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민요
수심가와 엮음 수심가
수심가
약사몽혼으로 행유적이면 문전석로가 반성사로구나
생각을 허니 님의 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아하, 자규야 네 우지 마라 울 양이며는 너 하무자 울겄듸
여관 한등 잠든 날조차 왜 깨운단 말이요
일락서산에 해 떨어지구 월출동령에 저 달이 솟누나
생각을 하니 세월 가는데 덩달아 나 어이 할까요
엮음 수심가
아하,
소상강으로 배 타고 저 불고 가는 저 두 동자야
말 물어 보자
너희 선생은 뉘량이시며 행하는 곳은 그 어데메냐
두 동자 여짜오되,
우리 선생은 남해 광릉 하에 적송자랑 하옵시고
행하는 곧은 영주 봉래 방장 삼신산으로
불사약 구하러 가는 길이로소이다
평생에 지상선을 몰랐더니 너희 두 동자뿐이로구나
인호상이자작후 평천케 취한 후에
한단침 돋우 베고
장중호접이 잠깐 되어 방춘화류 찾아가니
이화, 도화, 영산홍, 자산홍, 백철쭉, 진달화 가운데
풍류랑 되여 춤을 추며 노니다가
세류령 넘어가니 편편황조는 환우성이요
도시 행락은 인생 귀불귀 아닐진대
꿈인지 생신지 몰라 나 돌아가노라
아하, 세거에 인두백이요 추래하니 목엽황이라
가을이 장차 돌아오면 나뭇잎은 모두 다 단풍이 들고
해가 가며는 사람의 머리가 백발이 된다
청춘이 부자래하니 백일이 막혀도로다
애닯은 청춘이 가고올 줄 알았으면
청사홍사로 결박을 지을껄
원수 백발이 올 줄 알았으면
십리 밖에다 가시성을 쌓을껄
애닯은 청춘이 오고가더니마는
원수의 백발이 날 침노허누나
생각사사로 세월 가는데 덩달아 나 어이를 할까요
긴 아리와 잔은 아리
긴 아리
야, 조개는 잡아서 야 젓 절이구
가는 님 잡아서 정 들이자
야, 쓰고 달고야 야 된장 먹디
갈거이 새낭은 뭘하레 왔음나
잦은 아리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구나
요놈의 종자야 네 올 줄 알고
썩어딘 새끼로 문 걸고 잤구나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구나
아, 일하든 오금에 잠이나 자지
재 넘어 털털 뭘하레 왔음나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구나
울 너머 밖에서 꼴 베는 총각아
눈치가 있으면 이 떡을 받어라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구나
아, 오래기는 제 오래 놓구
사대문 걸고서 나부잠 자누나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 생성화 났쇠다
영변가
노자 에 노자 노자 아하 아하 젊어서 노잔다
나이 많아 병이나 들며는 못 노리로다
영변에 약산에 동대로다 아하 아하 아하 아하
부디 편안히 너 잘 있거라
나도 명년 양춘은 가절이로다, 또 다시 보자
오동의 복판이로다 아하 아하 아하 아하 거문고로구나
둥당실 슬기둥 소리가 저절로 난다
달아 에헤 달아 달아 아하 아하 아하
허공 중천에 둥당실 걸리신 달아
임에나 창전이로구나 비치신 달아
아서라 말려무나 아하 아하 아하 네 그리 말려무나
사람의 인정에 괄세를 네 그리 마라
남산을 바라다보니 진달화초는 다 만발허였는데
웃동 짧고 아래 아랫동 팡파짐한 아이들아 날 살려 주렴
안주 애원성
물레야 돌아라 가락아 돌아라 흑흑
졸고 보며는 매 맞갔구나
아, 물레 가락은 살살 돌아도 흑흑
기지개만 팔팔 나누나
아, 뒷문 밖에야 시라리 타래 흑흑
바람만 불어두 날 속이누나
아, 저낙을 먹구서 썩 나세니
겨 묻은 손으로 날 오래누나
아, 너희집 곁에다 집 짓고 살아도 흑흑
그리워 살기는 매일반이로다
아, 먹을 것 없어서 성화를 먹구요 흑흑
쓸 것이 없어서 속 쓰고 삽네다 흑흑
배따라기와 잦은 배따라기
배따라기
윤회윤색은 다 지나가고 황국 단풍이 다시 돌아오누나
에 지화자자 좋다
천생 만민은 필수직업이 다 각각 달라
우리는 구타여 선인이 되여
먹는 밥은 사자밥이요 자는 잠은 칠성판이라지
예날 노인 하시든 말쌈은 속언 속담으로 알어를 왔더니
금월 금일 당도하니
우리도 백년이 다 진토록 내가 어이 하자나
에 지화자자 좋다
이렁저렁 행선하여 가다가 좌우의 산천을 바라를 보니
운무는 자욱하여 동서 사방을 알 수 없다누나
영좌님아 쇠 놓아 보아라
평양의 대동강이 어데 바로 붙었나
에 지화자자 좋다.
