐 헤리도 어허야
고양 김매기 소리 - 훨훨이
우후야 훨훨
우후야 훨훨
우후야 소리는 새 쫓는 소리
우후야 훨훨
웃논에다간 찰베를 심고
우후야 훨훨
아랫논에는 메베를 심어
우후야 훨훨
수염이 빨개서 돼지찰이냐
우후야 훨훨
고양 김매기 소리 - 몸돌여
에헤여라 몸돌여
에헤여라 몸돌여
일락석양에 해 떨어지네
에헤여라 몸돌여
물소리는 가까워 오고
에헤여라 몸돌여
삥삥 돌아라 똬리 몸돌
에헤여라 몸돌여
에헤여라 빙빙
에헤여라 빙빙
휘모리 잡가 - 육칠월 흐린 날
육칠월 흐린 날, 삿갓 쓰고, 도롱이 입고, 곰뱅이 물고
잠뱅이 입고, 낫 갈아 차고, 큰 가래 메고, 호미 들고
채쭉 들고, 수수땅잎 뚝 제쳐 머리를 질끈 동이고
검은 암소 고삐를 툭 제쳐 이랴 어디야 낄낄, 소 몰아가는
노랑대가리 더벅머리 아희놈 게 좀 섰거라, 말 물어 보자
저 접때 오뉴월 장마에 저기 저 웅뎅이
너개 지고 숲을 져서 고기가 숩북 많이 모였으니
네 종기 종다래끼, 자나 굵으나 굵으나 자나
함부로 주엄주섬 얼른 냉큼 수이 빨리 잡아 내어
네 다래끼에 가슥이 수북이 많이 눌러 담아
짚을 추려 마개하고, 양 끝 잘끈 동여 네 쇠등에 얹어 줄께
지날 영로에 우리 님 집 갖다 주고 전갈하되
마참 때를 맞춰 청파 애호박에 후추 생 곁들여서
매움삼삼 달콤하게 지져 달라고 전하여 주렴
우리도 사주팔자 기박하여 남의 집 멈 사는 고로
새벽이면 쇠물을 하고 아침이면 먼산 나무 두세번 하고
낮이면 농사하고 초저녁이면 새끼를 꼬고
정밤중이면 국문자나 뜯어 보고
한달에 술 담배 곁들여 수백번 먹는 몸뚱이라 전할지 말지
휘모리 잡가 - 곰보타령
칠팔월 청명일에 얽은 중이 시냇가로 나려를 온다
그 중이 얽어매고 푸르고 찡그기는 장기, 바닥판, 고누판 같고
멍석, 덕석, 방석 같고, 어레미, 시룻밑, 분틀밑 같고
청동 적철, 고석매 같고, 땜쟁이 발등 감투
대장쟁이 손등 고의 같고, 진사전 산기둥 같고
연죽전 좌판, 신전 마루, 상하 미전의 방석 같고
구타 정장 소지 같고, 근정전 철망 같고
우박 맞은 잿더미, 쇠똥 같고
경무청 차관 콩엿, 깨엿, 진고개 왜떡, 조기 멍구럭 같고
여의사, 길상사, 별문관사 같고, 직흥, 준오, 준륙, 사오 같고
활량의 사포 과녁, 에 앉은 매암이 잔등이 같고
경상도 진상 대굿 바리, 꿀병, 촛궤
격자 바탕 싸전 가게 내림틀 같고
변 굼보, 태 굼보, 성주패두 염 만흥 같고
감영 뒷골의 암괭이 같고,
냉동의 박 수염 같고 새절
중으 낙도 같고, 염불암 중의 포운이 같고
삼막 중의 덕은이 같고, 시위일대하사 마대삼등 포대일등병 같고
삼개 무동의 박 태부 같이 아주 무척 얽은 중놈아
늬 얼굴이 무삼 어여쁘고 똑똑하고 영리하고
얌전한 얼굴이라고 시냇가로 나리지 마라
뛴다 뛴다 어룡 소룡은 다 뛰어 넘어 자빠 동그라지고
영의정 고래, 좌의정 숭어, 우의정 민어, 승지 전복
한림 병어, 옥당 은어, 대사간에 자가사리
떼 많은 송사리, 수 많은 곤쟁이, 눈 큰 준치, 키 큰 갈치
쌀찐 도미, 살 많은 방어, 머리 큰 대구
입 큰 메기, 입 작은 병어, 누른 조기, 푸른 고등어
뼈 없는 문어, 등 굽은 새우, 대접 같은 금붕어는
너를 그물 벼리로 알고 아주 펄펄 뛰어 넘어 도망질한다
그 중에 음침하고 흉물 흉칙 간릉 간특헌 오징어란 놈은
눈깔을 빼서 꽁무니에 차고 벼리 밖으로 돌고
길 같은 농어란 놈은 초 친 고추장 냄새를 맡고 가라앉아 슬슬
휘모리 잡가 - 한잔 부어라
한잔 부어라, 두잔 부어라, 가득 수북 철철 부어라
면포 잔포 유리 왜반에 대안주 곁들여
초당 문갑 책상 위에 얹었더니 술 잘 먹는 유 영이 태백이 나려와
반이나 넘어 다 떨어 먹고 잔 골렸나 보다
기왕에 할 일 없고 할 수 없으니
남은 달 남은 술 정든 임 갖추어 가지고
부직군 짝다구니 생찌그랭이 다 따버리고 완월장취
휘모리 잡가 - 생매 잡아
생매 잡아 길 잘 들여 두메로 꿩 사냥 보내고
쉰 말 구불 굽통 갈기 솔질 솰솰 하여
뒷동산 울림 송정에 말뚝 쾅쾅 박아
참바집바 비사리바는 끊어지니
한 발 두 발 늘어나는 무대 소바로 매고
앞내 여울 고기, 뒷내 여울 고기, 오르는 고기, 내리는 고기
자나 굵으나 굵으나 자나
주엄주섬 얼른 냉큼 수이 빨리 잡아 내어
움버들 가지 지끈 꺾어 잎사귀 주루룩 훑어
아가미는 실 뀌어 앞내 여울 잔잔 흐르는 물에
넙적 실죽 네모진 큰 청석 바둑돌을 마침 가졌다
아무리 몰래 장단 맞춰 지근지근 지질러 놓고
동자야, 어디서 날 찾는 손 오거든 늬 먼저 나가 통속 보아
딸 손님이면 떡메로 후리고
아니 딸 손님이면, 그물, 막대, 파리, 밥풀
지렁이, 쌈지, 종이, 종다래끼, 깻묵 주머니, 앉을 방석
대깨칼, 초진 고추장 가지고 뒷여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