연파 만리 수로 창파 불리워 갈 제
뱃전은 너울 너울 물결은 출렁, 해도 중에 당도하니
바다에 저라 하는 건 노로구나
쥐라고 하는 건 돌이로구나
만났더니 뱃삼은 갈라지고,
용총 끊어져 돛대는 부러져 환고향할 제
검은 머리 어물어물하여 죽는 자이 부지기수라
할 수 없이 돛대 차고 만경 창파에 뛰어드니
갈매기란 놈은 요 내 등을 파고
상어란 놈은 발을 물고 지긋지긋 찍어 당길 적에
우리도 세상에 인생으로 생겨를 났다가
강호의 어복중 장사를 내가 어이 하자나
에 지화자자 좋다.
이렁저렁 나가다가 다행으로 고향 배를 만나
건져주어 살아를 나서 고향으로 돌아갈 적에
원포귀범에다 돛을 달고
관악일성에 북을 두려두둥실 쳐 올리면서
좌우의 산천을 바라를 보니
산도 예 보던 산이요 물이라 하여도 예 보던 물이라
해 다 지고 저문 날에
잡새는 깃을 찾아 무리무리 다 날아들고
야색은 창망한데 갈길조차 희미하구나
때는 마츰 어느 때뇨
중추 팔월 십오야에 광명 좋은 달은 두려두둥실 밝아를 있고
황릉묘산에 두견이 울고, 창파녹림에 갈마기 울고
원정객사에 잔나비 회파람 소리
가뜩이나 심란한 중에
새북 강남 외기러기는 옹성으로 짝을 잃고
한수로 떼떼떼 울면서 감돌아드는데
다른 생각은 제 아니 나고
동동숙 동동식하시던 친구의 생각에 눈물 나누나
에 지화자자 좋다.
이렁저렁 죽은 사람 동리 찾어가니
죽은 사람의 부모 동생이며 일가친척이 모두 다 나와
파선 뱃사람 온단 말 듣고
선창머리 내달으며 뱃전을 부여잡고
애곡을 불러라 통곡을 하며
영좌님과 화장 아해는 천행만행으로 살어 왔거니와
우리 당손 아바지 물결 쫓아 흘러를 갔다네
애고 애고 설리 울 적에
백일이 무광하야 산천 초목에 눈물이 나누나
에 지화자자 좋다.
삼년 만에 집이라고 더듬더듬 찾아 들어가니
당손 어마니는 당손 아바지 삼년생 마즈막 가는 날이라고
갖은 제물 차려 놓고 제 지날 적에
한잔 부어 놓고 두잔 부어서 참배를 하고
석잔 부어 퇴배 연 후에
그 애 아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여부는 알 수 없어도
그 애 아버지 혼신이라도 있거들랑
술 한잔이며 밥 한술이라도 흠향을 하소서
이리 설리 울 적에 방문 열고 들어서니
울든 당손 어마니는 화다닥닥 뛰어서 달려를 들며
섬섬옥수를 부여잡고 애곡을 불러라 통곡을 하며
그 애 아바지 나간 날로 분수하며는
오날이 대상 마즈막 날이외다
죽었나 살았나 죽었나 혼신이 왔나요
역신이 왔나요 신의 신체가 왔나요
일희일비하야 나삼을 부여잡고 애곡을 불러라 통곡을 할 제
부모님이 나앉으시며 하시는 말씀
일후일랑은 밥을 빌어다 죽을 쑤어먹을지라도
뱃사람 노릇은 다시 하지 말잔다
에 지화자자 좋다.
잦은 배따라기
금년 신수 불행하야 망한 배는 망했거니와
봉죽을 받은 배 떠들어옵니다
봉죽을 받았단다 봉죽을 받았단다
오만칠천냥 대봉죽을 받았다누나
지화자자 좋다 이에 어그야 더그야 지화자자 좋다.
돈을 얼마나 실었음나 돈을 얼마나 실었음나
오만칠천냥 여덟 갑절을 실었다누나
지화자자 좋다 이에 어그야 더그야 지화자자 좋다.
뱃주인네 아주마니 인심이 좋아서
비녀 가락지 다 팔아서 술 담배 받았다누나
지화자자 좋다 이에 어그야 더그야 지화자자 좋다.
순풍이 분다 아하
돛 달아라 아하
어그야 듸야 어허 어허 어허야
간다 간다 아하
배 떠나간다 아하
어그야 듸야 어허 어허 어허야
달은 밝고 아하
명랑한데 아하
어그야 듸야 어허 어허 어허야
고향 생각 아하
절로 난다 아하
어그야 듸야 어허 어허 어허야